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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수의사들이 한 곳에 모이는 인천 세계수의사대회는 ‘One Health, New Wave’라는 취지로 열렸다.
개회식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참석해 환담을 했으며,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축사 등을 통해 국제 학술대회가 열리는 것을 알렸다. 또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One Health, New Wave’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펼쳤다.
▲‘제33차 세계수의사대회’가 8월 2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가축 질병이 더는 가축만의 질병으로 끝나지 않고, 인류의 건강을 직격하는 시대가 됐다. 오늘 개막한 세계수의사대회가 인류의 지혜와 관리체제의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 정부는 사람·동물·환경의 건강을 위한 중장기적 정책을 만들어 실행하고 인류보건의 증진, 동물 질병 퇴치, 건강한 환경의 보전을 위해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다”는 축사를 전했다.
약 80개국 5천여 명이 참석한 이번 대회는 사람·동물·환경의 건강은 하나라는 관점에서 인수공통감염병 및 악성 가축전염병에 대한 대응방안과 국제공조를 논의했다. 반려동물과 산업 동물뿐만 아니라 보건·복지·생태 등의 분야에서 세계 각국에서 강연자들이 초청 강연 및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그중 단연 눈에 띄었던 강연은 ‘말 의학(Equine Medicine)’이다. 28일에는 크리스토퍼 릭스(Christopher RIGGS) 홍콩 자키 클럽 수석 수의사가 강연을 진행했고, 29일에는 안토니 브리크스라거(Anthony BLIKSLAGER) 노스캐롤라이나 주 대학교수가 강연했다.
▲말 의학 강연은 28일과 29일 오후와 오전으로 진행됐다. 28일에는 크리스토퍼 릭스 홍콩 자키 클럽 수석 수의사, 29일에는 안토니 브리크스라거 노스캐롤라이나 주 대학교수가 강연했다. 위 사진은 크리스토퍼 릭스의 모습.
첫날 강연는 4부로 나눠서 진행했다. 1부는 경주마 서러브레드 경주마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골절에 대한 예방·진단·치료, 2부는 경주마의 복지, 3부는 경마 중에 다친 말에 대한 수의사 반응, 4부는 경주 모니터링 및 부상 훈련에 관한 내용이다.
크리스토퍼 릭스 수의사 강연에 따르면, 말이 경주 중에 손상을 입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래서 손상을 입었을 때 조치와 치료 후 복지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수의사는 판단한다. 골절로 인한 통증이 있을 때 말이 계속 걷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경마장이나 시합장 등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곳에는 인력과 약품 등이 충분히 갖춘다. 외국의 경우, 수의사는 항상 진통제를 지니고 있어 말이 골절 후 병원으로 수송되기 전에 그 자리에서 진통제를 놔준다. 이러한 행동들이 말 주인을 안심시킬 수 있고 수의사는 항상 준비돼 있다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끼리 의사소통도 중요하며, 이러한 상황에 대한 조치를 미리 연습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도 미리 해야 한다. 경주 전후 말 다리 상태를 확인해 이상이 있으면, 엑스레이를 통해 뼈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적당한 보정을 통해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을 막는다. 뼈에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말에게 골절에 이르기 때문이다.
둘째 날 강연은 첫날과 같이 4부로 오전에 진행했다. 주제는 산통 걸린 말의 통증 조절, 급성 대장염에 걸린 말에 대한 중요한 의사 결정, 말 산통의 차별 진단 및 치료, 말의 만성 및 치유되지 않는 상처 관리이다.
강연을 들은 한 수의사는 첫날 강연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원했는데 알고 있는 내용이라 강연이 조금 아쉬웠다”고 전했고,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외국과 우리나라는 경마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당장 외국 사례를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사례들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 포스터에도 말 의학에 관한 논문들이 실렸다. 황지영 경북대학교의 한국 내륙 지역 서러브레드의 생식기에서 유래된 말 전염성 자궁염의 식별, 정위배 충북대학교의 말 조직의 발현 및 조직화 등 5가지 전자 포스터가 실렸다.
학술행사 외에도 수의산업 전시회가 함께 진행돼 국내외 수의산업을 볼 수 있었다. 전시회는 국내 후원업체 24곳을 포함해 전 세계 100곳의 업체가 200여 개 부스를 설치했고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에 관한 부스와 수술용 도구 등은 흔하게 있었지만 말 약품, 사료 등 말에 관한 부스가 없어 말산업 종사자들은 아쉽다는 평을 남겼다.
▲수의산업 전시회에서는 개나 고양이에 관한 부스는 많았지만 말에 관한 부스는 없어서 말산업계 종사자들은 아쉽다는 평을 남겼다.
박수민 기자 horse_zzang@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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