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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려시대에는 몽골의 영향으로 말을 본격적으로 수입·생산했다. 고려 태조는 8개의 국립 목장을 설치했고, 헌종 16년에는 ‘목감양마법’을 제정해 종류별로 사육법을 확립하기도 했다. 이때에는 중앙조직의 병부에서, 지방에서는 목장 단위로 구성해 말을 관리했다. 지방 목장에서는 말을 생산해 바치는 ‘고역(苦役)’이 있었고, 원나라에 말을 정기적으로 헌상을 하며 말 관련 지명이 생겨났다.
말과 관련한 지명은 우리나라 산맥이나 지형 특성에 따라 명명된 경우, 역마(驛馬)로 활용된 중심지의 경우, 말을 이동할 때 쉬는 주요 장소 등을 거점으로 생겼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말 관련 지명은 총 62건인데 이 가운데 강원도 10곳, 서울 9곳으로 가장 많았다. 본지는 총 4차례에 걸쳐 말과 관련 있는 지명 62곳을 소개한다.
이름과 위치 그리고 유래
43. 대마면(大馬面): 전라남도 영광군
대안면과 마촌면이 통합
44. 마량면(馬良面): 전라남도 강진군
조선시대에는 제주에서 말을 이곳까지 싣고 와서 다시 살찌운 다음 서울로 보냈다고 해 마량이란 지명을 얻게 되었다고 함
45. 안마도(鞍馬島):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
섬 모양이 말안장과 같다고 해 안마도라 부른다는 설과 말에 안장을 얹은 채 투구를 벗어놓고 쉬는 장군의 형상과 같다고 해 안마도라 부른다는 설이 있음
46. 두산리(斗山理):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장수 마봉산(馬峯山)기슭. 마을 뒤 마봉산이 말산(馬山)으로 불렸으나 세월의 흐름을 따라 말(馬)과 말(斗)은 음이 같기 때문에 두산(斗山)으로 와전되었다고 함
47. 마동(馬洞): 전라북도 익산시
서울로 올라가는 길목으로 말을 이용하는 행인들이 이곳에서 물을 먹이며 쉬어 갔다 해서 마동이라 했다함
48. 마령면(馬靈面):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의 상징인 마이영봉(馬耳靈峯)의 원줄기, 마이(馬耳)의 마자와 영봉(靈峯)의 영자를 합해서 마령이라 부르게 된 것으로 추정
49. 마봉산(馬峯山):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말이 산위를 달리고 있는 모습에서 마봉산으로 일컬음
50. 마이산(馬耳山):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동봉과 서봉의 모양이 말의 귀처럼 생겼다 해서 불림
51. 마하리(馬下里): 전라북도 장수군 산서면
지금은 장수읍 대성리에서 산서로 넘어가는 도로를 비행기재(해발 530M)라고 하지만 옛날에는 마하치(馬下峙)재라고 불으며, 마하치의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마하리란 동명으로 불리게 됨
52. 마현리(馬峴里): 전라북도 김제시 공덕면
마을지대가 높고 말의 형국을 닮았다 해 붙여진 이름
53. 매암마을: 전라북도 장수군 산서면
원래 ‘마음수(馬飮水)’라고 불렸다고 함. 목마른 말이 물은 마시는 형국의 명당이라 ‘渴馬飮水’라 불렀다. 매암수 마을의 윗마을을 마평(馬坪)이라 하며, 산서에서 번암으로 넘어가는 재를 말치(馬峙)재라 함. 매암수의 주변에 ‘사실정’, ‘구수골’, ‘채들’ 등 말과 관계되는 이름들이 지명으로 붙어있으며 영남에서 서울로 가는 삼남대로였던 까닭에 수십 마리의 말들이 쉬면서 물과 여물을 먹었다고 함
54. 금마면(金馬面): 충청남도 홍성군
고려 말 최영장군이타고 다니던 말이름(금마)에서 유래했으며 화살보다 늦으면 목을 베겠다고 해 말을 달린 후 늦었다고 목을 베었으나 나중에 화살이 도착해 애석하게 여겨 금마를 묻었다는 ‘금마총’에서 유래
55. 마산면(馬山面): 충청남도 서천군
이곳에 있는 마산(馬山)의 이름을 따왔음
56. 마서면(馬西面):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 남서쪽에 위치해서 서쪽으로는 서해와 접하고 장항읍과 접하고 있는 면. 원래 서천군 마길면(馬吉面). 1914년 마동(馬東)과 서남(西南)의 이름을 따서 마서면(馬西面)으로 개칭.
57. 마촌(馬村):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
옛날 제주도에서 말을 실어 왔을 때 배에서 말을 내린 곳
58. 백마강(白馬江): 충청남도 부여군 금강 구간
백마의 머리로 용을 낳은 강이라 해서 사람들이 사자수 혹은 사비강에서 백마강으로 고쳐 불렀다고 함
59. 체마소(遞馬所):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말을 갈아타는 역이 있던 것에서 유래
60. 마로면(馬老面): 충청북도 보은군
조선 때 역마를 먹이던 곳으로 보통원 역마촌이 있었으며, 파발마가 마을의 상징이었다고 함
61. 마역봉(馬驛峰): 충청북도 괴산군, 충주시 및 경북 문경시
마패봉이라고도 함. 암행어사 박문수가 이 산을 넘을 때 조령 제3관문에서 쉬면서 마패를 관문 위의 봉우리에 걸어놓았다고 해 마패봉이라 불렸음.
62. 용마산(龍馬山):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소백산맥의 지맥인 월악산 주변에 솟은 600~1000m급 산 중 하나로 바위능선이 말안장을 닮았다고 해서 예로부터 말마봉 또는 말마산이라 불림. 임진왜란 때 남서쪽에 있던 북바위산에서 북소리가 울려 퍼지자 이 산에 있던 용마가 하늘을 날아다니며 포효했다는 전설이 전해짐. 끝.
※ 참고 문헌
이종언 외, ‘RDA Interrobang’ 37호(2011.10)
한국마사회, ‘말 관련 Brand 및 地名 활용 현황’(2009.7)
정리=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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