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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리빙] 말(馬) 기자의 일상 단골 – 번외편4. 말산업 문화 예술 향연의 장, ‘여기어때’
<말산업저널>은 네이버·카카오 뉴스 검색 제휴 첫 기획 시리즈로 ‘역마살 낀 말(馬) 기자의 일상 단골’을 시작합니다. 말산업 전문 기자라고 꼭 승마클럽, 관련 업종만 다루지 않습니다. 전국을 쏘다니며 알게 된 맛집, 일상에서 만나게 된 소소한 장소, 추천받은 명소, 지역 인사 등을 소개합니다. 이번 호는 번외편 네 번째 이야기로 말산업 현장 가운데 문화와 예술 ‘핫플레이스’를 소개합니다.

네이버·카카오 뉴스 검색 제휴된 지 벌써 1년…외연 꾸준히 확장 중
출판·음악·공연·연예 등 기사 요청 쇄도…평소 문화·예술계 관심 많아
말산업 발전하려면 승마 대중화·경마 재원 유지 아닌 문화 중흥부터

갤러리올댓호슈, 말편자 활용한 100% 수작업…말산업 사랑방 역할도
고려방, 말안장·관련 유물 수집의 장…‘갑오년 말안장 특별전’도 열어
1988년 개장한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은 말에 관한 모든 것 담아내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지난해 이맘때쯤일 것이다. 네이버·카카오 뉴스 검색 제휴 매체로 <말산업저널>이 선정된 것이. 최순실 국정농단 덕(?)에 모두 안 될 거라 했지만, 뉴스 검색 제휴 정도는 자신 있었다. 그리고, 이뤄냈다. 전국 3천여 개는 넘는 언론 매체들 가운데 당시 3차 평가에만 633개 매체가 지원했는데 네이버와 카카오 두 곳 모두 제휴한 매체는 35곳뿐이었다.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의 심정이랄까.

일 년 사이에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외연을 넓혀 문학, 음악, 연예, 사회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취재원을 만나고 취재하면서 농업농촌, 말산업이라는 우물을 벗어나고 있다. 회사에서 야심차게 설립한 ‘다시문학’ 출판사를 통해서는 졸작, 『여자가 대통령이다』까지 출판했고, 다양한 직업군의 작가들을 만나며 책 만드는 일에도 집중하고 있다.

본디 기자는 밥벌이였을 뿐, 철학 전공자이자 작가 지망생으로서 글과 그림, 춤, 음악, 여행 따위의 예능에 능한 예기(藝妓)처럼 음주가무가 일상이니 말(馬)과 시답잖은 공무원들, 돈벌이에만 눈먼 비즈니스맨들을 대신해 작가, 음악가, 사진작가 들을 만나니 힐링이 됐다. 기사를 요청하는 곳도 출판사, 엔터테인먼트사, 연예기획사 등으로 지평이 확대돼 일하는 게 즐거웠다.

그러다 문득, 아마도 지난달 초였을 때쯤 일게다. 예술의전당에서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있다며 기사 부탁과 함께 초대권을 보내겠다는 연락이 왔다. 본디 돈이나 향응 따위로 기사를 쓰는 사람은 못 되는 터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취지가 좋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관객에 감동을 주는 무대였다. 우리가 쓴 다른 기사를 잘 봤다며 정중하게 부탁까지 했다. 바쁜 일정 탓에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밥벌이 역할은 마쳤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명제 하나. 6차산업의 대표주자라는 말산업이 승마 대중화, 경마산업 재원 확보 등등 미명 아래 갈지자 행보를 하고 있지만, 본디 문화 발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진리가 떠올랐다. 밥벌이도 나름 잘해왔던 터라 말산업과 문화, 예술의 ‘콜라보’ 장인들, 현장가들, 장소는 잘 알고 있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서울경마장과 서울대공원 중간에 있는 더지엘(TheGL)의 ‘갤러리올댓호슈(Gallery all that horseshoe).’ 이름에서 느꼈다시피 이곳은 이승룡 대표가 30여 년 전 인도 출장길에서 만난 ‘말편자’에 반해 150만 개 이상의 편자를 수집하면서 일종의 예비 말박물관으로 꾸민 장소다. 편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행운의 상징으로 통한다.

이승룡 대표는 편자나 상품 수집 외에도 편자를 활용한 액자, 각종 액세서리, 벽걸이, 벨트, 카우보이 모자 등 다양한 상품을 100% 수작업으로 만드는 장인으로도 유명하다. 말편자 외에도 뚝섬경마장에서 사용하다 폐기된 발주기부터 ‘지금이순간’ 등 유명 경주마의 기념품 하나하나까지 수집도 하고 있다.

그의 꿈은 말 테마 박물관을 만드는 일인데 말을 매개로 한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기 때문. 운동광이기도 한 이승룡 대표는 지인들과 이곳에서 추신수 선수 후원 모임도 가졌고, 경마 기수, 조교사, 승마인들과 함께 친목 모임도 이끌고 자선바자회를 통해 기부 문화 보급에도 앞장서는 등 말산업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위치: 4호선 대공원역 4번 출구 100m 전방, 경기도 과천시 대공원대로 26호)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복판(10길 17번지)에 있는 고려방은 인근 고미술전문점처럼 원래 고미술품, 골동품을 취급하는 갤러리다. 고미술 전문가 김병천 대표가 1990년부터 매해 개최하고 있는 ‘고미술의 향연’ 전시회는 우리나라 고미술 작품, 유물을 전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병천 대표는 말 관련 국보급 유물 전시와 보물 지정 추진으로 ‘마구연구가(馬具硏究家)’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사어피 말안장은 보존 상태도 뛰어날뿐더러 보물로 지정된 다른 말안장 들과 유사하고 심지어 무늬까지 더해졌다. 마구 30점 외에도 삼국시대 출토된 마구 부속류, 고려시대의 청동말, 문서류, 전적(典籍)류, 토우말, 조선시대의 철마 등 말 관련 유물과 근현대의 유화, 민화 등도 있다.



30년 넘게 말안장과 말 관련 유물을 수집해온 김병천 대표는 국내 최초로 ‘갑오년 말안장 특별전’을 청마의 해인 2014년 4월 개최했고, 여주박물관에서 기획 전시회도 가졌다. 또한 조선시대 말안장을 연구한 논문을 발간하는 등 평소 국내 말 문화 계승 및 연구를 위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여생을 마구와 말 관련 자료 수집에 쏟겠다는 김병천 대표 역시 말박물관을 세우는 꿈을 꾸고 있다.

민간 전문가들이 각지에서 활약하며 말박물관 설립을 열망하고, 헌마공신 김만일 공 추모관, 제주 가시리박물관 등 우리나라에도 말 문화와 관련한 박물관, 기념관 등이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아직은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을 빼놓고는 말 문화를 논할 수 없다.

1988년 9월 마사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뒤 2013년 말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한 마사회 말박물관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 혹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특히 올해 3월 시작한 정기특별전, ‘백인백마(百人百馬)’는 두 달 간격으로 다양한 말 작품을 교체, 전시하며 관람객들에게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7월 6일 세 번째 전시를 연 ‘백인백마’는 8월 26일까지 최서희, 홍종우 작가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는 회화 외에도 4점의 사진 작품과 4점의 입체 작품을 출품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말박물관은 지난해부터 ‘말박물관’ 블로그를 열고 우리 말 문화와 역사는 물론 세계의 말, 작품 이야기 등 말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소개하는 등 보기 편하고 재미있게 알리고 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관. 화요일부터 목요일,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야간경마가 시행되는 9월 1일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은 낮 12시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주52시간 근무제가 본격 도입되고 ‘워라밸’, ‘소확행’ 등 개인과 가족 중심의 저녁, 주말이 있는 삶이 대세인 요즘, 말산업 문화 예술 향연(symposium)의 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말박물관 #고려방 #인사동 #TheGL #갤러리올댓호슈 #Gallery_all_that_horseshoe



※역마살 낀 말(馬) 기자
아버지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여행이 일상이었다. 성인식을 기념해서는 전국을 무전여행하며 견문을 넓혔고, 대학과 대학원 재학 때는 전 세계를 두루두루 살폈다. 연봉 일억 원을 줘도 사무실에 갇힌 딱딱한 조직 생활, 책 속에 갇힌 연구 생활이 싫다는 그는 조만간 제주에 정착해 해남(海男)에 도전하고 예수처럼 목수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최근에는 ‘다시문학’ 출판사를 통해 소설 『여자가 대통령이다』를 발표했고 ‘일몰의 시작’, ‘프리랜서’ 등 습작을 끄적이고 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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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판 일 : 2018.07.16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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