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지난해 9월에 개최한 ‘경주퇴역마 안정성 능력 평가대회’는 첫 시행임에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끌었다. 승마 안전에 대한 관계자의 의식을 고취하는 계기로 장수와 영천 운주산 승마장에서 1·2회 대회가 진행했다. 마체상태, 침착성, 장애물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했다. 10m 앞에서 우산 펼치기, 공굴리기처럼 실제로 발생 가능한 상황을 상정한 탓에 관계자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총 109두의 경주퇴역마가 참가했으며 50두가 퇴역 우수 승용마(Best Retired Thoroughbred, 이하 BRT)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내용은 말형통 홈페이지에 등재되며 일반 대중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9월과 11월에 열리는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평가항목과 상금에 있다. 대회의 질을 높이고자 ‘매달린 장애물 통과하기’ 등의 새로운 평가항목이 추가됐다. 다음으로 상금이 3천만 원 올랐으며, 대회 이후에는 BRT 인증말을 대상으로 전문경매도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말산업 관계자들의 많은 참여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2016년 경주퇴역마는 1천2백여 두가 넘는다. 그중 명마 ‘터프윈’처럼 팬들의 사랑 덕분에 관상마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교육, 번식, 승용 등의 목적으로 사용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승용’으로 전체의 50%에 육박한다.
하지만 실상 경주마를 승용마로 바꾸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경주로를 전력 질주하던 버릇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민간 승마장의 순치기술, 경험 등이 크게 못 미친다는 점도 기승자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잦을 시 승마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승마산업 발전에도 큰 걸림돌이 된다. 퇴역마를 승용마로 잘 전환해 말 복지 향상과 승마문화 확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일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말의 수명은 20년 이상이지만 경주마로 오래 뛰어봐야 8살 전후이다. 남은 삶을 승용마로 활약할 수 있게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일은 말 복지 차원에서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경주퇴역마 안정성 능력 평가대회’가 9월 14일과 11월 3일에 영천 운주산 승마장과 함안 말산업육성공원에서 각각 진행하며 총상금은 8천만 원이다. 신청 기간은 8월 14일부터 20일까지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박수민 기자 horse_zzang@horsebiz.co.kr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