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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는 오는 13일 제주대학교에 국내 대학 최초로 말 전문 동물병원 개원식이 개최된다고 9일 밝혔다.
개원과 함께 말 전문 동물병원은 말의 임상 처방과 진료를 담당한 1차 진료기관(말 전문 개업수의사)과 연계해 수술, 입원, 재활 등 2차 진료를 담당하게 된다. 말 전문 동물병원의 개원으로 말산업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말의 고장인 제주는 국내 말산업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곳으로 절반 이상의 말 두수를 갖고 있다. 전국 2만 7676두의 말 가운데 55.2%의 규모인 1만 5284 두가 제주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매년 전국에서 생산되는 1400여 마리의 경주마 망아지 중 80%가 제주에서 태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 지역의 말 진료는 한국마사회를 제외한 10여 명의 수의사가 농가 진료를 담당했으며, 간단한 진단과 교배 관련 진료, 부분 마취수술 등 1차 진료에 국한된 실정이었다.
제주도는 특구 중장기 진흥 계획에 따라 제주대 수의과대학 인근에 말 전문 동물병원 건립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축산발전기금 20억 원, 지방비 20억 원, 대학 자부담 10억 원 등 총 50억 원이 투입돼 말 전문 동물병원을 개원하게 된 것이다.
제주시 산천단 제주대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센터 내 1500㎡ 규모로 건립된 병원은 수술실, X-ray실, 진료실, 회복실, 강의실 등으로 구성됐으며, X-ray 촬영기, 초음파진단기, 흡입마취기, 내시경 등의 장비를 갖췄다.
병원은 앞으로 골편적출술, 관절경수술, 내시경수술, 개복수술, 재활 등의 전문적인 진료를 수행할 방침이다.
김경원 제주도 축산과장은 “그동안 말의 고장이라고 자부하면서도 말 질병 관련 연구개발 시스템이 부족한 실정이었다”며, “이번 동물병원 개설을 통해 말 관련 질병, 진료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1호 말산업특구 제주에 말 전문 병원이 문을 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13일 제주대학교에 국내 대학 최초로 말 전문 동물병원 개원식이 개최된다고 9일 밝혔다. 동물 병원 전경(사진 제공= 제주도청).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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