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2000년 경마시행 변화된 것은 무엇인가>
―쌍승식 부활, 복승식 대비 최고 35%까지 육박
―4개 지점 오픈으로 과천서울경마공원 입장객 점유율은 하락
―매출액 31%, 입장인원 11.6% “수직 상승”, 일일 매출 60억원 돌파
―경매 무산으로 국산마 공급 계획에 차질…경주 질 저하, 경주 수도 미달
―경마공원 전광판 모니터 고장, 내년 초에나 교체 가능…경마팬 불편 겪어

경마일 48일간 총 553개의 경주를 숨가쁘게 펼쳐온 과천벌이 이번 주를 끝으로 2주간의 하계 휴장에 돌입한다.
꿈의 새천년을 맞아 경마계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그중에서도 매출액과 입장인원의 신기록 경신행진은 경마산업의 청신호를 밝혀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주시행 내용을 살표보면 경마중단으로 인한 미시행 경주 발생, 경매무산으로 국산마 공급 계획 차질, 가용두수 부족으로 박진감이 감소되는 등 경마팬들의 불만을 야기한 부분도 상당수다.
상반기를 정리하며 경마시행에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 총결산한다.
<편집자주>

◆입장인원 및 매출액
입장인원이나 매출액과 같은 외형 지표로 봤을 때, 올 상반기는 경마산업의 중흥기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월 25일에는 한 개 경주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60억원대를 돌파했고 총 입장인원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일 평균 12만명 선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6월 말까지만 2조원이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31%의 폭발적 증가세를 기록했고 이는 당초 목표였던 1초 9천만원보다도 8.5% 상회하는 숫자다.
이처럼 매출액과 입장인원이 전년 대비는 물론 계획보다 초과하는 이유는 한국마사회 신규 지점 4개소 증설과 경기회복에 따른 마권구매 단위금액의 증가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표1 : 입장인원 및 매출액>
단위 : 천명, 억원, 6월 30일 기준
구분                   2000년 상반기        99년 상반기              증감률
                     계획        실적                    ’00계획대비  ’99실적대비
입장인원  연간       5,431        5,794        5,211         7.1%          11.6%
          일평균     113          121          111        
매출액    연간       19,014       20,636       15,750        8.5%          31.0%
          일평균     396          430          335    

과천 경마공원 본장과 지점을 찾은 경마팬의 비율을 보면 본장 25.7%, 지점 74.3%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지점 이용객이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전을 비롯한 서초, 마포, 광주 등 4개 지점 증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며 매출액 역시 지점의 비율이 5.7% 증가됐다.
한편, 21년만에 부활된 쌍승식도 경마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 아직까지는 복승식에 비해 점유율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일 3개 경주씩 핸디캡 전문위원들이 지정한 경주에 한 해 시행되는 쌍승식은 평균 점유율이 18.4%로 90%를 상회하는 복승식에 비해 1/5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최근 평균 매출액이 10억원대를 넘어가며 향후 전 경주로의 확대 및 경주 박진감 측면만 보완되며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승식별 매출액을 보면 여전히 복승식에로의 치중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지난해 단승식 점유율이 1.4%였던 것이 올 해에도 이어졌고 연승식 비율만 0.6% 증가한 4.6%를 기록했다.
또한 복승식 점유율은 94.6%에서 92.4%로 감소했는데 이는 쌍승식 시행에 따른 감소로 분석된다.
경마팬들의 마권구매 현황을 보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구매액이 다소 증가했다는 것이 이채롭다.
일평균 12만명이 경마공원을 비롯한 지점을 찾고 있는데 이 가운데 50%에 육박하는 인원이 경주당 5만원에서 10만원의 가량의 마권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4.2% 증가한 것이며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지출의 증가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경주시행 실적
운영두수 1천3백49두로 지난해에 비해 11두 감소
현재까지 미시행 경주 12개, 보전 여부 불투명
국산마, 경주수 늘고 평균 출전두수도 외국산마 앞질러
올 상반기에 553개의 경주가 시행되는 동안 운영된 경주마 자원은 총 1천3백49두.
이는 지난해에 비해 0.8% 감소한 것이며 특히 1천3백60두를 가용해 5백68개의 경주를 시행코자했던 마사회는 경매무산에 따른 가용두수 부족과 조교사협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경마중단, 경주마 훈련부족 등이 겹치며 가용두수 역시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는 1천3백49두에 그쳤고 이에 따라 미시행된 경주수도 무려 12개에 달한다.  
1천3백49두의 경주마 가운데 국산마는 573두로 당초 계획인 6백16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외국산마 대비 점유율은 꾸준히 향상되는 최근의 추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국산마 경매가 7월까지도 성사되지 못함에 따라 국산마 경주는 계획 대비 43두가 미달 운영됐으며 외국산마는 오히려 32두 초과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산마 경주 수는 지난해 대비 무려 60개가 증가됐고 외산마는 53개 감소했다.
경주당 출전두수는 지난해 11.5두에서 11.3두로 0.2두 감소, 경주 박진감은 다소 떨어진 것으로 평가되며 그런 가운데 국산마는 오히려 0.8두 증가한 12.1두인데 반해 외국산마는 10.8두에 그쳤다.
경주시행 세부 현황을 보면 국산마 경주는 3군만 계획대로 67개가 정상 시행됐고 나머지 1·2·4군은 감소 시행됐으며 특히 4군에서는 계획대비 11개 경주가 미달 시행되는 일이 발생했다.
외국산마는 3군과 4군에서 각 1개 경주씩 증가 시행됐으나 1군은 1개 경주가 미달 시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거리별로 보면 국산마는 1000m와 1900m를 제외한 모든 경주거리가 축소 시행됐고 특히 1400m와 1200m는 계획 대비 각각 5회와 7회가 감소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산마는 2000m와 1900m, 1400m가 감소 시행됐는데 이 가운데 미승리마 경주 10개가 전부 취소된데 따라 국산마와 외국산마 1400m 경주의 감소 시행을 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가…체질개선 이루지 못하고 ‘몸집불리기’에 치중
2000년 상반기 경마는 매출액 30% , 입장인원 10% 증가로 요약할 수 있으며, 이는 외형상 성공적인 경마시행을 이룬 듯 보이지만 경마시행 유관단체간 끊이지 않는 이해관계 대립으로 경마중단, 경매무산 등을 야기했고 특히 경마팬 서비스의 척도라 할 수 있는 경주질 측면에서는 나이진 게 없음을 드러냈다.
계획된 대로 경주마가 수급되지 못해 취소되는 경주가 잇따라 발생했고 이를 메우기 위해 경주분할을 함으로써 경주박진감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경마공원 전광판 모니터 고장으로 경마팬들의 불편을 야기했으며 이런 사고를 대비해 사전에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외형상 성장에만 신경쓸 게 아니라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해 ▲우수한 경주마 도입, ▲박진감 넘치는 경주 편성, ▲경주마 육성을 위한 시설 투자, ▲경마팬 서비스 개선책 등 전반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비로소 균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