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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마다 `클린업조이`, `지금이순간` 등 명마 이름으로 지어
특별한 기부를 하는 동물이 있다면, 그것은 ‘경주마’다.
국내 최초로 건립된 시각장애 유아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가 기부 천사 경주마들의 이름으로 문을 열게 돼 시각장애 어린이들의 조기교육에 새로운 희망이 보인다. 2세부터 7세까지 영유아 대상으로 하는 서울효정학교는 지난해 건립을 시작해 2년여의 공사 끝에 9월 1일 개교했다.
님비현상으로 그동안 서울지역에서는 특수학교를 건립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수학교인 효정학교는 10여 년 만에 서울지역에 건립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시각장애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학교가 없었으나 서울마주협회(회장 강석대)와 마주들의 5년의 지속적인 후원으로 효정학교가 개교한다.
서울마주협회는 2013년 사회복지법인 한빛재단과 처음 인연을 맺고 지난 5년 동안 지속해서 후원하며 서울효정학교 건립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서울효정학교가 소속돼 있는 한빛재단은 한빛맹학교, 한빛맹아원, 한빛예술단 등을 운영하고 다방면의 시각장애인 복지사업을 추진해왔다. 영유아 교육시설 부족과 장애인 교육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다 서울마주협회의 후원으로 서울효정학교를 건립하게 됐다. 후원은 한국 명마들뿐만 아니라 법인 마주 카길애그리퓨리나와 렛츠런재단도 매칭펀드로 참여했다.
서울효정학교는 말이란 테마로 꾸며졌고 총 7개의 교실을 운영한다. 각 교실 명은 학교 건립을 후원한 기부 천사 경주마들의 이름으로 지어졌다.
▲서울효정학교는 2세 반 ‘백광’, ‘강호대세’ 보건실, 3세 반 ‘당대불패’, 4세 반 ‘지금이순간’, 5세 반 ‘최강실러’, 6세 반 ‘클린업조이’, 어린이점자도서관 ‘인디밴드’, 옥상 운동장 ‘차밍걸’ 등 각 교실 명을 경주마 이름으로 지었다(사진 제공= 서울마주협회).
서울마주협회의 현판을 달고 1층은 기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한 도네이션월과 2세 아이들 공간인 ‘백광(마주 이수홍)’ 반과 ‘강호대세(마주 길용우)’ 보건실이 있다. 2층은 3세 반 ‘당대불패(마주 정영식)’, 4세 반 ‘지금이순간(마주 최성룡)’, 놀이방 ‘마이티젬(마주 조병태)’ 반이 있다. 3층은 5세 반인 ‘최강실러(마주 남기태)’와 6세 반 ‘클린업조이(마주 민형근)’이 있다.
각 교실 옆에는 해당 경주마의 나눔 이야기가 담긴 스토리월과 사진도 전시해있는 등 말을 테마로 꾸며져 눈길을 끈다. 또한, ‘인디밴드(마주 정영식)’ 어린이점자도서관과 꼴찌 말로 인기를 끌었던 ‘차밍걸(마주 변영남)’의 이름이 붙은 옥상 운동장도 만들어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쓰인다.
전설의 명마인 ‘백광’과 ‘당대불패’를 시작으로 현역 최강마인 ‘최강실러’와 ‘클린업조이’에 이르기까지 기부 천사 경주마들의 명맥이 계속 이어져 말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특별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마주들은 역사적으로 사회적 존경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가치로 여기고 우승상금 일부를 경주마 이름으로 기부하는 특별한 전통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 서울효정학교 경주마들의 기부로 건립된 것과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새로운 문화를 확산시켜나가는 것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마주들은 역사적으로 사회적 존경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가치로 여기고 우승상금 일부를 경주마 이름으로 기부하는 특별한 전통을 갖고 있다(사진 제공= 서울마주협회).
2009년부터 서울마주협회는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동물명의 기부프로젝트’를 시작해 내년에 10년의 역사를 맞는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마주들은 경주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문화를 확립해나가고 있다. 이밖에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지원 △백혈병 어린이 후원사업 △시각장애 음악 영재 후원 △위기가정 및 중도장애인 재활후원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했다.
2018년에는 △시각장애 어린이들 후원 △‘기부 천사 경주마 나눔카’ 지원사업 △장애인 연주단체 후원 △백혈병 어린이 후원 △경마팬들을 위한 기부 천사 경주마 기념품 제작도 계획 중이다.
서울마주협회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6월 19일 효정학교 완공을 기념해 벽화 그리기 자원봉사도 했으며, 개교를 맞아 시각장애 어린이들에게 말 그림이 수놓아진 생활복과 가방도 선물했다.
강석대 서울마주협회장은 개교를 맞아 “마주들의 후원으로 맹학교가 지어진 것을 보니 너무나 뿌듯하고 감격스럽다. 서울효정학교에서 성장하게 된 시각장애 영유아들이 미래의 꿈을 키워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서울마주협회의 대표 사회공헌 브랜드인 ‘동물명의 기부프로젝트’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서울마주협회와 기부 천사 경주마들의 후원으로 서울효정학교가 개교하게 된 것을 축하하며, 지난 10여 년 동안 변함없이 나눔에 동참해주신 마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국내 최초로 건립된 시각장애 유아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가 기부 천사 경주마들의 이름으로 문을 연다. 지난해 건립을 시작해 2년여의 공사 끝에 9월 1일 개교했다(사진 제공= 서울마주협회).
박수민 기자 horse_zzang@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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