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월간 무사고 “안전·튼튼”공사, 공사 기간도 6개월이나 단축
―고급 자재 사용, 경마팬의 효율적 동선과 편의 극대화
―넓고 다양한 공간 활용, “호텔같은” 관람대 환경 조성

지난 97년부터 시작된 과천 서울경마공원의 제2관람대 신축 공사.
뚝딱뚝딱 시끄럽더니 어느덧 이제 형체를 완전히 드러내고 완공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70% 가량 진행되면서 외벽 부분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고 지금은 내부 마감 공사 및 설치물 구상에 한창이다.
“호텔같은” 관람대 만들기에 혼신을 다 하고 있는 이곳 관계자와 인부들은 지난 4년간 많은 내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모두가 무사고 안전 시공을 해왔다는데 깊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인간친화적 설계에 첨단 시설이 들어설 제2관람대를 미리 엿보자.

<넓은 실내, 깨끗한 환경, 친절한 서비스…제2 관람대로 오세요>
총면적 21,500평(기존 관람대 13,000평), 총 수용인원 6만5천명.
앞으로 완공될 제2관람대는 기존 관람대와 비교해 그 면적과 규모부터 크게 다름을 알 수 있다.
마사회는 그러나 최상의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 수용인원을 4만2천명으로 잡고 있으며 개장 후에는 철저한 관리를 통해 경마팬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용되는 관람대는 적정 수용인원이 2만여명에 불과하지만 매 경마일마다 많게는 4만명까지 몰리고 있어 포화상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제2관람대가 개장하게되면 많은 경마팬이 지금보다 훨씬 쾌적한 환경에서 경마를 즐길 수 있으며 자연히 신규 경마팬 유입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결승선 지점과 다소 떨어져 있다는 점이 경마팬의 발길을 잡아 끌 것으로 우려되지만 방송팀에서는 관람대 개장과 함께 신규 전광판 모니터 설치를 계획하고 있어 별다른 불편 사항은 없을 전망이다.
한편, 마권발매창구 부족으로 매 경마일마다 경마팬의 불만을 사왔던 점을 대폭 개선하고자 신규 관람대에는 총 7백25개 창구가 마련될 예정이며 각 창구마다는 경주 및 배당률 게시 모니터가 설치된다.
이밖에 전체적으로 실내 구조가 넓게 설계돼 있고 특히 발매원들을 위한 식당 및 휴게실을 별도로 배치, 서비스 마인드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면 통유리로 외벽 차단, 실내같은 관람대에서 경주로를 본다>
혹서기나 혹한기면 경마공원을 찾는 경마팬들에게는 더위 혹은 추위와의 싸움이 예삿일이 아니다.
요즘같이 눈이 잦거나 바람이 매서운 겨울이면 특히 그렇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고민이 사라질 것 같다.
개장하게 될 제2관람대는 3층부터 6층 관람석 부분이 전면 통유리로 설계돼 있어 생생한 경주 장면을 냉·난방이 완비된 실내 아닌 실내에서 관람할 수 있는 것.
특히 15mm 두께의 특수 방탄유리를 사용해 만일의 사태가 발생해도 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봄·가을철 날씨가 좋을 때는 2층의 야외 관람대에서도 경주를 즐길 수 있으므로 경마팬들의 기호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다목적홀·메디아홀 등 특화 구역 설정, 다변화 시도>
제2관람대의 또다른 특징은 바로 공간 활용의 다변화다.
즉, 기존 관람대가 마권발매창구와 좌석, 식당, 기타 집무 부서들로 채워졌다면 신규 관람대는 철저하게 경마팬과 종사자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지며, 구역을 나눠 특별한 공간으로 운영하게 될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6층에 들어설 다목적홀과 3∼4층에 연결되는 메디아홀이다.
다목적홀은 6층 전체를 활용, 일체 기둥없이 개방된 공간으로 설계돼, 시원한 홀 전경과 높은 천장이 일품이다.
이곳에는 대형 멀티비전이 중앙 한 켠에 설치되고 전체 홀에는 원탁과 의자가 구비돼 다양한 행사 및 용도로 사용케될 예정이다. 특히, 국제대회 및 국제초청경주 회의 유치와 지방경마장 개장을 대비해 이곳은 대규모 식당식 관람장, 혹은 대연회장, 국제회의장 등으로 고루 이용될 전망이다.
한편, 3∼4층에 걸쳐 설치되는 메디아홀은 180석 규모로 중앙에 대형 멀티큐브(높이 4.5m, 폭 2.8m)가 장착되는 새로운 베팅 공간이다.
이곳에서 경마팬들은 심도 있는 경주분석과 멀티비전을 통한 편안한 경주 관람, 그리고 바로 옆에 위치한 발매 창구에서 쉽게 베팅 할 수 있다.

<인간을 위한 설계, “1cm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다”>
설계와 시공 및 감독을 맡고 있는 공사팀으로서는 실제 사용하게 될 종사원들과 경마팬들이 어떤 점에 불편을 느끼고 또 만족하는 지 파악하기가 까다롭다.
그래서 공사팀은 수시로 경마팬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관련 부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시설 만들기에 충실한다.
즉, 관람대 의자가 조금만 높아도 하루종일 앉아 있을 팬들은 불편을 느낄 수 있으며, 또 창구 위치가 1cm만 오차가 발생해도 그 종사원들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수시로 의견 교환과 조언을 구하는 것.
또한 장애인을 위한 시설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여 각 화장실(총 47개소)과 엘리베이터등 공공 시설물도 장애인 전용을 마련하는 한편, 관람석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제 어떤 공사 남았나…>
당초 한국마사회 공사팀은 내년 10월 완공 예정이었던 제2관람대를 4월로 앞당기며 공사를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4년 남짓한 시간동안 골조 공사가 마무리됐고 이제 내부 마감공사 및 안전대비 공사를 비롯해 정밀한 작업만 남은 셈이라고 전한다. 늦어도 내년 4월까지는 모든 공사가 완료되고 집기 및 비품 설치가 끝나겠지만 1천명에 달하는 종사원을 추가로 모집하고 시설 및 관리물 테스트 등의 단계를 거치면 그 이후 개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