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들어 6월 23일(금) 현재 정상적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취소 및 미시행된 경주는 총 17개에 달한다. 이 중 13개 경주는 지난 5월 7일 조교사협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인해 발생한 경주중단사태 및 그 여파로 파생됐고 나머지 4개 경주는 6월 둘째주와 셋째주에 각각 출전두수 부족으로 발생됐다.
특히 6월 들어 발생한 4개 경주의 미편성은 출전두수 부족이 장기화 될 거라는 점에서 보전경주의 시행 여부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월에 발생했던 미시행 경주 3건은 관리사노조의 부분파업으로 경주마의 훈련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이는 문제가 원만히 해결됨에 따라 매듭지어졌지만 보전경주 시행이 본격화될 6월에 이같은 사태가 재발됐다는 것은 국산마 경매도 불발됐고 당분간 외산마 도입 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즉, 신마도입이 이뤄지지 못하는 현 시점에서 일일 12개경주 조차 채우기 어렵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계획된 사업목표를 달성하고 책정된 경마상금의 원활한 집행을 위해 지난 5년간 보전경주를 시행해왔다. 방법은 월간 경마일수, 일몰시각 및 마필가용규모 등을 고려해 일정한 기간을 정해 계획경주 외에 분할할 수 있는 경주 발생시 추가 편성하는 것으로 올 해 역시 6월부터 9월까지를 보전경주 시행 기간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올 해에는 미시행 경주가 예년에 비해 많은 17개에 달하지만 마필 가용두수는 현저히 낮아 실질적으로 보전경주 시행에 대한 뚜렷한 방안이 없다고 마사회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어쨌든 마사회는 다양한 검토와 논의 끝에 계획경주의 100% 시행에 따른 사업목표의 원만한 달성 및 일부 계층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위해 미시행 경주를 보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추가 경마일수 설정시에는 사업계획 변경 및 추경예산이 필요하고 인건비 등 추가비용 발생의 소지가 있어, 다소 무리가 따르겠지만 지금까지의 관행대로 경주분할을 통해 미시행경주를 보전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는 당초 올 한해 동안 94일의 경마일에 1천1백4개 경주를 시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17개 경주가 경주 취소 및 미편성으로 시행되지 못했고 다행히 이번주에는 월말 경주인 탓에 출전두수가 많아져 일일 13개 경주씩 편성, 2개 경주를 우선적으로 보전할 수있게 됐다.
마사회는 9월까지 마필 가용두수가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매 경마일마다 1개 경주씩 보전경주를 시행할 계획이다. 단, 야간경마 기간인 7월 2∼3주와 8월 2∼3주, 1개월간은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해 보전경주를 시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한 10월 이후에는 일몰시각이 짧아져 실질적으로 보전경주 시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마사회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따라 보전경주가 시행될 수 있는 기간은 7주정도인데 수치상으로는 남은 경마일 동안 계속해서 13개 경주로 시행된다면 총 14개 경주가 보전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미시행 경주는 1개만 남게 되므로 100% 보전도 가능하리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서울경마장에서 가용될 수 있는 경주마 수가 1천두에 불과, 실질적으로 매 경마일마다 1개 경주씩 분할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6월 들어 마사회는 본격적으로 보전경주를 시행하려 했지만 출전두수 부족으로 오히려 4개 경주를 미시행한 바 있다.
따라서 분할경주 시행만으로는 계획된 경주를 100% 보전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분할경주를 통해서는 미시행 경주의 100% 보전이 어렵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추가로 경마일을 설정해 경마를 연장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출전두수가 많이 몰리는 월말을 택해 금요일 경마를 한시적으로 부활시켜 하루 7∼8개씩 이틀만 시행하면 현재 모자라는 15개 경주를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혹은 야간경마가 열리는 7월과 8월에 경주시각을 연장시켜 일일 2개경주씩 편성하면 총 16개 경주를 소화해 낼 수 있으므로 보전경주의 100% 시행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경주마 자원부족의 해소가 우선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당장 시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따라서 금요일 경마의 한시적 부활을 이끌어내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를 위해서는 추경예산 집행과 경마일 추가 설정에 대한 문화관광부와 기획예산처의 승인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

취재한 바에 의하면 정부는 일단 금요일 경마 부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마사회는 올 해 금요일 경마를 시행하려 했지만 정부의 예산감축으로 부득이하게 백지화한 바 있어 이번 보전경주 시행과 관련한 금요일 경마의 한시적 부활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관장부서인 문화관광부는 그러나 “마사회가 경주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휴장기간을 이용한 경마시행이라든가 그외의 계획안을 제출하며 일단 검토해 본 후 관련부서와 상의해야 할 문제”라고 밝혀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