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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G`검색엔진에 `Korea horse racing(한국경마)`을 검색하면 미들턴이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http://korearacing.live)가 소개됐다. 이 블로그는 미국과 영국의 경마잡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미들턴이 경마에 빠져들게 된 이유는 온갖 스포츠 마니아인 그가 경마만의 매력으로 ‘관여도’를 꼽았다. 배팅하는 순간 그 경주의 설계에 함께 뛰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마사회 직원으로 더는 배팅을 할 수 없지만 여전히 ‘경마가 재밌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경마는 다양한 추리요소를 맞춰 ‘우승마’를 완성하는 퍼즐게임이다. 추리가 들어맞았는지 틀렸다면 왜인지, 다른 사람보다 나에게 어떤 퍼즐 조각이 부족한지 끊임없이 탐구하다 보면 배팅 없이도 정말 즐겁다며 관람비법을 전수했다. 경마는 통계와 수학을 활용한 지적인 게임이라며 편의점에 가서 복권을 사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한국경마를 지켜본 미들턴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10년 전에 비해 한국경마는 크게 달라졌다”며, “말의 수준도 그렇지만 특히 놀라운 부분은 기수들의 실력이다. 최근 데뷔한 젊은 기수들을 보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특히 가장 큰 변화를 체감했던 순간으로 지난해 ‘코리아컵’을 뽑았다. 미들턴은 “그렇게 큰 대회가 한국에서 치러질지 몰랐다. 10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각국 국기가 펄럭이는 경주로를 질주하는 해외 말과 기수를 보는 게 놀라웠다”며, “한국경마만의 특징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다. 가족들이 함께 어울려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원시설과 이벤트 공간들이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경마와 관련해 ‘더 많은 사람이 한국경마를 사랑하게 만드는 것’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경마는 많은 잠재력이 있다. 수출 등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그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게 돕고 싶다. 특히 장기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경마를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돕고 싶다. 한국인들이 한국경마를 더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는 미들턴의 바람이다.
▲알라스테어 미들턴(Alastair Middleton)은 현재 한국마사회에서 수출경주 영어중계를 담당하는 경마아나운서로 활약 중이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경마를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돕고 싶다. 한국인들이 한국경마를 더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박수민 기자 horse_zzang@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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