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전망해 보는 2002년 외국산마 판도

- ‘다함께’·‘포트오먼’·‘더스파이커’ 빈틈없는 3강 체제

1999년 과천벌을 장악한 뉴질랜드 산 마필들이 올해도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인가?
1999년 ‘스트라이크테러’가 스포츠투데이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같은 해 ‘다함께’가 문화부장관배를 석권했고, 이듬해는 ‘포트오먼’이 JRA트로피를 차지하며 과천벌은 이들에 의해 판도가 정립됐다.
그러나 ‘더스파이커’란 괴물(?)이 나타나며 이들의 3강 체제는 붕괴되는 듯 했으나 지난해 각종 경마 대회를 통해 현재는 ‘다함께’, ‘포트오먼’, ‘더스파이커’라는 새로운 트리플이 외국산마 판도를 좌우하고 있다.
이렇듯 독보적인 존재가 아닌 물고 물리는 경쟁 속에 이들의 능력은 나날이 발전, 그래서 현재로서는 빈틈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는 절대 강자가 없다는 것이 정설, 영원할 것 만 같은 3강에 도전장을 내미는 세력들이 있다.
바로 지난해 경마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차지유어글래스’, ‘통일천하’, ‘부움’. 사실 이들은 빠른 행보를 보이며 지난해 말 3강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으나 그때는 경험과 힘 부족으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미흡한 점이 보완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는 상반된 결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기존 강자에서는 ‘동틀때’와 ‘은유정상’이 다시 한번 겨뤄 볼만한 세력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은유정상’의 파워는 많은 경마 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경마대회를 초점으로 전망했다면 일반 경주는 어떠할 것인가?
먼저 관심이 가는 마필은 현재 38승으로 경주마 부문 최다승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대’로 현재 전력을 고려할 때 40승 정도는 거뜬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나름대로 1군에서 아성을 구축한 ‘로빙’, ‘스트라이크테러’, ‘배리씰’은 올해도 일반경주에서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좀 더 아래 단계로 내려가 농후한 잠재 능력을 암시하고 있는 신예 세력들을 살펴본다면 ‘퍼스트코트’, ‘마타라’, ‘디스코’등이 거물급 승군 기대마로 평가되며 지난해 도입된 미국산 마필 중에서는 ‘미러클윈’과 ‘러버보이샤카’가 장거리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 비춰주며 장래를 밝게 하고 있는 상태다.
이상과 같은 내용을 기본 전제로 올해 외국산마 판도를 전망해 보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다함께’·‘포트오먼’·‘더스파이커’ 최강은 바로 “나!!”
지난해는 우열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됐던 이들의 세력 싸움은 결국 올해로 연기됐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포트오먼’이 ‘더스파이커’를 제압하며 마주협회장배를 석권했고, 하반기에는 1900m 최고 주파기록까지 경신해 최강은 ‘포트오먼’이 아니냐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SBS배에서 패함과 동시에 골절에 이상이 생겨 올 여름정도가 되어야지만 출전 가능하다라는 진단이 나와 현재 행보가 불투명한 상태다.
‘더스파이커’는 지난해 마주협회장배 3위, 페케남 교류 기념 경주에서 2위로 밀려나며 이제는 한계가 드러나지 않았냐라는 평가가 한 때 있었지만 SBS배에서 다시 재기에 성공, 역시 ‘더스파이커’다운 면모를 보였다. 특히 매경주 최고 부담중량으로 경주를 펼쳤다는 점이 남은 한걸음을 더 기대케 해준다.
‘다함께’는 약 6개월의 공백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현재 과천벌 최강마다.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으로 어쨌든 타 마필들보다는 가장 좋은 끝을 맺었고, 올해 출발도 가장 기분이 좋을 것이다.
결국 이들 3강의 승부는 또 올해를 지나봐야 윤곽이 잡혀질 것으로 보이는데, 전력상으로는 나무랄 데 없으나 공백이 불가피한 ‘포트오먼’보다는 ‘다함께’와 ‘더스파이커’가 조금은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 2두 중에서는 경주마로서는 물론 향후 씨수말까지로도 활약을 고려중인 ‘다함께’의 근소한 우위가 예상된다.

- ‘차지유어...’·‘통일천하’·‘부움’ 세대 교체 선두 주자들
지난해 파란을 몰고 왔던 ‘차지유어글래스’와 ‘통일천하’ 그리고 ‘부움’, 아마 이들이 바로 올해 세대 교체의 선두 주자들이 아닐까 전망해 본다.
물론 이들은 지난해 말 그랑프리와 SBS배를 통해 기존 강자들과 맞대결을 펼쳤다. 비록 이렇다할 성과는 없었지만 거리 경험 부족, 힘 부족 등을 고려할 때 최절정기로 평가되는 올해는 뭔가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점쳐 본다.
이중 ‘차지유어글래스’는 암말로, 지난해 ‘토탈’에게 졌지만 올해는 암말 부문 최고마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남은 것은 거센 수말 혹은 거세마들과의 경합이다. 최장 거리인 2000m를 소화해 낼 방법만 찾아낸다면 기존 3강들에게는 위협의 존재가 될 것이다.
도주마의 계보를 잇고 있는 ‘통일천하’도 만만치 않다. 이미 높은 중량을 경험해 봤고, 단순한 선행마가 아닌 페이스 조절이 가능해 결승주로에서도 지구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연초 좋은 출발을 한 만큼 강자들과의 새로운 한판 승부가 기대된다.

- ‘동틀때’·‘은유정상’ 대권에 도전해 본다!!
기존 강자에서는 ‘동틀때’와 ‘은유정상’이 여력 있어 보인다.
‘동틀때’의 경우 소위 “시대를 잘못 만났다”라는 주위의 평가가 있을 정도로 막강한 잠재 능력을 보유한 마필이다. 지난해 최절정의 시기를 맞아 다소 부담중량이 높은 상태에서 강자들과 겨루는 바람에 성적이 안나온 감이 있는데 이것만 적당하다면 대권에 한번 도전해 볼만 전력이다.
‘동틀때’가 윤곽이 드러난 마필이라면 ‘은유정상’은 미지수라 할 수 있다. 승군 당시보다 1군 승군 뒤 더 화려한 성적(3전 2승 2위 1회)을 거두고 있고, 특히 부담중량이 낮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최강마들과 신예 도전 세력의 중간 지점에 있는 이들, 과연 어떤 성적을 낼지 지켜보자.

- ‘신세대’ 40승+α, 최다승 기록 어디까지?
데뷔이래 줄 곳 관심을 모아 온 ‘신세대’, “나이는 속일 수 없다”란 속담이 있듯 더 이상 경마대회에서의 활약은 기대할 수 없으나 경주마 최다승 기록을 어디까지 경신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신세대’가 보유한 기록은 38승, 최소한 40승까지는 거뜬히 돌파할 것이라는 것이 주위의 분석이다.
역대 그 어떤 명마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명성, 아마 ‘새강자’와 더불어 경마 팬들은 경마사의 한 장면을 목격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 ‘로빙’·‘스트라이...’·‘배리씰’ 일반 경주는 우리 몫
경마대회 못지 않게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마필은 일반 경주의 강자들이다. 이에 해당되는 마필은 ‘로빙’, ‘스트라이크테러’, ‘배리씰’등.
‘로빙’은 ‘동틀때’ 못지 않게 아쉬움이 큰 마필로 3강이 꺼려하는 대표적인 예다. 아마 현재 과천벌 최고의 도주마일 것이며 2000m까지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위력은 배가된다.
‘배리씰’은 복승률 100%을 유지하며 1군까지 승군 한 마필이다. 승군 뒤 4번의 입상 실패가 있었으나 최근 승군 당시의 안정된 걸음을 되찾아 가고 있으므로 강자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스트라이크테러’ 또한 옛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나 일반 경주에서만큼은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눈여겨볼 수 있는 마필이다.

- ‘퍼스트코트’·‘마타라’·‘디스코’ 거물급 승군 기대마
1군 입성을 앞두고 있는 마필들을 살펴보자. 여러 두가 가능성을 내비추고 있는 가운데 거론할 마필은 ‘퍼스트코트’, ‘마타라’, ‘디스코’.
이중 ‘마타라’와 ‘디스코’에게서 농후한 잠재 능력을 느낄 수 있다.
최근 다소 주춤한 성적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의 혈통과 체격, 경주 모습 등을 고려할 때 제 페이스를 찾는다면 충분히 차세대 기대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밖에 가파른 전력 신장을 이룬 ‘청운봉’, 높은 부담중량으로 시달리고 있는 ‘시아랜’, 장거리 적응력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마하플러스’등에 관심을 가져볼 수 있다.

- ‘미러클윈’·‘러버보이샤카’ 태풍의 핵이 될 미국산 대표들
현재 과천벌은 지난해 도입된 미국산 신마들의 열풍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마도 이들의 능력 발휘 정도에 따라 차후 외국산마 수준이 결정될 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따를 정도다.
현재까지 선보인 80여두의 미국산 마필 가운데 떠오른 마필은 ‘미러클윈’과 ‘러버보이샤카’, 모두 무패 행진을 펼치며 기대치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장거리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1400m를 통과했기 때문에 비교적 한 숨을 돌렸다.
특히 ‘미러클윈’은 1700m 첫도전에서 빡빡한 편성이었지만 여유승을 거둬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마대회가 군별 대회로 많이 치러지게 되는데 아마도 이들을 위한 무대가 아닐까 전망해 본다.

지금까지 올해 외국산마 판도를 층별로 분류해 전망해 봤다.
대표성을 갖는 마필들만 정리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을 것이나 다음주 경마부터는 외국산마 체제가 기존 5군에서 4군 체계로 변경된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 편성 강도에 있어 변화가 생길 것이며, 또한 이것이 변수로도 작용할 것이다.
변화의 흐름에 어떤 마필이 빠른 적응력을 보일 것이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고, 지난해는 다행(?)이도 ‘다함께’가 외국산마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가파르게 신장되고 있는 국산마들의 원정도 만만치 않은 도전 세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