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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팀 창단·기업 후원 유치해야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 준결승에 진출하며 국내에 테니스붐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테니스의 황제’ 페더러와의 준결승에서 2세트 경기 도중 기권해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정현의 활약으로 인해 때 아닌 테니스 붐이 일어나고 있다.
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테니스’를 배우겠다는 수강생이 급증한 걸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테니스 코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해 관련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테니스 관련 유통업계도 ‘정현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최근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한 명의 스포츠 스타 탄생으로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긍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가운데 승마계도 테니스의 정현, 피겨의 김연아 같은 스포츠 스타 배출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정부의 적극적인 말산업 육성 의지와 함께 승마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유라 승마특혜 의혹과 전 국가대표 김동선 선수의 폭행사건 등으로 승마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갑지만은 않다. 게다가 승마협회의 계속된 내홍으로 중심을 잡아줘야 할 협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며 승마계 스타 탄생은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승마 스타 탄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승마협회의 정상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승마협회는 오는 2월 초에 신임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으나 회장 후보로 나설 이가 마땅치 않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승마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한국마사회장이 위기에 빠진 승마협회의 구원투수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 스타 탄생을 위해서 승마 실업팀의 창단과 후원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적 여건상 당장 실업팀의 창단과 기업의 적극적인 후원은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올림픽, 세계승마선수권, 아시안 게임 등 국제대회에 출전해 눈에 띨 만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후원 없이는 어렵다. 후원을 통해 세계 수준의 우수한 승용마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국가대표 선수를 출전시킨다면 국제대회 상위권 입상도 아주 먼 일만은 아니다.
일례로 국내에서는 삼성의 후원을 통해 한국 승마 발전을 이룬 측면은 부인할 수 없다. 1986년 삼성에서 운영하는 실업팀 ‘삼성전자 승마단’이 최초로 창단된 바 있으며, 2010년 해체되기 전까지 아시안 게임 등에서 출전해 총 15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아울러, 모기업 삼성전자는 국제승마연맹(FEI)에서 개최하는 ‘네이션스컵’ 등에 스폰서로 참여해 국제 승마계에 한국 승마를 전파하기도 했다.
또한, 말산업계에서 생활체육을 넘어 전문체육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확대도 필요하다. 현재 유소년 승마를 포함한 생활체육 분야에 대한 투자는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이에 비해 전문체육은 소외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긴 하나 생활체육인 다수가 프로격인 전문체육 선수를 롤모델 삼거나 지향점을 두고 운동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해 승마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전문체육의 활성화도 필요하다.
이런 외부적인 지원과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승마계 내부의 자발적인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승마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은 ‘최순실 국정농단’발 여파가 가장 크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승마계의 책임도 일부 있다. 축구협회를 비롯한 각종 다른 스포츠 종목 단체들은 SNS를 활용해 자신들의 종목을 대중에게 알리고, 각종 대회에 대한 홍보에도 열을 올리는 반면 승마계는 그런 노력이 전혀 없었다. 이는 승마가 ‘그들만의 잔치’라고 불리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승마계는 자정 노력과 함께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승마협회의 설립 목적인 국민에 대한 승마 보급 노력을 적극 이행해야 한다. 현재 승마 생활체육 분야가 활성화되고 있고 탄력을 받은 만큼 이를 어떻게 적극 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승마 스포츠 스타 탄생 여부도 결정될 것이다.
승마계 정현, 김연아가 탄생하길 기대한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 준결승에 진출하며 국내에 테니스붐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승마계도 테니스의 정현, 피겨의 김연아 같은 스포츠 스타 배출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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