 |
|||
|
|
||
|
|||
대한승마협회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농림부장관배 전국승마대회를 9월로 잠정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연기 사유는 대한승마협회 생활체육위원회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생활체육 종목 현안 개선을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를 놓고 생활체육 승마인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승마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중심으로 아무런 설명도 없는 협회의 일방적인 대회 일정 연기 통보에 반발하고 있다.
한 생활체육 승마인은 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전국생활체육 선수협의회 의견’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직접적인 의견 개진에 나섰다. 이 승마인은 “급작스러운 잠정 연기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도 없는 승마협회의 처신은 부당하다”며 명확한 이유 설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통합 이후 생활체육 승마인들이 전문 체육 승마의 들러리로 전락한 것 같아 안타깝다”는 말도 남겼다.
이번 대회의 잠정 연기는 대한승마협회 소속 생활체육위원회의 정식 요청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체육위원회에서는 생활체육 승마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 및 현실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대회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위원회에서 논의된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 등을 실제 대회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회 일정을 늦춰 농림부장관배부터 생활체육에 맞는 규정을 적용해 운영하려는 의도이다.
위원회에서 논의된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은 많은 생활체육 승마인의 대회 참여 유도를 위한 대회 규정 정비와 출전비 인하 등이다.
지난해 대한승마협회와 전국승마연합회가 통합된 이후 개최된 각종 승마대회에서 생활체육 분야는 전문체육에 비해 협회의 주목을 덜 받아온 게 사실이다. 매번 바뀌는 말 출전 규정으로 말 여권이 없는 말로 출전을 하고자 했던 승마인들은 대회 출전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번 ‘농림부장관배’의 경우도 생활체육위원회의 요청에 의해 생활체육 대회에 한해 ‘한국마사회 말 등록원에 등록된 말’도 출전이 허용되게 변경됐다.
또한, 대회 출전비를 기존 5만 원에서 3만 원으로 인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승마협회는 작년 6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전문체육·생활체육 모두 기존 2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당시 협회 측은 시합 직전 취소율 증가로 인한 대회 예산 낭비를 줄이고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대회 상금 등에 집행한다는 게 이유를 들었으나, 당초 계획대로 대회 상금으로 집행된 적이 없다며 일선 현장의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했었다.
한편, 연기된 생활체육 대회와는 달리 전문체육 마장마술, 장애물 종목은 기존 예정대로 펼쳐진다. 마장마술과 경기는 5일부터 7일까지, 장애물 경기는 11일부터 14일까지, 복합마술은 6일과 13일 두 번에 걸쳐 열린다.
▲대한승마협회가 급작스럽게 승마대회 일정을 연기해 출전을 준비하던 생활체육 승마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승마협회는 대회 일정 연기의 이유에 대해 생활체육위원회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생활체육 종목 현안 개선을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