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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Crow’는 한국마사회가 지난해 3월 ‘케이닉스(K-NICK)’로 선발한 경주마로, 미국 3세마 중 최고 스피드 지수인 118을 기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우수한 경주마를 선발하고 최적의 교배 상대 말을 짝지어 주는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2016년 세계 최초로 특허를 등록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말의 잠재력을 유전자를 통해 파악하고 우수한 경주마를 선발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케이닉스를 통해 13두의 경주마를 선발해 관리 중이다. 이 중 ‘Mr. Crow’는 2016년 브리더스컵 출전마인 ‘J. S. Choice’와 가장 기대되는 경주마다.
경주 당일, 출발신호가 울리고 ‘Mr. Crow’는 여유 넘치는 걸음으로 2위와 6과 1/4마신의 격차를 벌렸다. 지난 7월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열린 MSW경주에서 11마신 차로 대승을 거둔 데 이어, Allowance경주에서 압도적으로 우승함으로 그레이드경주에 우승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Mr. Crow’는 한 달 후 보스버그 테이크스 경주에 출전할 계획이며, 우승 시 경마의 올림픽 격인 미국 브리더스컵에 도전한다. 브리더스컵에서 우승하면 씨수말로서의 가치는 200억 원까지 급등한다.
Allowance경주에서 ‘Mr. Crow’와 호흡을 맞춘 루이스 새즈 기수는 “말이 초반에 서두르지 않고 침착한 발전된 모습을 보였고, 기수 신호에 따라 즉각 반응했다. 탁월한 재능이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경주였다”고 말했다.
2023년까지 한국마사회는 케이닉스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우수한 유전자원을 지닌 경주마를 초기에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는 현지에서 경주마로 데뷔시켜 검증을 거치고 있다. 다음 단계에서는 한 해 5천억 원이 넘는 규모의 미국 교배 시장에 씨수말로 데뷔시켜 자마를 수차례 생산하며, 말의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이후 한국으로 들여와 씨수말로 활용해 국내 경주마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한국 경주마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의 구상대로 케이닉스가 성공한다면 미국 현지에서 경주상금 획득, 교배료 수익창출, 이후 국내 농가 소득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1억 원 상당의 투자를 통해 수백억 원, 수천억 원에 이르는 수익을 여러 방면에서 창출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케이닉스를 이용해 미국 씨수말 시장에 진출,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경주마개량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산마를 급속히 개량한 후 대규모 국내산마 수출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한국마사회가 케이닉스로 선발한 경주마 ‘Mr. Crow’는 미국 사라토가 경마장 Allowance경주에서 우승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박수민 기자 horse_zzang@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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