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하반기 국산마 판도

- 2000년 하반기 국산마 판도
- ‘새강자’ 국산마 차원 넘어 그랑프리 2연패 도전 !!
- ‘자당’ "단거리만큼은 내줄 수 없다"

현재 국산마 판도는 절대 강자의 입지를 구축한 ‘새강자’, ‘새강자’의 유일한 적수로 평가받는 ‘자당’의 2강 구도로 압축될 수 있다.
3세때부터 전성 시대를 열어간 이들은 4세가 된 올해에 더욱 원숙한 기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힘이 최고조에 달할 내년의 활약은 상상을 초월케 한다.
그래서 세대 교체보다는 이들의 정면 대결 자체에 관심이 모아진다.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아진 ‘당대발복’과‘무비동자’는 예전 ‘노더너파이’가 그랬던 것처럼 시대를 잘못 만난 마필들이라 할 수 있다.
기존 강자였던 ‘당대제일’은 ‘새강자’가 출현하기 이전 많은 대회를 석권했기 때문에 큰 미련은 없는 상태고, 한때 주춤했으나 최근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3세마 부문으로 내려가면 정상권 마필들과는 달리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접전 양상이다. ‘선봉대감’, ‘핵돌풍’이 큰대회를 차지하며 우위를 점령하기는 했으나 아쉽게 혹은 미완의 상태에서 패권을 넘겨줘야 했던 마필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단심’, ‘큰바위’등이 대표적인 마필들로 SBS배에서 두 번의 실수를 범하기 않기 위해 벼르고 있는 상태다.
한편 국산2세마들의 행보는 경매 미시행으로 인해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데뷔 시점의 지연에 따른 경주 운영의 문제점, 증발된 구매가, 새롭게 씨수말로 등장한 ‘컨셉트윈’의 활약상 등이 관심사로 떠오른다.
세대 교체 관점에서 볼 때 외국산마에 비해 안정적인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국산마, 하반기 판도에 대해 전망해 본다.〈편집자주〉

- ‘새강자’, ‘자당’ 맞대결 언제쯤...?
국산마 판도는 세대 교체 여부 부다 ‘새강자’와 ‘자당’의 맞대결 자체에 관심이 모아진다.
78년 경마역사 이래 숙명의 라이벌은 존재해 왔다. 80년대 중반 ‘포경선’, ‘진격’, ‘강타자’가 트로이카 시대를 구축했고, 80년대 말 90년대 초 ‘차돌’과 ‘수평선’이 라이벌 관계였다. 최근에는 ‘대견’,‘신세대’,‘풀그림’, ‘청파’가 그러했는데 우승열패의 원칙에 따라 여기에서 이긴 자가 결국 최고라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새천년 최고의 라이벌 ‘새강자’와 ‘자당’, ‘새강자’가 도망가면 ‘자당’이 따라 붙는 이들의 관계가 최근 ‘새강자’가 62.5kg의 부담중량 극복함으써 조금은 벌어진 상태다.
올해 하반기 경마대회를 기준으로 이들의 맞대결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면 그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먼저 뚝섬배의 1200m는 스프린터인 ‘자당’에게 유리하다. 그리고 2000m의 문화일보배는 마일러인 ‘새강자’에게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적정 거리인 1400m 혹은 1800m의 경마대회가 없기 때문에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더 이상 스프린터로 멈출 수 없는 ‘자당’이 거리를 늘여 문화일보배에, 최고임을 확인시키기 위해 ‘새강자’가 뚝섬배에 출전한다면 조금이나마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 ‘당대발복’·‘무비동자’ 멀고도 험한 경마대회
‘새강자’, ‘자당’의 확고한 2강 체제로 빛을 보지 못하는 마필이 있다. 바로 ‘당대발복’과 ‘무비동자’.
‘당대발복’은 대기만성형 마필이라 할 수 있다. 승군 과정보다 1군 승군 후 연승을 기록하며 전성시대를 열었는데 ‘새강자’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일반경주 강자라는 타이틀만 있는 상태다.
‘무비동자’는 승군 과정상 ‘새강자’, ‘자당’ 못지 않은 기대를 모았던 마필이다. 승군 후 늘어난 거리와 부담중량으로 주춤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본격적인 경마대회 출전과 더불어 도약의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외 ‘즐거운파티’, ‘나르새’, ‘여걸’, ‘왕발산’등이 1군 강호의 자존심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존 강호 ‘당대제일’과 ‘노더너파이’의 와신상담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당대제일’은 올해들어 일반경주에서도 우승을 지키지 못하는 하향세를 걷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유있는 2연승을 기록해 다시 한번 대권으로의 도전을 추측케 했으며, 재기 이후 입상률 100%를 기록한 ‘노더너파이’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 ‘핵돌풍’·‘단심’·‘큰바위’ SBS배에서 다시 붙어보자
정상권 마필들이 안정적인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면 3세 마필들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접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핵돌풍’이 코리안더비를 차지하며 근소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단심’, ‘큰바위’의 반격이 예사롭지가 않다. 특히 미완의 상태에서 아쉬움을 남긴 ‘큰바위’는 거리 적응력이 탁월해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자당’ 동생인 ‘자상’도 명문가의 자존심에 걸맞게 위력을 더해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합천’, ‘에스키모’등은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을 기회를 살리기 위해 실력 배양에 주력하고 있으며, ‘미디어’, ‘금빛축제’도 걸음이 1800m까지만 늘어난다면 순식간에 우승컵을 쥐어 질 수 있는 다크 호스들이다.
3세마들의 정상권 도전은 아직 거리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올해 하반기 경마를 통해 파악해야 할 점은 어느 마필이 정상권 도전을 위한 자격을 획득하는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 경매 미시행으로 베일 속에 가려진 2세마들
경매 미시행으로 국산2세마들은 현재 베일 속에 가려진 상태다. 다만 개별거래로 약 1백50여두 정도가 마방으로 도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도입 시기가 늦은 만큼 향후 데뷔 시점도 늦어질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선례를 봤을 때 개별거래마는 구입가가 공개되지 않았는데 경매로 인해 익숙해 진 마필 구매가로 인한 경주마 능력 판단에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롭게 씨수말로 도입된 ‘컨셉트윈’이 ‘피어슬리’, ‘로드오브워’ 처럼 왕성한 자마 활동을 펼칠 수 있는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