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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공정 경마 시행, 우리가 책임진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명예심판위원으로 경마일 동행 체험
재결실·심의실·순위판정실·수의위원실 등 공정 경마 시행 위해 노력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심판은 어떤 스포츠에서든지 정확하고 신속하게 공정한 판단으로 판정을 내리는 중요한 역할이다. 정확한 판정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심판도 있지만 좋지 않은 판정으로 경기보다 심판이 더 주목을 받는 심판도 있다. 심판 본연의 임무와 자질을 져버리고 심판 뇌물 혐의로 문제가 되는 심판도 있고 심판을 협박해 승부 조작을 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일어나고 있다.

경마도 스포츠이기 때문에 심판이 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가까이 있는 심판과 달리 경마는 재결실, 심의실에서 심판위원들이 경주 판정을 내린다. 경마시행규정에서는 심판위원의 역할과 임무를 도착 순위의 확정, 마주·조교사·기수·마필관리원에 대한 제재, 이의의 처리, 출주마 또는 기수에 대한 보안 조치, 경마 부정행위조사, 경마의 공정을 해하는 행위의 처리 등에 관한 것으로 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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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일일 명예심판위원으로 위촉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심판위원들과 동행하며 경마일 경마위원의 하루를 체험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는 공정 경마를 위해 일하는 심판위원들의 하루를 알아보기 위해 일일 명예심판위원이 돼보았다. 한국마사회 심판처장인 배영필 수석심판위원과 황인욱, 조용실, 마이클 자브 위원 그리고 위원보들과 함께 7월 14일 제54일 차 경주 재결을 체험해보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마 시행과 보이지 않는 경마 뒷이야기를 살펴봤다.

심판위원은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해피빌 6층에 위치한 재결실과 지하 1층에 위치한 심의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재결실에서 경주마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진행 상황을 확인하며 경주가 끝난 후 심의실로 내려가 경주 결과에 대한 심의 판정을 내린다. 경주마다 경주화면을 보면서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 관련 기수들의 진술을 종합한다.

경마일의 경주 감시는 통상 3인 내지 5인의 심판위원이 행하며 각 위원 간 합의를 통해 모든 결과를 확정한다. 이는 개개인의 주관적 판단을 걸러내 최대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판정을 내리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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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결실에서 실시간으로 경주 상황을 지켜보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심판위원들의 모습. ⓒ미디어피아 안치호

이날 심판위원들은 렛츠런파크 서울 7경주 출발 후 약 200m 지점에서 7번마 ‘브라운로즈’의 주행이 불편했던 것에 대해 10번 ‘큐피드닥터’를 기승한 김효정 기수는 충분한 거리 없이 안으로 진로를 변경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피해 정도와 부주의 정도가 큰 점을 고려해 김효정 기수는 2019년 7월 20일부터 7월 27일까지 ‘기승 정지 3일’ 처분을 그 자리에서 받게 됐다.

특히 서울 10경주에서는 결승선 전방 약 350m 지점에서 김용근 기수가 기승한 4번마 ‘초코캔디’가 이현종 기수가 기승한 7번마 ‘선더마크’와 충돌 후 주행 중지된 상황에 대해 심판위원들은 심의 경주를 지정했다. 심판위원은 경주화면 및 기수들의 진술 등을 종합한 결과 ‘초코캔디’의 김용근 기수가 바깥으로 나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해 도착 순위대로 변동 없이 순위가 확정됐다. 이 상황에서 ‘선더마크’가 안으로 기대며 경미하게 들어간 점은 있지만, 주된 원인이 ‘초코캔디’가 바깥으로 나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해 김용근 기수는 낙마 부상으로 11경주 기수 변경 조치됐다.

10경주 상황에서는 김용근 기수가 낙마하는 아찔한 사고가 있어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심판위원들은 심의실에서 자세한 영상 분석과 정확한 상황 판단을 통해 각자의 의견들을 나눴다. 심판도 사람인지라 부상을 입은 김용근 기수에 안타까운 마음이 갈 수도 있었지만 냉철한 심판위원들답게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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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실에서 신속하게 정확하고 공정한 판정을 내리기 위해 경주 영상을 확인하는 심판위원들의 모습. 경주 중 문제가 되는 장면이 있으면 기수들의 진술을 들어보는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 심의실에서 판정을 내린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심판위원이 내리는 제재 내지 기타 조치에 대해서는 신속한 공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제재 여부를 결정하고 또 그에 맞는 제재량을 결정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매 경주 발생한 건에 대한 결정을 경주 직후 바로 공지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신속한 결정과 공지 못지않게 정확하고 공정한 판단에 주력해야 하는 것이 심판위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발생한 사고가 아주 미묘하고 복잡해 판단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경우, 연속 기승 등으로 해당 기수가 계속해서 경주에 출장하는 경우, 여러 건의 사고가 발생해 다음 경주 사이에 제재 결정이 다 이루어질 수 없는 경우 등이 있다. 또한 상당히 무거운 제재가 내려질 경우 올바른 제재 결정을 위해 해당 기수 및 조교사 등 관련자와 충분한 의견 교환 내지 과거 사례 등의 시청이 필요한 경우 등 불가피하게 당해 경주를 한참 지난 다음 제재를 결정해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때로 심판위원들이 내리는 결정이 미덥지 못한 경우가 있겠지만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위원은 자기 자신이 곧 기준이다. 경마팬은 물론 말 관계자의 최종적인 권익을 보호하는 일까지 하므로 자신의 직무를 올바르게 행하지 못하면 심각한 폐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마음에 두고 심판위원들은 자신의 업무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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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판정실과 수의위원실에서도 심판위원의 경마 재결과 판정에 도움을 주며 공정 경마를 위해 힘쓰고 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심판위원들의 재결실과 심의실외에도 경주 출발·도착 그리고 경마 전후 경주마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수의위원실, 코나 목 차이로 아슬아슬한 도착과 1·2 마신 등 말 한 마리 정도 차이의 도착 차를 확인해 경주 순위를 확정하는 순위판정실 등 공정한 경마 시행과 경주 재결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큰 노력과 힘을 쏟고 있다.

일일 명예심판위원으로 심판과 재결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었지만, 참관을 통해 가까이서 함께 따라다니며 경마 시행의 뒷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한국경마의 공정과 발전을 위해 경주마다 빠르고 정확한 상황 분석과 판단을 내리는 직원들의 노고와 고충을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됐다.

한편, 명예심판위원 참관은 한국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명예심판위원은 심판위원들과 함께 심판 심의실 등 경마 시행 현장을 참관할 수 있으며 소정의 기념품과 명예심판위원 위촉장을 받게 된다. 기타 문의는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 심판처에 전화하면 된다.

▲한국마사회 심판처장인 배영필 수석심판위원 그리고 심판위원, 위원보들과 함께 재결실과 심의실에서 7월 14일 제54일 차 경주 심판위원 동행 체험을 하며 공정 경마를 위한 심판위원들의 노력과 고충 그리고 경마 시행의 뒷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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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판 일 : 2019.07.25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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