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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는 야외 활동하기 좋은 맑은 날씨 속에 지역 축제는 물론이고 각종 운동회가 열리고 있다. 말과 함께 숨 쉬는 공간인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말(馬)을 테마로 채워 낸 이색적인 승마대회 및 말 문화 축제가 개최됐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3일과 24일 경기도 과천에 있는 렛츠런파크 서울 86승마경기장 일원에서 ‘2017 말 문화 축제 Let’s Run! Horse Carnival’을 개최하고 말과 관계 깊은 계절 가을을 물들였다.
이번 말 문화 축제는 대한승마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가 후원한 정식 승마대회인 ‘제46회 렛츠런파크 승마대회’ 개최는 물론이고, 관람객의 이목을 주목시키는 ‘Horse Show’, 말을 소재로 한 각종 게임 및 승마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구성으로 꾸며졌다.
말 문화 축제 가운데 핵심 행사인 ‘제46회 렛츠런파크 승마대회’는 23일과 24일에는 유소년 승마대회가 열렸고, 하루를 건넌 뛴 26일에는 전문체육 종목들이 개최된다. 특히 유소년 대회가 열렸던 주말 동안에는 유소년 승마 가족뿐 아니라 말 문화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가족 단위 일반 관람객들도 행사장을 찾아 의미 깊은 시간을 보냈다.
▲일반적인 승마대회는 물론 유소년 승마대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던 ‘코스프레 승마경기’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슈퍼 히어로 복장부터 승마단이 속한 지역 특산물을 알리는 ‘튤립’, ‘민어’ 복장까지 다양한 모습들로 ‘2017 말 문화 축제’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신라 화랑 복장을 한 유소년 승마선수.
특히, 23일과 24일 양일간 열린 ‘유소년 코스프레’ 마장마술·장애물 경기는 가장 눈길을 끌었다. 다른 유소년 대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승마경기로 새로운 형태로 승마를 즐기는 문화를 개척했다고도 볼 수 있다. 평소 승마복을 입고 경기에 임했던 선수들은 슈퍼 히어로인 ‘스파이더맨’ 복장부터 지역 특산물을 알리기 위한 ‘튤립’, ‘민어’ 복장들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보였다. 내리쬐는 가을 햇볕 때문에 다소 뜨거운 날씨였지만, 대회에 출전하는 유소년·학생 선수들이나 경기를 지켜본 가족과 일반 관람객들은 흥미로워하는 반응이었다.
DC코믹스에 등장하는 ‘할리퀸’ 복장으로 ‘유소년 장애물 코스프레 80 클래스’에 출전한 청학승마클럽의 김도연 학생 선수는 “일단 평소에 승마할 때 입는 승마복장이 아니라 불편하긴 했지만, 평소 열리던 대회보다는 훨씬 더욱 재미있고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대회장 곳곳에 울려 퍼진 승마대회 해설도 흥미로웠다. 현직 승마선수로 활발한 활동 중인 황대웅, 황대헌 형제가 이틀 연속 해설자로 나서 재미있는 입담을 통해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회 중간마다 열린 말 문화 공연도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서부 카우보이들의 모습에서 유래된 웨스턴 승마 ‘카우보이 레이닝’ 공연과 함께 사자로 변신한 포니(?)의 ‘사파리 포니쇼’ 공연, 국내 마장마술의 전설인 서정균 감독과 김지혜 한국마사회 교관이 호흡을 맞춘 ‘Minds Together Horse Show’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였다.
서정균 감독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대회가 승부를 가리는 대회이다. 그러나 이번 말 문화 축제는 승부를 가리려는 목적보다는 다 같이 즐기고 나누는 성격의 대회”라며, “이런 형태의 대회 유치 등을 통해 유소년 승마가 발전한다면 한국 승마계에도 더욱 훌륭한 선수들이 나올 것이고, 한국 승마 발전에 크나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승마선수로 활동 중인 황대웅, 황대헌 선수 형제가 재치 있는 입담을 앞세워 해설자로 나섰다. 대회장 곳곳에 울려 퍼진 유쾌한 해설은 처음 대회장을 찾는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승마대회가 펼쳐지는 대회장 뒤편에서는 체험하고 즐기는 각종 말 문화 운동회 프로그램들이 열려 관람객들이 즐겁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경기를 마친 학생 선수들이나 행사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관객 행사장에서 뛰고 놀며 그야말로 가을 말 운동회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마련된 행사 프로그램으로는 ‘다트 룰렛’, ‘스틱홀스 게임’, ‘편자걸기’, ‘모래성 쌓기’, ‘홀스퍼즐’, ‘승마체험’ 등 말 운동회 프로그램과 놀이 및 체험 프로그램 ‘우리동네 승마장’, ‘슬롯카 레이싱’, ‘토이 크레인’, ‘프리스타일 농구&축구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적극적인 행사 참여를 위해 각 프로그램을 수행할 때마다 스탬프를 받도록 하고 이를 완성시키면 소정의 기념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말 문화 공연 중 하나인 ‘포니쇼’ 모습.
전반적인 성공을 보인 말 문화 축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약간의 아쉬움도 남겼다. 이미 각종 보도와 공지를 통해 말 문화 축제에 대한 안내가 이뤄졌지만, 일반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참여까지 이어지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행사가 열리는 인근 과천에서 가족들과 함께 찾은 행사장을 찾은 한 학부모는 “현수막이 걸린 걸 보고 말 문화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행사장을 찾았지만, 입구부터 대회가 열리는 곳까지 자세한 안내가 없어 불편했다”며, “주민센터 게시판이나 공지사항 등을 통해 행사 소식을 알리는 게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행사장을 찾았다는 또 다른 주부는 “이 뜨거운 날씨에 관람대 말고는 쉴 수 있는 그늘도 없다”며, “좋은 기분으로 왔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마사회가 돈 많이 벌어 돈 자랑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같다”고 말했다.
한편,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유소년 승마경기를 소화한 ‘제46회 렛츠런파크 승마대회’는 오는 26일에는 전문체육 마장마술, 장애물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3일과 24일 경기도 과천에 있는 렛츠런파크 서울 86승마경기장 일원에서 ‘2017 말 문화 축제 Let’s Run! Horse Carnival’을 개최하고 말과 관계 깊은 계절 가을을 물들였다. 코스프레 승마 경기 시상식을 앞둔 학생 선수들 모습.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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