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선정-’99년 경마문화상

20세기 마지막 경마해였던 99년 경마도 긴 여정을 마감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99년 경마를 마무리하면서 경주마 부문과 기수부문, 조교사부문에서 각기 특출한 성적을 올린 마필과 기수, 조교사에게 경마문화상을 시상하기로 했다. 작년에도 각 부문에 걸쳐 다채로운 시상을 한 바 있으나 올해부터는 최소한으로 수상자를 줄여 권위를 높여가기로 했다. 먼저 경주마부문에서는 연도대표마라 할 수  있는 MVP 경주마를 비롯해 국산마와 외국산마중에서 각기 한 마리씩 우수경주마를 선정해 시상하고 최우수 2세마 부문을 신설했다. 기수부문은 한해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기수에게 주어지는  MVP와 매경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로부터 성원을 받고 프로정신의 귀감이 되는 기수에게  주어지는 우수 기수상을 시상키로 했다. 조교사 부문은 한해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MVP 조교사와 마방관리에 최선을 다해 경주마 도태 및 부상이 적고 최선의 관리로 마필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조교사에게 시상하는 우수관리 조교사 부문으로 나눠 시상키로 했다. 수상경주마와 수상자는 경마문화상의 제정취지에 근거한 합리적 기준에 의해 엄격하게 심사되었으며 많은 경마팬들로부터 공감을 얻으리라 확신한다.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 은 내년 1월중에 실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경주마 부문

MVP 경주마 ‘새강자’
과천경마시대 초유의 13연승을 기록한 자랑스런 국산마다.
작년 데뷔전 3위를 제외하곤 출전시마다 모두 우승을 차지했으며 특히 13연승째는 외국산 최강자들이 출전한 그랑프리에서 일궈냈다는 점이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아직 3세에 불과하지만 올 한해 탐라배, 한국마사회장배, 문화일보배, 그랑프리를 제패해 4관왕에 올랐다. 명실공히 국내 최강마 자리를 확고히 했으며 새천년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20연승달성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산마로서 외국산무대까지 평정했다는 것은 그 아무도 예측해내지 못했던 기적으로 국산마의 위상을 한껏 높여줌과 동시에 본격적인 국산마시대 도래가 임박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본지가 최우수 국산 신예마로 선정하여 시상한 바 있다. 기록상 남아있는 최다연승 기록인 ‘포경선’의 15연승 기록을 깨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수 국산마 ‘자당’
‘새강자’의 빛에 가리긴 했으나 역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10번 출전해 우승 7회, 준우승 3회를 기록해 복승률 100%행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코리안더비에선‘만석꾼’에게 석패해 준우승에 그쳤으나 뚝섬배에서 1200m 최고기록인 1분13초4로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고 11월 21일 국산 3세마 특별경주에서 또다시 ‘무비동자’ 를 꺾고 국산마 1800m 최고기록인 1분57초3을 수립하며 우승을 차지해 2인자 자리를 확고하게 굳혔다. 최근 휴식을 취하고 있으나 계속 기량이 성장중에 있어 내년에는 ‘새강자’의 아성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수 외국산마 ‘언지퍼’
올해 타계한 26조 김광호 조교사 소속이었다가 7조 박진호 조교사 소속으로 이적했다.
8전 8승으로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으며 강자들을 모조리 물리치고 동아일보배를 제패했다. 선행형 마필이지만 끈기와 근성을 겸비하고 있어 선입작전 구사도 가능하다.
이미 장거리에서도 그 능력을 검증받았고 선행마로서 보기 드문 뚝심과 탄력도 갖추고 있어 아직 능력이 다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뚜렷한 강자가 없는 외국산마 부문에서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고 내년도 경마대회 제패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불패신화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도 관심거리다.

우수 2세마 ‘단심’
이 상은 우수국산마를 조기에 발굴하여 시상함으로써 국산마 생산을 장려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되었다. ‘단심’은 올해 개별구매를 통해 경주로에 데뷔해 4전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고 있다. 신설된 2세마 특별경주에서 촉망받는 강자였던 ‘합천’,‘별따기’,‘솔마루’등을 여유있게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500㎏대의 거구로 계속 걸음이 늘어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측사행을 하는 악벽이 남아있긴 하지만 급격한 성장세로 보아 내년 코리안더비 우승후보 1순위며 국산마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수 부문

MVP 기수 박태종
명실상부한 최고 자키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매경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변함없이 보여주고 있다. 스타트능력, 추진력, 마필제어력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해 부상으로 중도하차 하였음에도 81승을 올려 다승 1위에 올랐고 승률 18.5%, 복승률 32.6%를 기록하고 있다. 경마대회와는 비교적 인연이 없는 편이었으나 올해 25조 ‘만석꾼’에 기승해서 코리안더비를 제패했다.
계속되는 불운과 부상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관리와 불굴의 의지로 오뚜기처럼 일어서 팬들을 매료시키고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올해에만 기자단이 선정한 월간 MVP를 6차례나 차지함으로써 그의 활약이 얼마나 눈부신 것이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부상이 심해 내년 초에는 경주로 복귀가 어려울 전망이다. 모든 독자와 함께 하루빨리 쾌유하여 건강한 모습으로 경주로에 복귀하기를 기원한다.

우수 기수 임대규
강철같은 체력과 강한 승부근성으로 무장해 매 경주 최선을 다해 기승하는 기수다. 단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작은 거인이라 불리고 있는 그는 비인기마에 기승했다 할 지라도 불굴의 투혼을 보이며 결승선까지 최선을 다해 경마팬들을 즐겁게 해준다.
올 한해 44승을 거두며 다승부문 5위에 올라있고 승률 11.7%, 복승률 21.2%를 기록하고 있다. 인기마에 기승해서는 어김없이 기대에 부응해 줌으로써 많은 경마팬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돼 수상자로 결정됐다.

조교사 부문
MVP 조교사 박원선
특유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일사불란한 마방운영을 통해  줄곧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47승을 거두며 다승과 상금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승률 14.8%, 복승률 24.7%를 기록하고 있다.
소속조 마필들의 성적이 고르며 수명이 긴 것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특히 ‘새강자’라는 걸출한 명마를 탄생시키며 올해 경마대회 4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한국경마사와 함께 한 산증인이며 또한 ‘새강자’로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 낸 주인공이다.

우수 조교사 박진호
온화한 성품을 바탕으로 화목한 마방운영으로 경주마관리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31승을 올리며 승률 14.7%, 복승률 23.7%를 기록하고 있다. ‘캐실라베이’를 수술후 재기시켜 일간스포츠배를 제패했고 ‘언지퍼’를 동아일보배 정상으로 올려놨다.
소속조 마필들이 각 군에서 고르게 강자로 군림하고 있어 그의 경주마관리가 빈틈이 없음을  반증해 주고 있다.

작 성 자 : 정선옥 jso0106@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