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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7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성황리 열린 가운데 마지막 날인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말(馬)과 제주의 미래산업’이라는 주제로 한 학술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번 학술 세미나는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소장 허남춘)와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관하는 행사로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개최됐다. 과거 유용한 이동수단이던 말의 중심지였던 제주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을 받는 ‘전기자동차’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날 기조 강연은 유철인 제주대 철학과 교수가 맡았다. ‘탈것의 인류학적 접근’이란 주제로 과학기술사회학적 입장에서 인간과 문화와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탈것’의 조건 속에 자동차란 근대성을 덧보태 우리 사회의 변화과정을 진단했다.
주제 발표는 이영권 제주역사문제연구소장과 김일우 제주역사문화나눔연구소장, 강만익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연구원이 맡았다.
이영권 소장은 ‘조선조 제주의 말산업’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경제 번성과 인구 증가를 가져오게 한 제주의 목축 역사를 들여다보고, 말의 사무역을 통제하면서 경제 기반이 붕괴하고 유민이 발생한 역사를 재조명했다.
김일우 제주역사문화나눔연구소장은 ‘말의 고장, 제주의 내력 및 말·전기자동차의 연관성 고찰’에서 공납제도가 사라진 이후에도 제주 말산업이 지속되긴 했으나 고전을 면치 못했던 역사를 조명했다.
강만익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연구원은 ‘제주 말 목장과 목축인’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목마장과 감목관, 마필의 숫자 등을 상세히 고찰하고 제주마가 전국 마필의 60%를 넘었던 기록에서의 제주 역사를 재조명했다.
발표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허남춘 제주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김희현 제주도의원, 정광중 제주대 부총장, 강문규 전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김대환 전기차엑스포조직위원장,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제주도 일원에서 열린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말(馬)과 제주의 미래산업’이라는 주제로 학술 세미나가 개최됐다.
황인성 기자 gomtiger@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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