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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캡핑’이란 영국경주마협회에서 경주마의 기량을 평가해 베팅하는 능력으로 정의했으며 미국의 가장 큰 핸디캡핑 대회 중 하나인 BCBC는 미국 브리더스컵 협회가 매년 11월 개최하는 핸디캡핑 대회로서 등록비 2,500달러, 본인 베팅금 7,500달러, 총 10,000달러의 참가비가 있다. 2일에 걸쳐 벌어지는 대회의 총상금은 100만 달러로 우승자는 본인 환급금액 이외에 상금 30만 달러를 받는다. 이 대회에 KHC 결선전에서 1, 2위를 한 2명이 참가하게 됐다.
2018 KHC는 3월 25일 올해 첫 예선전을 시작으로 8월 25일 6번째 예선을 마치고 통과한 사람만 9월 9일 결선을 진행했다. 1등은 ‘강나루’(최종 잔액 616,000원, 적중경주 6/7)가 2등은 ‘20세기 소년’(최종 잔액 604,000, 적중경주 수 5/7)이 차지해 1위는 상금 1,000만 원, 2위는 3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두 사람은 11월 2일과 3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처칠 다운스에서 열리는 미국 BCBC에 출전하게 됐고 BCBC 출전권과 함께 대회 등록료, 켄터키 루이빌 왕복 항공료 그리고 전 일정 가이드 및 체류비를 지원받았다.
작년에 참가한 ‘카이레이스’는 14경주 중 5경주를 맞춰 435명 중 상위 13%인 56위를 기록하며 놀라운 성과를 보여줘 올해 참가자들에게도 큰 기대를 모았고 KHC 결선전 입상소감에서 같이 공유하고 의논해서 베팅하겠다고 말해 시너지 효과로 더 높은 순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 BCBC에 참가해 각각 76위와 88위를 기록한 ‘강나루’와 ‘20세기 소년’(사진 제공= 미국 브리더스컵 홈페이지 캡처).
BCBC에 참가한 이들의 순위는 약 400여 명의 참가자 중 상위 20% 수준인 ‘강나루’ 76위, ‘20세기 소년’ 88위로 선전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경마와 문화부터 시설, 환경까지 천차만별인 미국 경마의 한복판에서 베팅 대회 상위권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이며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경마장의 주로는 모래로 이루어져 있으며 말들은 보통 한 경기장에서만 계속 경주를 하게 된다. 반대로 미국 경마장의 주로는 모래뿐만 아니라 잔디 또는 흙 등 다양하며 말들은 연중 여러 경마장을 돌아다니며 경주를 펼친다. 이로 인해 경마 정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도 차이가 있다. 미국 경마지의 경우 다양한 주로를 기반으로 한 경주 성적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추입마, 선행마 등 말의 경주 성격에 따라 어떤 경주가 유리했던 경주였는지까지 제공한다. 이처럼 한국 경마와는 다른 방향의 정보를 토대로 분석과 추리를 해야 했기에 그들이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비록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분석하고 공부하며 거둔 성과이기에 그들의 의미 있는 도전은 빛을 발할 수 있었다. 대회를 마친 두 사람은 “한 번 미국의 경마를 부딪쳐 경험한 만큼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내년 KHC에도 출전해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고 전했다. ‘강나루’와 ‘20세기 소년’의 이번 도전은 끝났지만 앞으로 계속될 그들의 행보 또한 기대된다.
▲‘강나루’와 ‘20세기 소년’이 새벽 훈련을 보고 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또한 한국의 핸디캡핑대회라는 타이틀로 시작한 KHC의 여정도 계속된다. 아직 일반인에게는 물론 경마 팬들에게도 생소한 대회라고 할 수 있지만 이번 BCBC 참가를 계기로 ‘경마는 분석과 추리로 풀어가는 스포츠’라는 경마의 본질에 한 걸음 다가서기 위한 닻을 올린 셈이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BCBC 참가와 함께 케이스 챔블린 미국 경주마협회(NTRA) 담당 이사를 만나 미국 내 모든 핸디캡핑 대회의 결승격인 내셔널핸디캡핑챔피언십(NHC)과 KHC를 연계, 시행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추후 이를 조만간 성사시킬 예정이다. 또한 KHC 대회를 통해 경마가 도박이 아닌 레저·여가 활동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더욱 힘써나갈 계획이다.
▲11월 2일과 3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처칠 다운스에서 열리는 미국 브리더스컵 베팅 챌린지(Breeders` Cup Betting Challenge)에 참가한 닉네임 ‘강나루’와 ‘20세기 소년’이 각각 76, 88위를 기록했다. 사진 왼쪽부터 ‘강나루’, 케이스 챔블린 미국 경주마협회(NTRA) 담당 이사, ‘20세기 소년’.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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