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주 유치, 철저한 사전준비 필요

국제경주 유치에 앞서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1971년부터 선진 경마시행국은 국제경주 활발히 개최
―파리국제회의서 매년 관련규정 개정 및 회원국 가입 접수 받아
―철저한 사전 준비로 시행요건 갖춰야 현실화
한국마사회는 지난 5월 경마발전위원회와 경영혁신기획단을 발족해 경마발전을 위한 각 분야의 전문화 및 국제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경영혁신기획단은 한국경마의 세계화를 위해 국제경마대회 유치를 목표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진 경마시행국에서는 지난 71년부터 활발히 국제경주를 유치하며 그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과연 국제경주시행이 가능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7년부터 국제경마대회를 창설, 본격적인 세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그에 앞서 국제경마대회란 무엇이고 이를 성공리에 개최하기 위해 어떤 사전준비작업을 해야 할 것인지 짚어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국제경주란 무엇인가
국제경주란 세계적으로 서러브렛 평지경주를 시행하고 있는 어느 국가나 ‘경마와 생산에 관한 국제협약(International Agreement on Breeding and Racing)’에 가입해 일정조건을 갖춰 시행되는 경주를 말하며 경주의 격을 G(Grade)로 표시, G1, G2, G3로 구분해 패턴(Pattern), 그래이드(Grade), 또는 그룹(Group) 경주라 부르고 있다.
현재 국제경주는 매년 유럽의 「패턴경주서(Pattern Races Book)」와 미국 자키클럽이 발행하는 「국제경주분류기준서(International Cataloguing Standards)」에 의해 발표된다.

국제경주의 시행역사
유럽에서는 나라간 교류경주의 기준없이 시행돼 오던 것을 지난 71년 영국·아일랜드 및 프랑스의 경마대회에 대해 ‘패턴경주(Pattern Races)’라 통일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이들 경주를 그룹으로 분류, G1, G2, G3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1973년 미국(북미)에서도 유럽 국가들의 국제교류 경마를 그들과 같은 동일 체계로 시행토록하는 권유를 받아들여, 경주를 유럽과 다른 그래이드로 표기해 「북미 그래이드 스테익스위원회(NAGSC)」에서 경주의 격을 결정했다.
그후 1974년 유럽5개국(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이 다시 교류경주를 위한 일정기준을 만들기로 합의해 ‘경마와 생산에 관한 국제협약’을 체결하고 1976년 북미(미국, 캐나다)에서 가입함으로써 세계 경마선진국이 주도하는 국제적인 규정아래 국제경주가 태동하게 됐다.
이후 매년 ‘파리국제회의(IFHA)’를 통해 관련규정의 개정 및 각국의 가입을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경주 시행을 위한 기본 요건
①해당경주의 조건들을 충족하는 모든 출전마에게 출전 허용
②출전두수 초과시 국제핸디캡위원회의 국제프리핸디캡(능력평가)에 의해 결정
③국제경주의 부담중량은 마령으로 실시
④②와③의 조건 충족의 경우 제외, 경주참가와 개별초청(출전권유)는 불허
⑤인공수정 생산마는 출마등록자격 미 부여
⑥금지된 물질, 약물의 사용금지
⑦국제수준의 수의, 서비스, 시료채취 가능
⑧남·북반구 생산마에 대해 각각 국제 감량 기준 적용
⑨국제경주 참가 마필관계자는 자국의 자격증 소유 및 무제재 증명소유
⑩참가마는 마필인플루엔자(Equine Influenza)예방백신 접종
⑪수의 및 검역관련 조치는 상호 국가간 검역규정체결에 합당 적용
⑫국제경주 일정과 조건의 설정은 기존 국제경주 시행체와 협의후 결정
◆북미 그래이드 경주위원회(NAGSC)의 국제경주 조건
경마대회(Grade, G1, G2, G3)    상금 5만달러 이상
                               같은 경주로 및 같은 경주조건으로 2년이상 시행
                               NAGSC에 G경주의 조건이 부여된 무제한 경주
특별경주                       상기 G경주의 조건을 충족시키거나, NAGSC에서 G경주로                                  인정받지 못한 경주

「경마와 생산에 관한 국제협약」
「경마와 생산에 관한 국제협약」은 1974년에 채택돼 시행되는 국제경마에 대한 규정으로 각국 생산규정, 경마시행의 공정성 확보로 공인된 경마시행체와 생산자에게 지침을 제공하는 목적으로 설정됐다.
그 취지는 첫째 경주마 생산의 진정한 발전, 둘째 조교사·기수 및 기타 경마관계자들의 복지 향상, 셋째 경주마의 복지, 넷째 경마와 관련한 마주 및 경마팬의 경마시행에 대한 신뢰 등으로 볼 수 있다.
위의 규정은 서문과 전문을 포함해 4개장과 26개 조문으로 이뤄져, 73개국에서 공식등록돼 있으며 회원국은 동규정내에서 자국의 경마환경, 시행여건을 감안해 각조문별 선택가입이 가능하도록 돼 있으며 한국마사회는 제2장 혈통서규정에 한해 가입돼 있다.
국제협약의 특징은 지금까지 실시하고 있는 각국의 경마시행규정을 통합해 나가면서 가입국가도 경마 시행단체별과 각 시행규정 주문별로 가입하도록 되어 있어 한 나라에서도 시행단체에 따라 규정 적용이 각기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마주복장(무늬·색)기준, 편자(제철), 금지약물, 검역, 부담중량, 경주성적, 혈통등록, 환전, 면허, 제재 등의 통일과 국제보호마명등록등 경마의 세계화에 통일된 규정 적용에 노력하고 있다.
매년 10월 파리에서 개최되는 개선문상 경마대회 기간에 맞춰 ‘파리국제회의(IFHA)’에서 회원국의 가입과 관련조문의 개정, 정보교환등이 행해지고 있다.

국제경주의 시행발표
1. 국제경주 분류 단체
◆유럽
유럽패턴경주위원회(European Pattern Race Committee)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웨덴의 경주를 비롯하여 각국의 주요경주를 그룹으로 분류, 국제명부를 작성해 매년 ‘패턴경주서’를 발행하고 있다.
◆북미
국제경주분류 표준위원회(International Cataloguing Standards Committee)는 서러브렛 생산·경주·마케팅의 국제화의 통일기준을 위해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미국의 경마시행체, 생산자협회, 국제경매소대표로 구성, 세계각국의 주요경주(유럽의 패턴경주 포함)를 그래이드로 분류하고, 생산국을 4개로 분류해 매년 국제경주 분류 표준서를 발행하고 있다.
2. 국제경주 분류 표준서의 생산·경주에 의한 국가분류
경마시행 국가별 경주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경마시행국가는 3파트로, 경주는 4파트롤 분류하고 있다.
구분                  국가별                                비고
파트1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캐나다   모든 나라의 그룹, 그래이드,
           칠레, 프랑스, 독일, 영국, 아일랜드, 이탈리아  리스트 경주에 3위까지의 입
           뉴질랜드, 페루, 남아공, 미국                 상마 블랙타입(Black type) 부여
           ※일본의 재팬컵 경주
파트2      홍콩, 인도, 일본, 멕시코, 파나마, 푸에르토리  파트1 기준에 의거, 동일 블랙타
           코, 말레이시아/싱가폴, 스페인, 아랍에미리트,  입 부여
           우루과이, 베네주엘라
파트3      오스트리아, 체코공화국, 도미니카, 에콰도르,   블랙타입 미부여
           헝가리, 자메이카, 네덜란드, 폴란드, 슬로바키
           아, 스위스, 트리니다드토바고
파트4      파트 1,2,3의 국가에서 국제적으로 시행되는    별도 기준의 블랙타입 부여
           장애물 경주, 허들경주

3. 블랙타입 경주의 지정
◆부여기준 : 경주 72시간전 출마등록이 마감되고, 2만5천달러(3천2백50만원)이상의 총상금이 분배된 경마대회.
부호                     정의
G1, G2, G3           총상금 5만달러이상, 같은 경주로 같은 경주조건으로 2회이상 실시.
경마대회              북미 그래이드 경마대회위원회에서 당해연도 경마대회로 지정된 무
(Graded Race)     제한 경주(open).
L(Listed Race)     상위 조건은 충족하나, 북미그래이드 경마대회위원회에서 지정받지
특별경주              못한 경주.
R(Restricted Race)경주조건으로 특정마의 출전이 제한되는 경주(더트·터프)로, 성별,
제한경주               연령을 제외한 다른 조건에 따라 우수마의 출전을 의도적으로 제한한 경주.
H(Handicap Race) 경주명에 핸디캡이란 단어는 붙이지 않으나 블랙타입의 자격이 있는
핸디캡경주            핸디캡경주.
◆블랙타입의 사용
경주결과를 기록하여 사용하는 혈통서 및 경매관련 자료에서 부·모마 등 선대 마필의 경주성적 표기(경주명, 순위 등)에서 G1, G2, G3의 1∼3위마는 굵은 고딕체로, L경주의 1∼3위마는 그다음 고딕체로, R·H경주는 1위마에 한해 L경주 다음 굵기의 고딕체를 사용하여 인쇄토록 명시.

국제경주 유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하나
선진 경마시행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국제경주를 유치하려면 먼저 경주마 생산에 관한 국제협약의 관련조문에 가입해야 한다.
그 조문들로는 경마시행규정, 혈통서 규정, 회계 규정, 위생 규정 등이 있는데 이미 혈통서 규정은 지난 98년 가입했다.
이밖에 국제간(출전 가능 국가는 모두) 국제 위생 협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이때에는 경주마 수용시설과 검역소, 수송시 소독, 사료, 운동시설, 방역예방 등 국제기준에 준하는 시설과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특별히 건강검진, 경주용 수입마 규정, 훈련 목적의 수입마도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국제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국제검역마사(운동패독포함)와 경마장내 국제마사 신설이 시급한데, 이런 시설적인 면 외에도 국제경주조건과 부합하는 경주를 창설해 2년이상 연속시행하는 제도적 보완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세계 패턴경주시행위원회 경주제반조건을 신청, 승인받아야 하며 경주로, 훈련시설, 경주 제조건의 보강, 자체경쟁력 체계확립 등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일인데 서울경마장 경주마의 수준은 두당 8천∼1만 달러(1천만원∼1천2백만원) 수준으로 상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국제경주 유치를 위해서는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국제경주감각, 언어(영어, 불어, 스페인어, 일어 등) 구사능력 등도 기본적인 준비사항이 돼야 할 것이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