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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말 생산농가나 승마장에서 직접 말의 임신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연구 자료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28일 수의사의 도움 없이 농장주가 직접 임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말은 3월부터 6월 사이에 계절 번식하고, 이로부터 한 달에서 세달 뒤에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생산농가나 승마장에서는 실제 말이 임신을 했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초기 3개월 동안은 임신 여부가 육안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을뿐더러 수의사 출장 진료를 요청할 경우, 비용의 부담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번 연구 발표는 간소하게 임신 여부를 파악할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암말의 생식기를 확인할 수 있는 기구인 질경과 소형 손전등을 활용한 ‘자가 임신 진단’ 방법을 소개했다. 기구를 활용한 방법으로 자연 교배 또는 인공수정한 말의 자궁을 직접 살펴보는 방식이다.
질경과 소형 손전등을 사용해 임신한 말의 자궁을 살펴본 결과, 임신한 말의 자궁은 커져 자궁경 부위가 꺼져 있었다. 그리고 붉은색(선홍색)에서 옅은 노란색(미색)으로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임신하지 않은 말은 자궁경이 튀어 나와 있고 붉은색(선홍)을 띠는 특성을 보였다.
▲임신한 말과 임신하지 않은 말의 자궁 모습(사진 제공=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자가 임신 진단 방법을 자연 교배한 암말 25마리에게 적용한 결과, 전 두수에서 100%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임신 초기(1개월)나 난소와 자궁 상태, 쌍둥이, 임신 기간 예측 등 보다 정밀한 진단은 수의사에게 초음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임신 여부 확인 후 임신이 아닐 때 다시 교배나 인공수정을 시도해 말의 공태 기간(비임신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손준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 농업연구사는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배 후 임신 진단을 통해 암말의 번식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기준 국내에는 2만 7,116두의 말이 사육 중이며, 이중 번식용 암말은 4,500여 두에 해당한다.
▲말 생산농가나 승마장에서 직접 말의 임신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연구 자료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28일 수의사의 도움 없이 농장주가 직접 임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사진 제공= 농촌진흥청).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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