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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179호 커버스토리] 낙하산이냐, 내부 승진이냐…‘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제35대 회장으로 누가 선임될 것인지 말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재 3명의 후보자가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됐고 최종 후보자가 선출되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제35대 한국마사회장 이달 중 선임 예정…3명 후보군 압축
첫 내부 승진 상징성…전문 업무 파악 빨라 안정화 가능
내부 조직 분파 문제 본격화 가능성…유력 후보 없다는 평도
주무부처와 마사회·노조 그리고 산업계 모두 만족할 인사 기대

현명관 제34대 한국마사회장이 12월 7일 이임식을 갖고 퇴임했다. 이임식이 끝나자마자 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바로 마사회를 벗어났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맞물려 후임이 확정되지 않았고, 차기 회장은 이달 중 선임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마사회 67년 역사상 낙하산 인사가 아닌 내부 승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내부 승진의 경우 독특한 말산업 매커니즘 파악이 용이해 수년간 정체된 수익 환경을 타개, 안정적 모델 재편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2009년 직원 출신 부회장 임명 건이 오래 못 갔던 전력 그리고 내부 승진으로 회장이 선임될 경우 일부 인사를 중심으로 분파된 조직 문화를 바꾸는 데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히지 않겠냐는 지적도 있다.
문제는 투명한 ‘공모’다. 눈치보기와 줄다리기로 밀어주는 형식이 아닌, 인사 추천 과정부터 여론을 적극 수렴하고 투명성을 보장해야 근본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 물론 기본 사업들부터 투명한 공모가 진행되지 않는 등 후진적 조직 문화의 벽은 높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는 “달려야 사는 운명.” 낙마하지 않도록 잘 달려야 한다. - 편집자 주.

현명관 제34대 한국마사회장이 7일 이임식을 갖고 퇴임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맞물려 후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회장 임명과 관련한 각계의 요구도 나눠졌다.

3년 임기를 채운 현 회장은 이임사에서 이미 9월부터 연임 아닌 퇴임을 결심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임기 종료 보름을 앞두고서야 후임 선정에 착수했지만, 수장직의 공백을 염두에 둔 듯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는 이달 중 신임 회장 선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명 후보에 대해 현재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회가 심사 중인 가운데 말산업계 일각 그리고 한국마사회 노조와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한국마사회 67년 역사상 낙하산 인사가 아닌 첫 내부 승진의 절호 기회가 아니냐는 기대가 크다.

설립 이후 34명의 역대 회장 모두 ‘낙하산’이었기에 내부 승진이라는 상징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특히 다른 공기업처럼 말산업계에 몸 담아 이해가 높은 내부 인사 승진이 제2차 말산업육성5개년종합계획과 파트1 진입 등 굵직굵직한 미래 현안 그리고 공주승마부터 최순실 게이트로 만신창이가 된 현 상황을 타개하는 데 기여하지 않겠냐는 평. 성과·경쟁 시스템 도입으로 피로도가 축적된 내부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전병준) 측은 면접 심사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전했다고 했다. 내외부 인사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과거 낙하산 인사들이 문제 해결을 다 하지 못하고 떠난 경우가 많아 내부 인사에 힘을 실어주는 게 낫지 않겠냐는 이유 때문. 노조 측은 한 달여 전부터 사무실 앞에 “더 이상의 낙하산 인사를 거부한다”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있다.

경마산업계 일각에서는 경마 팬을 위한 진정한 제도 시급이 필요할 때라며 수년간 정체된 수익 환경을 타개하고 생산부터 경주 투입까지 과정과 마케팅 매커니즘 파악에 장기간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내부의 신망 있는 인사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안정적 수익 모델 재편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현명관 회장이 누차 밝혔고, 그조차 막지 못하고 연임을 포기하게 된 결정적 이유인 한국마사회 내부 갈등, 특히 마사회 조직의 분파 문제를 과연 내부 승진 인사가 혁신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외부 낙하산 인사가 왔을 때조차 일부 인사들과 분파 중심으로 치열하게 움직이는데 내부 인사가 회장에 선임될 경우 그 내부 균열은 더 크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특히 2009년 노조 측이 쟁취한 직원 출신 부회장 임명 건도 1년 이상 연임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일이 잦아지자 내부 직원들이 승진을 회피하다가 다시 외부 인사로 채워진 전력도 주목해야 한다.

현재 압축된 후보군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과 조순용 전 정무수석비서관은 외부 인사다. 이양호 후보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오래 몸담았고 농촌진흥청장으로 장기 재임하며 뚜렷한 성과를 냈지만, 말산업계와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반면 김영만·배근석 전 마사회 부회장 그리고 박양태 현 경마본부장은 내부 인사로 분류되는 후보군이다. 이중 가장 유력한 후보인 김영만 후보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마사회 부회장 겸 기획본부장을 맡았고 장태평 전 회장이 임기 만료를 한 달 앞두고 갑자기 사퇴하자 회장대행을 한 경험도 있다.

정통 농정 관료 출신으로 농림부 식량정책국장, 감사관, 유통정책단장을 거쳐 2010년부터 수산과학원장을 지낸 김영만 후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의 미묘한 입장 차를 조정할 인사라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2012년 2월 부회장 임명 당시 직원 출신 부회장직에 대해 ‘외부 인사’로 임명,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의 반대가 컸던 전력이 있다.

이에 대해 말산업계 한 인사는 “한국경마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마사회장도 중임이 가능하도록 ‘개헌’해야 하지 않겠냐는 우스갯소리도 있다”며, “인사 추천 과정의 투명성이 보장되고 여론 수렴이 사전 담보되지 않으면, 역사적 과오 반복에 빠진 현 정권처럼 낙하산이든 내부 승진이든 모두 오십보백보”라고 일침했다.

▲제35대 회장으로 누가 선임될 것인지 말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재 3명의 후보자가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됐고 최종 후보자가 선출되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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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판 일 : 2016.12.08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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