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지기 시작한 국산마들의 양적 증가와 맞물려 올 한해는 질적 향상도 대폭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산마 경마대회의 증가와 군체계의 개편으로 인해서, 더욱더 국산마 경주가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기존 국산 강자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신진세력들이 세대교체와 떠오르는 3세마들의 숨막히는 접전이 올 한해 최고의 관심사라 할 수 있겠다. 어쨌든 ‘말띠’해인 임오년 한 해는 국산마 세상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편집자 주〉
- ‘쾌도난마’,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떠올라…
지난해는 기존 국산마 3강인 ‘새강자’, ‘무비동자’, ‘자당’중 ‘자당’이 자리를 빼앗긴 가운데 뚜렷한 세대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던 해라고 할 수 있겠다. 바로 99년 3세 최강자로 꼽혔던 ‘핵돌풍’과 ‘합천’이 기대 밖의 성적으로 기존 강자를 꺾지 못했기 때문.
이런 가운데, 올 해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쾌도난마’의 약진에 기대를 걸어 볼 만 하다. 비록 ‘쾌도난마’는 기존 국산 강자들과 겨뤄보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수많은 국산3세 강자들을 모두 뿌리치고 정상에 등극해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지칠줄 모르는 근성과 파워는 ‘쾌도난마’의 최고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비록 경마대회 우승 경험은 없지만 꾸준히 국산1군 경주에서 선전하고 있는 ‘지어지선’과 ‘햇빛마을’, ‘비호돌이’ 등도 기대치를 가져볼 만한 세대교체의 주자들이다.
- ‘무비동자’·‘새강자’, “우리의 전성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3년간 국산마 최고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무비동자’와 ‘새강자’의 올 한해 ‘정상 지키기’도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각각 지난해 국산 오픈 경마대회를 한 개씩 거머쥔 ‘무비동자’와 ‘새강자’는 비록 올 해 6세가 됐지만, 아직도 그 위용이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두 마리의 경주마는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비교적 높은 부담중량에도 불구하고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하며 선전을 이어가 올해 역시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떠오르는 기대주들의 전력이 워낙 막강해 그들을 뿌리치기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 ‘백두거인’·‘합천’·‘즐거운파티’·‘상공’, “무시하지마!”
정상권 바로 아래서 정상권을 호시탐탐 엿보고 있는 ‘백두거인’, ‘합천’, ‘즐거운파티’, ‘상공’ 등은 올해 다크호스들로 지목할 수 있겠다.
지난해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의외의 이변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차지한 ‘백두거인’은 지금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합천’ 역시 장기간의 공백기를 극복하고 이번주 재기전을 준비하고 있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지난주 새해맞이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상공’, 경마대회 만년 준우승마 ‘즐거운파티’ 등도 치열하게 정상권을 넘볼 수 있는 도전 세력들로 분류할 수 있겠다.
- 막강 3세마들, 기존 강자들에 도전한다!!
올해 3세가 된 신예 기대주들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 한해 동안 경주로를 누빌 3세마들은 3세마 경마대회 3경주를 포함해 11개에 달하는 경마대회에 치열하게 도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중 선두권에서는 ‘명가희’, ‘이른아침’, ‘해암장군’, ‘당대으뜸’ 등이 달리고 있으며 ‘고려방’, ‘허니비’, ‘흑돌풍’, ‘라이징’, ‘신안보물’, ‘숙현’, ‘월문산방’ 등이 맹렬히 그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일단은 먼저 기량이 완성되는 암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 해 힘이 차 오르는 수말들의 거세 반격이 재미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2002’ 국산마 경마대회 어떻게 펼쳐지나??
〈표〉 2002’ 국산마 경마대회 계획표
경주명 시행일 경주조건 경주거리 순위상금(천원)
제1회 중앙일보배 3.17 국산3군 1700m 90,000
제3회 스포츠투데이배 3.24 국산2군 1800m 110,000
제13회 스포츠조선배 5.4 국산2군 1800m 110,000
제5회 코리안더비 5.19 3세오픈 1800m 200,000
제17회 스포츠서울배 6.9 국산2군 1800m 110,000
제18회 마사회장배 7.21 국산1군 2000m 170,000
제3회 코리안오크스 8.18 3세암말 1800m 160,000
제20회 일간스포츠배 9.29 국산2군 1800m 110,000
제2회 농림부장관배 10.13 3세오픈 1800m 180,000
제8회 문화일보배 10.27 국산3군 1700m 90,000
제14회 뚝섬배 11.10 국산1군 1400m 130,000
- 3월 17일 중앙일보배, 국산마 경마대회 스타트
올해의 국산마 경마대회는 새로이 신설된 중앙일보배 경마대회로 시작한다.
올해 국산마 경마대회의 특징으로는 군체계가 5군으로 늘어나면서 3군까지 경마대회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겠고, 국산마 증가와 맞물려 지난해에 비해서 국산마 경마대회가 무려 4개나 늘어난 것으로 꼽을 수 있겠다.
이에 따라서 국산마 3군 경마대회가 2개(중앙일보배, 문화일보배), 국산마 2군 경마대회가 4개(스포츠투데이배, 스포츠조선배, 스포츠서울배, 일간스포츠배), 국산마 1군 경마대회가 2개(마사회장배, 뚝섬배), 3세마 경마대회가 3개(코리안더비, 코리안오크스, 농림부장관배) 펼쳐질 예정이다.
이러한 많은 국산마 경마대회의 수를 감안할 때, 올해 3세가 되는 국산 경주마들은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너무나 많아 행복한 비명(?)을 지를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올해는 예전에 볼 수 없는 다관왕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그만큼 각 마방에서는 여러 경마대회에 대비해 많은 준비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 더비, 오크스에 이어 농림부장관배 3관경주에 포함!
지난해 코리안더비, 코리안오크스, YTN배 경마대회가 3관경주였다면 올해는 새로이 농림부장관배가 3세마 경주에 포함된다. 특히 농림부장관배는 총상금이 1억8천만원으로 코리안더비, 그랑프리에 이어서 3번째로 상금이 많은 대회. 그만큼 국산3세마 경주의 격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펼쳐지는 3세마 경마대회는 5월 19일에 열리는 코리안더비. 아직 4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을 미루어볼 때 ‘명가희’, ‘당대으뜸’, ‘해암장군’, ‘이른아침’ 등을 우승후보에서 앞서있다. 그러나 4두 모두 비교적 먼저 완성되는 암말임을 감안할 때 ‘고려방’, ‘용암사’, ‘신안보물’, ‘흑돌풍’, ‘삼봉산’ 등의 수말들의 반격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암말들의 경마대회인 코리안오크스는 올해 시행시기가 4달 정도 늦춰져서 펼쳐진다. 앞서 코리안더비 우승후보들로 지목된 ‘명가희’, ‘당대으뜸’, ‘해암장군’, ‘이른아침’에 ‘월문산방’, ‘허니비’ 등이 앞선 우승후보들로 꼽을 수 있겠다.
이런 대회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인 경주마들이 10월에 펼쳐지는 농림부장관배에서 다시 한번 자웅을 겨룰 것으로 보여진다.
- 마사회장배, 올해 최고의 국산마를 가린다!!
올해의 국산 최강자를 가리는 경마대회는 야간경마 시즌인 7월21일에 펼쳐지는 마사회장배를 꼽을 수 있다. 11월에 펼쳐지는 뚝섬배의 경우는 1400m라는 거리를 감안할 때, 단거리 최강자를 꼽는 대회로 볼 수 있겠다.
올해 마사회장배 경마대회는 기존 강자들이 한판승부를 벌이는 국산마 최고의 경마대회로 3세마중에서는 코리안더비 우승마 정도가 이 대회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아직 6개월 정도 시간은 남았지만 현 추세를 봤을 때 특별한 부상이 없는 한 국산 최고 강자인 ‘무비동자’, ‘새강자’를 비롯해 세대교체를 노리는 ‘쾌도난마’, ‘지어지선’ 그리고 ‘백두거인’, ‘합천’, ‘즐거운파티’, ‘상공’ 정도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섣불리 누가 우승하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국산 최고의 명마를 가리는 대회인 만큼 수준 높은 경주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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