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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서울마주협회·말산업저널 공동기획] 2018 나눔스토리 - 마주(馬主)들의 나눔 <1>
한영석 서울마주협회 마주, 우간다 소녀에 심장병 수술비 지원
우간다의 11살 소녀 파밀라, 한국 와서 수술 성공적으로 마쳐
새 생명 선물 받아…커서 의사가 돼 힘든 사람 돕고 싶다고



이번 겨울, 소외된 이웃들에게 유난히 춥고 아픈 계절이다. 연일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매서운 추위 속에 나눔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이영학 사건과 새희망씨앗 사건, 몇몇 사회복지 단체의 기부금 유용 등으로 민심이 꽁꽁 얼어붙은 것이다. 더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재계의 기부금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탑이 예년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 그치는 등 온정의 손길이 메말라가고 있다.

사상 초유의 기부 한파 속에서 최근 나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경마인들의 따뜻한 나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경주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마주들의 기부 전통을 지키기 위해 올해도 따뜻한 정을 기다리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작은 희망을 선물한 것. <말산업저널>은 서울마주협회와 공동기획으로 ‘2018 나눔스토리’ 마주(馬主)들의 나눔 이야기 세 편을 소개한다.

심장병으로 삶을 포기했던 11살 소녀

아프리카 우간다에 사는 11살의 소녀 파밀라는 심장병으로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버텨야 했다. 가난 때문에 수술조차 포기해야 했던 파밀라를 보며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는 죽음을 기다리는 손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구원의 손길을 기다릴 뿐이었다.

지난해 봄, 옆 마을의 한 아이가 한국의 의료진을 통해 심장병 수술을 지원받고 건강을 되찾았다는 소문을 들은 할머니는 한 줄기 희망을 품고 한국 의료진의 수술 지원을 담당하는 우간다 병원 관계자를 찾아가 몇 날 며칠을 사정했다. 해당 병원은 한국의 사회복지재단 뷰티플하트와 기부자들의 결연을 통해 돈이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우간다 어린이들의 심장병 수술을 지원해왔다.

현지 의사가 확인한 파밀라의 상태는 큰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었고, 이들은 다시 한번 한국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어둠과 절망 속에 있던 파밀라의 딱한 사정을 듣고 흔쾌히 후원을 약속한 기부자는 서울마주협회 한영석 마주였다.



▲파밀라는 한영석 마주와 인연이 되어 심장병 수술비 지원을 받게 됐다.

지난 연말, 긴 시간의 비행 끝에 멀고 먼 한국 땅에 도착한 파밀라는 새 삶은 물론 꿈과 희망까지 선물 받았다.

파밀라의 집은 우간다 제2의 도시 움바라라에서 3시간 정도 들어가는 오지에 가까운 시골 마을이다. 할머니가 작은 밭에서 일하며 받은 품삯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형편이다. 친구들과 한참 뛰어놀아야 할 어린 나이에 뛰기는커녕 숨조차 쉬기 어려웠던 파밀라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걸핏하면 쓰러지곤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심장이 멎어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 속에 파밀라는 늘 불안에 떨었다.

손녀가 아파하는 것을 그저 두고 볼 수밖에 없었던 할머니가 어렵게 모은 돈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길은 보이지 않았다. 수술하면 쉽게 나을 병이었지만 형편이 어려운 데다 우간다 현지에서는 수술할 수 없는 어려운 수술을 받아야 했기에 아파도 약으로 버틸 뿐이었다.

파밀라의 건강상태는 갈수록 악화됐고, 할머니가 버는 돈은 거의 파밀라의 병원비로 쓰여 생활은 갈수록 궁핍해졌다. 하지만 할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의료진에게 매달렸고, 한영석 마주의 후원으로 한국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게 됐다.

다시 꿈꿀 수 있다는 희망

퇴원을 하루 앞둔 날, 안산 단원병원 입원실에서 우간다에서 온 11살 소녀 파밀라를 만났다.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재혼했고, 현재는 할머니와 단둘이서 살고 있다는 파밀라의 병명은 류마티스성 판막 질환의 일종인 ‘승모판, 대동맥판 폐쇄 부전증’. 심장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고, 심장이 일하는 만큼 기능하지 못하고 헛힘을 쓰는 셈이라 심장에 부담이 가게 돼 좌심실, 좌심방이 비대해지는 병이다.

파밀라는 인공 판막을 2개나 달아야 할 만큼 아주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여서 우간다 현지에서는 수술을 받기가 어려웠고, 한국에 와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승모판막은 재건술을, 대동맥판은 인공판막술을 시행했다. 수술 후 경과가 좋아 벌써 밝은 미소를 되찾은 파밀라는 환자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면 그토록 아픈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기 힘들 정도로 완쾌된 모습이었다. 앞으로 평생 항응고제를 먹어야 하긴 하지만 수술 전과 비교하면 파밀라의 건강 상태는 완전히 새로운 탄생에 가까웠다. 심장병으로 죽는 날만을 기다렸던 아이가 “이제는 아프지도 않고 점프할 수도 있고 달릴 수도 있어서 좋다”며 행복한 웃음을 보였다.



▲좌측부터 파밀라의 수술을 집도한 단원병원 김병열 원장, 보호자 아주머니, 한영석 마주, 파밀라, 이날 인터뷰 통역을 맡아준 한 마주의 딸 가휘 양.

한영석 마주의 특별한 선물

“파밀라, 새로운 생일 축하해!”

할머니의 간절한 기도 속에 한영석 마주와 (재)뷰티플하트, 한국의 의료진 등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된 파밀라. 이번 한국행에는 할머니 대신 파밀라의 동네에서 유일하게 영어가 가능한 이웃 아주머니가 보호자로 함께했다.

파밀라의 수술비를 후원한 한영석 마주는 20여 년 전부터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빈곤 국가 아동들의 심장병 치료를 지원하며 새 삶을 선물해주고 있다. 심장 관련 사업하고 있는 한영석 마주는 심장병 환아 중심으로 기부를 해오고 있으며, 중국, 미얀마 등 다양한 국적의 수많은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했다. 수술을 마치고 돌아간 아이들이 꿈을 펼치며 밝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는 한영석 마주는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라고 말한다.



▲심장 관련 사업 중인 한영석 마주는 심장병 환아 중심으로 기부하고 있다. 수술을 마치고 돌아간 아이들이 꿈을 펼치며 밝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아이들의 경우 때를 놓치지 않고 수술만 하면 이후에는 큰 문제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한 한영석 마주는 “여러 단체를 통해 많은 아이를 지원해왔지만 파밀라의 경우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어 더 안타까웠다”며,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건강해진 모습을 보니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우간다는 30년의 독재를 이어오고 있는 국가이자 아직 10여 년 전 끝난 내전의 상처가 남은 나라다. 그만큼 경제 사정도 안 좋아 어린 아이들이 영양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의료 환경도 매우 열악해 우리나라의 50~6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파밀라의 사정을 전해준 우간다 움바라라 클리닉의 한 의사에 따르면 우간다에는 심장병 어린이가 매우 많은데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죽을 날만 바라보고 산다고 한다. 살아날 방법이 있음에도, 주변 환경과 경제 사정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고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돕는다는 것 그 자체로 행복하다”는 한영석 마주는 “심장병 환아를 돕는 일은 건강뿐 아니라 다시금 꿈꿀 수 있게 하는 희망을 선물한다는 점에서 더욱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파밀라가 밝고 건강해진 모습을 보니 고맙고 대견한 마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 마주는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심장병 환아들의 수술비 지원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퇴원을 앞두고 건강을 되찾은 파밀라에게 축하케이크와 인형을 선물했던 한영석 마주에게 며칠 후 사진 한 장이 전해졌다. 한영석 마주가 선물한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 그 앞에서 밝게 웃는 파밀라의 모습은 기쁨이 넘쳤다. 심장병을 이겨내고 다시 태어난 파밀라를 축하하기 위해 뷰티플하트 관계자들이 새로운 탄생을 기념하는 제2의 생일 파티를 열어준 것이다.

파밀라는 “마주님과 병원 관계자 등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돼서 힘든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그동안은 아파서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 없었지만 한국에서의 수술을 통해 건강뿐 아니라 꿈과 행복을 선물 받은 것이다.

새로운 삶과 희망을 선물 받은 파밀라가 그동안의 어두웠던 절망과 고통을 잊고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 나가길 응원한다.



▲파밀라는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돼서 힘든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그동안의 고통은 잊고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 나가길 응원한다.

글= 정유리 서울마주협회 홍보팀장
교정교열= 박수민 기자 horse_zzang@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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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판 일 : 2018.01.12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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