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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박물관 초대 작가전은 말 문화 보급과 예술 활동 지원을 위해 지난해 말 공모를 통해 선정된 권주안, 조덕래, 임수빈, 곽철원, 노미진 다섯 명의 작가가 차례로 전시하고 있다. 6·7월의 주인공은 임수빈 작가이다.
임수빈 작가는 2013년 울산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2017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석사과정 졸업했다. 임 작가는 현대 사회가 준 문명의 이기와 거대한 정보, 교류의 확대 속에서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압박, 소통으로 인한 피로감을 느끼고, 캔버스 위에 희망의 색으로 안식처를 구축했다. 작품 속에서 걷거나 쉬고 있는 분홍색 말은 임 작가의 내면을 닮은 생명체다.
‘핑크월드’는 분홍색을 주조로 한 파스텔 컬러로 채워져 있다. 현실 세계와 같이 꽃과 나무가 무성하고 호수나 하늘도 보이지만 온통 핑크빛인 화면은 현실 저 너머에 있는 동화의 나라를 연상시킨다. ‘핑크’는 희망, 행복과 같은 긍정적 이미지는 담고 있다. 임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핑크 유토피아는 ‘아직 닿을 수 없는’ 장소이면서도 ‘안전하고도 행복한’ 공간이다. 현실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핑크 유토피아’라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법한 그곳을 그림 속에서 찾고자 한다.
말 등위에 인생 고민만큼이나 무거운 짐이 실려 있기도 하지만 이들의 여정에는 꽃들이 빛을 비추고 안락한 소파와 나무 그늘, 목을 축일 물가가 등장한다. 고독한 여정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서로를 닮은 무리도 보인다.
핑크빛 세상은 낯설지만 포근하고 평화롭다. 그것은 작가가 스스로 이 시대를 걸어가는 고단한 모든 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희망의 노래다. 여정 뒤에는 반드시 안식이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홍용현 말박물관장은 “다섯 명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은 환상, 초현실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갖고 있어 두 달 간격으로 열리는 전시를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며, “올해는 청년 작가들의 참가로 한층 더 재기발랄한 전시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에서 7월 30일까지 임수빈 작가의 ‘핑크월드’ 개인전이 전시된다.
박수민 기자 horse_zzang@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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