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성적있는 외국산마를 공략하라
외국 출전 성적과 국내 성적과의 상관관계
외국산마 신예마들이 대거 능력검사를 통과하면서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 이런 때면 경마팬들은 자연스럽게 현지에서 성적이 있는지 그리고 과연 어떠한 성적을 거둔 마필인지 궁금할 것이다.
그리고 과연 현지에서 상금이 높았던 마필이 한국경마에 잘 적응해서 기대치 만큼 성적을 거두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을 것이다.
한국경마는 마필생산 기반이 열악한 가운데 일제에 의해 국내에 소개된 이후 상당기간 경주마 생산이 장려되기 보다는 경마시행에 대한 기반만이 확충되어왔기 때문에 외국산 마필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오래전부터 경마산업에 대한 외국의 개방압력이 예상된 관계로 한국경마계도 경주마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왔고, 경주마생산 장려책의 일환으로 국산마 경주를 우대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아 현재 한국경마는 활용되는 경주마의 50%에 육박하는 국산마를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외적인 발전만이 아니라 외국산마 겨뤄도 손색없는 국산마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국내에 도입되는 외산마의 수준은 경마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임을 알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국산마의 질과 양이 모두 발전을 이룬 것 또한 사실이다.
국내의 경주마 생산기반 시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더라도 외산마의 도입은 지속될 것이다.
때문에 본란에서는 외국에서 경주경험이 있는 마필들이 과연 국내에선 어떠한 성적을 올렸는지 알아보고, 향후 도입되는 외산마의 미래를 전망해보고자 한다.
외국산 도입마
현재 서울경마공원에는 대략 150여두의 외산마들이 도입되고 있다.
과거 국산마 생산이 아주 미약했을 때는 이보다 더욱 많은 수의 외산마들이 도입됐지만 지금은 이러한 수가 역전돼 국산마의 도입 수가 많은 상황에 이르렀다.
그럼 현지에서 성적이 있는 마필들이 왜 국내에 도입되는가 알아보자.
국내에 들여오는 마필들의 현지가는 대략 7백만원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웃나라인 일본이나 홍콩의 경우 신마들의 도입가가 3천만원에서 5천만원에 육박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들여오는 마필들의 수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마필 구입가를 두고 내년부터는 대폭적인 상향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마사회의 발표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서울경마공원에서 내로라 하는 명마로 손꼽힌 마필들이 아주 싼 가격에 도입되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많은 마필들이 해당국가에서 경주마로는 부적격한 마필들이나 어딘가 단점이 있는 마필들일 수밖에 없다.
특히 경주경험이 있는 마필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국내에 들여오는 경주경험마들중 상당수가 능력부진으로 포기한 마필 또는 어떠한 이유든 해당국가에서 무시된 마필인 것이다. 간혹은 부상이나 심한 악벽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마필들이라도 국내에 들어와서는 좋은 성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미 경주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주마로서 빠른 적응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다.
최근 들어온 마필들과 최대한 비슷한 조건에서 통계를 내기 위해 98년 6월 이후부터 99년 말까지 도입된 마필들의 현지성적과 국내성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98년 하반기 도입마
98년 6월 이후 도입된 마필은 총 6두로 모두 뉴질랜드에서 도입된 마필이다. 그중 1두는 3두는 경주로에 서지도 못한 채 퇴역해 결국 58두의 마필만이 경주에 참가했다.
그 당시 도입되었던 마필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마필은 ‘스트라이크테러’ ‘언지퍼’‘캐실라베이’등이다.
당시 도입된 마필중 현지에서 수득상금이 있던 마필은 〈표1〉과 같다.
마명 현지성적 현지 수득상금 국내성적 국내 수득상금 비고
언지퍼 3/1/0/1 4천7백50N$ 15/10/2/1 1억3천5백26만4천원
오션브리즈 10/1/0/0 2천9백N$ 2/1/0/0 4백43만6천원 99.4.21 퇴마
시즈어웨스티 8/0/2/0 1천6백N$ 9/5/1/1 3천8백34만6천원 99.8.2 퇴마
로얄넛지 9/0/0/3 1천2백N$ 11/3/2/0 1천9백10만7천원
스트라이크테러 9/0/1/0 1천N$ 15/8/4/2 2억4천2백84만원
캐실라베이 7/0/0/0 2백N$ 14/10/1/1 1억3천1백52만8천원
도입될 당시 10전 이상의 경험마는 총 2두로 ‘하이와이쿰’과 ‘옥타비아’가 그에 속한다. 그리고 6전에서 10전의 경험마는 총 13두로 ‘스트라이크테러’와 ‘캐실라베이’가 대표적인 마필이다. 2전에서 5전을 치룬 마필은 총 31두로 ‘언지퍼’‘파이널프라미스’‘저스트쵸이스’등이 이에 속한다.
단 한번의 경험이 있던 마필은 모두 15두로 ‘프리윌링’‘쇼사니’등이 대표적인 말이다.
99년 상반기 도입마
99년 상반기에는 현지성적을 가지고 있는 마필이 모두 43두가 도입되었다. 그중 6두가 국내성적없이 퇴역했다.
99년 상반기 도입된 마필을 대표할 만한 마필로는 ‘러브이즈블라인드’‘탑버드’‘레드베인’등이다.
당시 도입된 마필중 현지 수득상금이 있던 마필은 〈표2〉와 같다.
마명 현지성적 현지 수득상금 국내성적 국내 수득상금 비고
크리스티걸 15/1/3/2 7천8백N$ 4/2/2/0 1천1백78만1천원
케리쇼어 11/0/2/1 2천8백50A$ 17/3/0/0 1천4백59만2천원
마셀리 12/0/1/1 1천6백50A$ 13/4/2/0 2천6백29만원
팩스어다이아몬드 13/1/2/2 1천4백30A$ 14/3/4/2 2천7백90만2천원
센터네리워크 13/1/1/1 7백50A$ 15/2/3/5 2천3백77만6천원
탑버드 10/1/0/0 5백A$ 15/5/4/2 4천9백84만3천원
윅클로로즈 11/0/0/0 2백A$ 14/3/3/4 2천7백45만3천원
99년 상반기에 도입된 마필들은 98년 하반기 도입된 마필들에 비해 현지 경험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11전 이상을 치룬 마필이 무려 6두에 달했는데, ‘팩스다이아몬드’‘센터네리워크’등이 여기에 속한다.
6전에서 10전까지 경험이 있는 마필은 6두로 ‘탑버드’‘애지허트’등이다. 2전에서 5전 사이는 26두로 ‘러브이즈블라인드’‘아쿠아래피도’‘고섀토우’, 1전만 치른 마필로는 ‘바터맨’‘레드베인’등 6두이다.
99년 하반기 도입마
99년 하반기에는 현지성적을 가지고 있는 마필이 모두 40두가 도입되었다. 그중 5두가 국내성적없이 퇴역했다.
99년 하반기 도입된 마필을 대표할 만한 마필로는 ‘그로브레이디’‘배리씰’‘더스파이커’등이다.
당시 도입된 마필중 현지 수득상금이 있던 마필은 〈표3〉와 같다.
마명 현지성적 현지 수득상금 국내성적 국내 수득상금 비고
페이스풀 16/2/3/0 1만7백50N$ 8/4/0/2 2천1백14만3천원
보잉 6/1/0/0 3천2백50N$ 7/2/1/1 1천72만2천원
그로브레이디 10/0/1/0 1천70N$ 7/6/1/0 7천3백33만7천원
인센스티브 12/0/1/0 5백N$ 9/6/0/1 3천6백13만5천원
배리씰 9/0/0/0 4백N$ 7/5/2/0 4천2백32만8천원
99년 하반기에 도입된 마필들은 현지 경험이 많은 마필과 적은 마필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11전 이상을 치룬 마필은 2두로 ‘언페인티드스타’‘페이스풀’이고, 6전에서 10전까지 경험이 있는 마필은 11두로 ‘그로브레이디’‘인센스티브’‘배리씰’등이다. 2전에서 5전 사이는 18두로 ‘리걸디드’‘사이드스텝’‘더스파이커’, 1전만 치른 마필로는 ‘크로스티취’‘파피얀더’등 9두이다.
현지성적과 국내성적 상관관계 있나
98년부터 99년에 도입된 현지 성적마를 살펴보면 현재 많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마필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을 알 수 있다.
즉 현지에서 경주에 나서서 성적을 기록하고 수득상금을 획득했다는 것은 기본적인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꼭 출전횟수가 많고 현지 수득상금이 많다고 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98년 도입된 마필중 현지 수득상금이 있는 11두의 마필중 국내에서 5승이상을 기록한 마필은 4두, 출전경험만 있는 마필중 5승이상을 거둔 마필은 11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9년 상반기에는 현지 수득상금마 11두 가운데 3승 이상을 차지한 마필이 6두, 나머지 32두의 경주경험마 가운데서 9두의 마필이 3승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99년 하반기에는 12두의 상금마중 6두가 3승이상을 28두의 경주경험마중 4두만이 3승이상을 올렸다.
경주에 적응기를 거친 5전정도 이내의 경주경험을 가진 마필이라면 충분히 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것은 다만 특별한 부상이 없는 마필인 경우에 한해서다.
현지 성적이 있는 마필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심한 경우 경주에 투입되지도 못하고 퇴마처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99년 도입된 마필중 두각을 보이고 있는 ‘탑버드’‘러브이즈블라인드’‘더스파이커’가 현지 수득상금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주에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지 경주경험이 있는 마필의 경우 분명 경주적응력이 빠르고 그 기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성적으로 오늘의 능력을 결정지을 수는 없다.
기후와 경주로 환경, 사양관리 등에 얼마나 적절히 적응해 내느냐에 따라 많은 변화가 따르기 때문이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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