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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신년 기획] 2020년은 말산업에 있어 어떤 해인가?
경마산업, ‘온라인 마권 발매’가 주요 이슈···오픈 정책 통한 이미지 개선 필요
승마산업, 민간 주도로 넘어가는 과도기···말산업 전반 홍보는 농림부·마사회 역할 절실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경자년 새해를 맞이했지만 말산업계가 맞이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풀어나가야 할 현안 과제들은 산적해 있으나 주변 여건이나 외부 환경은 도움은커녕 추진 동력을 오히려 잃게 할 요소가 더욱 많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말산업계의 위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가장 핵심적으로는 경마산업의 매출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승마산업도 혁신과 변화의 노력 없이는 외연 확장에 한계점을 드러낼 우려가 있다.

2011년 제정·시행된 말산업육성법이 햇수로 10년째를 맞고 있지만 국민에게 말산업(경마·승마)은 아직도 잘 모르는 분야, 멀기만 한 산업이다.

■ 기로에 선 위기의 경마산업···온라인 마권 발매 재개가 핵심 이슈

2020년은 경마산업에 있어 중요한 시점으로 평가된다. 연일 되는 경마 매출 감소 속에 ‘온라인 마권 발매’의 재개 여부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는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 마권 발매’를 위해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이와 관련된 개정 법안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농해수위에 계류 중이다. 하지만, 정국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총선을 앞둔 시점이기에 원활한 법안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입법을 통한 합법적 온라인 마권 발매가 허용되더라도 기대한 만큼의 경마 매출 증대가 나올지 여부도 미지수이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바일 온라인 시장이 주류로 변하고 있기에 온라인 마권 발매로의 전환은 시대적 과제이자 흐름이지만,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마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스포츠 토토’는 젊은 층들을 공략해 이미 온라인 사행산업을 선점하고 있으며, 흥미 요소와 편의성을 부각한 불법 사행산업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안전한 경마 레저 스포츠 참여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의 시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소관위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에도 “이용자 실명 확인 기반 데이터 구축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여 마권 구매상한선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기술적 장치를 마련”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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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마사회).

■ 경마의 이미지 변신 필요한 시점···사행산업 아닌 말산업의 후견인·건전 레저 스포츠

경마의 이미지 변신도 필요한 시점이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밝고 환한 이미지로 거듭나야 한다.

경마만이 거의 유일한 사행산업이었을 과거의 사회적 경험 때문인지 경마는 여전히 국민에게는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이들에게는 ‘마사회=도박’이 가장 먼저 연상된다.

타 사행산업과 달리 결과에 대한 분석과 예측이 가능하고, 추리가 가능해 외국에서는 확률을 점치는 레저 스포츠로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도박적인 이미지만 강조된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미지 변신을 위한 노력이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또한, 가끔 들려오는 경마산업 관계자들의 죽음은 한국마사회의 이미지 개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고인의 죽음의 원인을 정확히 파헤치고 해명해야 하겠지만, 경마산업의 특수성이나 관계자들의 개별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대중에게 왜곡된 인식이 전파되고 있다.

언론들은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모든 죽음의 원흉이며 갑질의 대명사인 것처럼 묘사되는 일방적인 주장들을 인용 보도의 형태로 다루고 있으며,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들은 당연히 한국마사회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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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피아 황인성

■경마의 본질은 ‘경쟁’···공정한 기회 보장과 경쟁 보여주는 게 관건

‘경마(競馬)’라는 용어에서 드러나듯이 경마는 ‘경쟁’의 속성을 지닌 스포츠이다. 모든 스포츠에서 경쟁은 중요한 요소이고, 특히 경쟁의 본질을 갖춘 경마에서 ‘경쟁’의 요소를 줄이라는 주장은 존재 자체를 부정하라는 말과도 같다.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안전은 보장돼야 하나 산업의 본질적 요소까지 부정하는 것은 과연 옳은 처사일까.

한국마사회는 경마산업 종사자인 기수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그동안 다양한 정책들을 전개해왔다. 한국경마에 관심을 보이는 실력 있는 외국 기수들이 많지만, 한국마사회는 국내 기수의 양성과 생존권 보장을 위해 외국 기수 허용 최대치를 경마시행계획을 통해 규정하고 있으며, 국내 기수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경쟁적인 요소만을 강조했다면 한국경마를 채우는 기수들은 외국기수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경마의 본질과 속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전파할 필요가 있다. 경마시행체의 엄격한 운영을 통해 공정한 기회 제공과 경쟁이 이뤄지고 있으며, 경마산업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자세히 전해야 한다. 감추고 숨기는 속성은 오히려 대중에게 부정적 의문과 인식을 심어주기 쉽다.

<center><img src=/photograph/article_picture/imfile/20200000033/Temp_fu_20200000034_381578018638131467.JPG width=100%></center>
ⓒ미디어피아 황인성

■ 아직도 ‘그들만의 리그, 승마’···홀로서기 필요한 시점

말산업의 또 다른 축인 승마산업도 고전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승마 이미지가 바닥을 친 지 3년가량이 지났으나 ‘귀족 스포츠’, ‘그들만의 리그’라는 오명은 벗지 못하고 있다.

매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하는 ‘말산업실태조사’ 지표에서는 매년 승마 인구가 소폭이나마 상승하고 있지만, 산업적인 관심과 투자에 비해서는 부족한 수치이다.

특히, 정부의 말산업 지원 정책들이 축소되거나 끊길 경우 말산업 관련 사업체 다수가 도산할 위기도 안고 있다. 다수의 승마사업자들은 ‘학생승마 체험사업’에서 주요 수익을 내고 있으며, 작년 말에는 일부 승마사업자들이 허위로 장부를 기재하고 정부의 지원금을 수령해 문제가 된 적도 있다.

현재는 정부가 말산업육성법에 근거해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지만, 향후 미래 어느 시점에서는 지원 규모가 줄 거나 끊길지 모르는 일이다.

결국은 민간 승마사업자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성을 확보해야만 한다. 눈치 빠른 일부 승마사업자들은 특화된 승마 관련 콘텐츠를 통해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으며, 수동적인 승마사업자는 도태되고 있다.

국내 승마산업은 관 주도에서 민간 주도형으로 옮겨가는 과도기에 접어들었으며, 민간에서는 더 이상 늦추지 말고 정부의 지원을 지지대 삼아 홀로서기에 나서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자조금 설립을 통한 안정적 재정 기반 마련, 유명무실한 협회의 통합을 통한 내실화 등이 제시된다.

<center><img src=/photograph/article_picture/imfile/20200000033/Temp_fu_20200000034_381578018638416969.JPG width=100%></center>
ⓒ미디어피아 황인성

■ 농림부·마사회, 말산업에 대한 홍보 및 관련 교육의 내실화 요구

말산업 육성의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의 중장기적인 말산업 육성 정책의 수립과 실천이 필요하다. 민간 사업자들이 아직 조직화·규모화되지 않아 자체적인 홍보나 마케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니, 말산업에 대한 홍보를 대신해 전개할 필요성도 크다. 일단 국민이 말산업을 알고 있어야 관련 콘텐츠가 소비될 텐데. 아직도 대중은 ‘말=정유라’일 뿐이다.

또한, 지방정부가 말산업에 대해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지침 전달이 필요하다. 농업·농촌의 신 성장동력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됐던 승마산업은 지방 정부의 무관심과 무지로 인해 농업 현장에서 번번이 좌절되고 있다. 대중에게 어필되는 승마 콘텐츠를 구상하고 사업으로 실천하고자 해도 지방자치단체의 허가에서부터 제동이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말산업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자 지자체를 찾아가도 담당 공무원이 말산업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안다손 치더라도 지방세가 함께 나가야 할 경우가 있어 꺼리기도 한다.

<center><img src=/photograph/article_picture/imfile/20200000033/Temp_fu_20200000034_391578018639158918.JPG width=100%></center>
ⓒ미디어피아 황인성

■ 경쟁력 갖추기 위한 ‘당근과 채찍’, 말산업 살 찌워

말산업 육성의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2017년 ‘제2차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시행하면서 말산업의 양적 성장은 나름 이뤘고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의지를 반영해 말산업 지원 정책의 적극적인 차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앞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허위로 승마체험자를 기재해 부정 수급한 사례도 빈번히 등장하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만을 기다리면서 수동적인 자세로 말산업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재원은 한정적이나 나눠 갖는 구조가 되다 보면 발전은커녕 현상유지도 어려울 수 있다. 질적 성장과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자발적 노력과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유도하기 위한 방책으로 잘하는 이들에게는 더 많은 지원을 해줘야 한다.

경자년 한국 말산업(경마·승마)의 내실 있는 발전을 바란다.

<center><img src=/photograph/article_picture/imfile/20200000033/Temp_fu_20200000034_391578018639427909.JPG width=100%></center>
▲(사진= 한국마사회).

 
출 판 일 : 2020.01.09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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