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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는 2012년 한 해 동안 경마산업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즐거운 일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희망에 검은 먹구름을 드리운 안타까운 일과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의 시대’를 맞이한 한 해가 되고 말았다.
2011년 드디어 시행원년을 맞이했던 말산업육성법이 올해는 시행령을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말산업 육성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고, 미국원정마인 ‘필소굿’이 모든 국내 경마인들의 염원이던 해외 첫 승의 승전보를 전했다. 또한 명마 배출의 시작인 국산마 경매에선 2억원대 낙찰마가 탄생하고, 국산마의 해외 수출이 이뤄지면서 한국 경마산업이 경주마 수출국 대열에 합류하였다. 서울과 부경경마공원에선 ‘지금이순간’,‘당대불패’·‘감동의바다’ 등 명마탄생으로 경마팬을 환호케 하였고, 어느덧 ‘황제’의 자리를 굳힌 문세영 기수가 연간 147승을 달성하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하지만 경마산업을 둘러싼 규제는 한국경마를 수년째 위축시키고 있음에도 여전히 강도를 더해가 어려움을 가중시켰고, 경마산업 내부적으로도 십수명의 경마관계자들이 연루된 경마비위사건으로 인해 경마이미지를 추락시키고 말았다.
2012년은 한국경마계가 각종 규제속에서도 수년째 끊임없이 경마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경주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누적된 규제와 여건악화로 인한 피해가 전면적으로 수면위로 부상하며 한국경마에 큰 위기감을 안겨준 한 해가 되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1 매출급감 ‘위기의 경마산업’
경마산업은 사감위 출범이후 각종 규제로 인해 지난해까지 3년연속 사감위가 제시한 매출총량을 미달하는 모습을 보였고, 올해에 더욱 감소세가 두드러져 지난해 매출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면서 경마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경마매출은 비록 사감위가 총량제를 실시한 이후 총량제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로 성장둔화세가 이어졌지만 그래도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매출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마사회에서 매출 증대를 위해 경마일수 확대와 경주수 확대 등의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서울경마공원의 경우 4조3천억원대의 매출로 마감을 했다. 부경경마공원이 마지막주 경마일을 남겨두고 있긴 하지만 2조2천억원대, 제주경마공원 또한 마지막주 경마를 시행하고 있지만 1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여, 결국 올해 경마매출은 7조원 후반대로 마감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혹은 감소가 될 전망으로, 이는 사감위가 배정한 경마산업의 매출총량을 4년째 미달하는 것으로 경마산업의 위기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마산업이 지속적인 매출감소를 보일 수 없는 것은 경마를 이용하는 팬들의 경제적 환경 악화에도 영향이 있지만 그보다 직접적인 원인은 그동안 누적된 규제의 결과가 심각하게 표면위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보여진다.
매출 급감과 입장인원 감소를 타개할 방법은 없는 것인가에 모든 경마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부랴부랴 마사회에서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각종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속시원한 해결방안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권 매출에 집중된 한국경마의 현실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는 점에서 마사회에서 추진중인 수익사업의 다각화도 필요하겠지만, 경마산업을 위축시키는 원인을 최소화하는 대책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2 한국 경주마, 세계로 나아가다!
2012년에는 한국 경주마가 세계와 경쟁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우선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한국 경주마의 미국 원정에서 ‘필소굿’이 드디어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필소굿’은 미국 플로리다州에 위치한 캘더 경마장(Calder Racecourse)에서 열린 총상금 $17,000의 미승리마 클레이밍 경주(Maiden Claiming, 1600m)에서 우리 원정마 ‘필소굿’(FEEL SO GOOD, 부마 ‘포스트톡턴’, 모마 ‘코팅드림즈’)이 2위마와 무려 7마신차의 낙승으로 해외경주 우승 달성이라는 한국경마의 숙원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미국 원정마 1호 우승마가 된 ‘필소굿’은 이후 국내로 복귀해 경매에서 2억3천752만원이란 고가로 매각되면서 큰 이슈가 되었고, 서울경마공원 데뷔전에서 12마신차의 여유승을 보여 향후 기대치를 더욱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산마 원정사업을 추진한지 5년만에 첫 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두었지만, 해외 원정사업의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원정마 선정을 중단한 마사회는 올해도 계속되는 경마산업 위축으로 인해 국산마 해외 원정사업 계획이 현재 중단된 상태로 앞으로 국산마를 외국경주에 출전시키는 사업이 이어질지 미지수다.
한편 국산마의 해외 수출이 더욱 가속화되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마사회는 2011년말 말레이시아로 3두의 국산마를 처음 수출한데 이어 올해에는 지난해의 2배수인 6두를 추가로 수출했다. 아직은 미비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경주마 수출의 물꼬를 확실하게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올해 중국마업협회와 업무협약 체결을 하면서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데, 최근에 중국마업협회관계자와 중국검역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해 향후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각될 중국 경마시장에 한국 경주마가 진출할 날이 임박하고 있음을 알렸다.
3 말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 발표
올해 7월 농림부가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말산업 육성이 시작되었다. 농식품부는 말산업을 FTA 시대 농어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하였고, 농어촌형 승마시설 등 확충, 말산업 관련 전문인력 육성, 어린이·청소년 및 가족 중심으로 승마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기초로 말산업을 우리 축산업의 발전과 농어촌 활성화의 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하였다. 농식품부는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현재 3만두의 말 두수를 2016년까지 5만두 규모로 키우고, 농가수는 1,900호에서 3,000호, 승마장수는 300개소에서 500개소, 승마인구는 5,000명에서 5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1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건전 경마사업을 통해 연간 1조 5천억원 이상의 국가 및 지방재정 기여를 지속한다는 것이다.
말산업육성법이 본격화되면서 각 지자체들의 말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들도 병행되며, 전국적으로 말산업 육성 열풍이 불어왔다. 하지만 각 지자체가 말산업에 대한 전문지식 부족 등으로 서로가 중복된 승마에 치우친 사업을 추진하고, 말산업 육성을 위한 재원 부족 등이 드러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4 ‘메니피’ 한국경마를 집어 삼키다!
한국경마의 질적 향상을 책임지는 2012년 국산마 경매시장은 고가 경매마가 줄줄이 탄생하면서 고가마와 저가마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양극화가 심하게 나타났다. 올해 15두가 1억원 이상의 고가마가 탄생한 가운데, 1세마인 ‘하버링’자마(부마 ‘메니피’)가 2억6천만원으로 경매 최고가를 한층 높여 높았다.
의외로 올해 후반에 몰아친 고가 경매마 탄생으로 인해 경매시장이 불타기 시작한 가운데, 내년 경매시장 전망에 대해 다소 의견이 엇갈리긴 하지만, 올해의 상승세에 힘입어 당분간 우수 자마에 대한 경매가는 좀더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경매에서 보인 특징중 가장 큰 것은 바로 ‘메니피’광풍이다. 올해 경매시장에 나선 ‘메니피’자마는 부상이나 질병 등의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한 높은 가격이 보장되는 노다지로 표현될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경마의 질적 향상을 위해 2006년 37억2천만원에 도입된 ‘메니피’는 전설적인 씨수말 ‘스톰캣(Storm Cat)’의 직계혈통으로, 2007년도부터 교배활동에 들어가 첫 자마들이 데뷔한 2009년 퍼스트크롭(first crop) 리딩사이어에 올랐으며, 지난해는 리딩사이어 2위에 오르는 뛰어난 유전력을 과시하며 국내 경주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경마산업계에선 ‘메니피’의 열풍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독보적으로 조기완성형이 뚜렷한 가운데 자마들이 상위군에서도 지속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고, 또한 ‘메니피’ 열풍에 힘입어 우수 씨암말과의 교배 기회가 많아지면서 우수 자마의 배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 KRA 한국마사회, 변화를 꿈꾸다!
매출감소와 더불어 각종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마사회는 지난해 취임한 장태평 회장이 올해 마사회의 사업 다각화 정책을 주창하면서, 여러 부분에서 수익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고심을 하고 있다.
장태평 마사회장은 취임이후 ‘경영혁신’, ‘사회공헌기업’, ‘말산업육성’이라는 세가지 화두를 전면에 내세웠고, 항상 공기업으로서 한국마사회의 최종적 목표로서 ‘일등사회공헌기업’을 기치로 삼아 이미지 쇄신과 사업 다각화에 많은 성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승마보급 활성화를 위해 무료로 시행되던 승마사업의 유로화 추진과 사회적기업형 마분처리회사의 발족 등이 있었고, 국산마 해외 수출 추진, 경마프로그램 책자 유로화가 뒤따랐다. 또한 장외발매소 환경 개선을 병행하기 위한 유료 좌석제 확대 등도 있었다.
하지만 ‘경주프로그램 책자 유로화’에 이어 내년 주차장 유료화 계획과 일부 관람좌석 유료 전환 등은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평가를 듣고 있는데, 상당수 경마팬들은 한국마사회가 매출감소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최대한 경비절감과 수익확대를 추구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어려운 경제속에서 경마를 즐기는 팬에게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또한 마사회내에서도 대부분 사업계획이 반려되면서 추진중이던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경마산업은 위기타개책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한국 경마산업을 이끌어가는 마사회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그 변화의 방향이 보다 장기적으로 한국경마 발전을 위하는 확실한 대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6 몸집 불어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여전히 경마 규제’
올해초 정부는 ‘도박중독 및 불법도박 줄이기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사행산업 사업자로부터 순매출액의 0.5%내에서 ‘도박중독예방 치유 부담금’을 걷고, 재단법인 ‘도박문제관리센터’가 설립해 연 300억원 이상 규모의 부담금을 관리·운용하며 도박중독 치유 업무를 총괄케 했다. 또한 5월에는 국회에서 사감위법개정안이 통과했는데, 사감위에 불법도박에 대한 감시·신고센터를 설치하고,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설립하여 도박중독 예방·치유를 전담하게 하며, 중독예방치유부담금을 신설하여 중독예방·치유를 위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감위는 규모와 권한이 증대되면서 몸집을 불려갔지만, 시행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복권과 스포츠토토를 총량제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큰 반발을 불러왔다. 결국 복권과 스포츠토토를 총량에서 제외하는 조항은 막았지만, 시행령에 사감위에서 총량제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삽입되면서 사감위의 권한을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하지만 사감위는 불법도박·사설경마 등에 대한 단속권을 획득하는데는 실패함으로써 과연 지난해 전국을 뒤흔든 불법사설도박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예방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의구심이 들고 있다.
7 오픈경주 부경경마 한판승 … 전성기 구가한 ‘당대불패’
2011년 서울경마공원을 대표하는 경주마들이 나름 선전을 하면서 서울 경주마와 부경 경주마간 균형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통합경주가 확대된 올해는 또다시 부경 경주마의 위력이 빛을 발했다.
부경경주마들은 12회가 치러진 통합경주에서 총 10승을 올리며 통합경주 총상금중 81%인 25억6,500만원을 독차지해 서울 경주마를 압도했다.
서울의 자존심으로 급부상한 ‘지금이순간’이 코리안더비와 농림부장관배 우승을 차지해 체면치레는 했지만 그랑프리와 대통령배를 포함한 대다수 통합경주에선 부경 경주마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부경 경주마의 대활약을 이끈 것은 바로 ‘당대불패’다.
올해 대통령배 3연패에 빛나는 ‘당대불패’는 그랑프리에도 출전해 3위를 차지했는데, 올해 총전적에서 하면서 8전 5승 2위 1회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첫 출발에서 4위를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4월 이후로 내리 5연승을 거뒀고, 통합경주로 치러진 부산광역시장배, 오너스컵, 대통령배 경마대회를 연속해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8 불운의 명마 ‘꿈을 접다’
올해는 유난히 스타 경주마들의 수난의 시대였다.
지난 6월 3일, 부경경마공원 일요경마 5경주(1600m, 핸디캡)에 나섰던 ‘미스터파크’(거, 한국, 통산전적 22전 19승)가 4코너로 진입하던 코너에서 갑자기 마체이상을 보이며 경주를 마치지 못했다. 초음파진단 결과 진단명은 ‘우전 양측 근위 종자골 원위 인대 단열’이었다. 골절은 피했지만 경주마로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미스터파크’는 시간이 갈수록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미스터파크’는 17연승이란 대기록을 남기고 역사 속으로 잠들었다. ‘미스터파크’의 안락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표하는 수많은 경마팬들의 애도 글이 쇄도했고, 곽종수 마주는 큰 족적을 남긴 ‘미스터파크’를 기리기 위해 트리플크라운 목장에 묘소와 비석을 마련했다.
또한 2011년 2세마로는 처음으로 그랑프리 3위를 기록하며 올해 대활약이 기대되었던 ‘스마티문학’(미국산, 3세, 수) 역시 왼쪽 앞다리에 심각한 질병이 발생해 ‘장기 휴양’에 들어갔다.
한국경마사에 대기록을 달성한 ‘미스터파크’와 괴물의 출현이라는 찬사를 받은 ‘스마티문학’이 갑작스런 부상을 당한 것은 한국경마의 큰 손실이라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9 문세영 ‘황제’ 등극, 경마관계자간 양극화 심화
올해 최고의 기린아를 뽑으라면 당연 문세영 기수가 아닐 수 없다. 문세영 기수는 지난 11월 3일(토) 과천 서울경마 제10경주(국3, 3세 이상, 1800M 핸디캡)에서 한국경마 통산 시즌 최다승 신기록인 129승을 달성했다. 2008년 역대 시즌 최다승(729전 128승 승률 17.6%, 복승률 33.3%) 신기록을 세운 지 4년 만에 직접 자신의 기록을 갈아 치운 것. 올해 통산 622전 147승, 2위 95승, 승률 23.6%, 복승률 38.9%를 기록한 문세영 기수는 아깝게 150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연간 최단기간 100승, 한국경마 최다승(129승)의 금자탑을 세운 데 이어 삼관경주(Triple Crown: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수산식픔부장관배) 중 코리안 더비(GⅠ)와 농식품부장관배(GⅡ)의 우승을 ‘지금이순간’과 합작하여 더블 크라운의 기염을 토했다.
2012년은 경마관계자간 양극화가 어느 때보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마공원과 부경경마공원 모두 최고의 기수 1명씩을 배출했고, 전체 기수의 우승수의 과반수를 기수중 12∼15%의 기수들이 차지했다. 반면 기수들중 70%에 이르는 대다수 기수들은 20승 이하의 성적에 그치면서 양극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비단 양극화 문제는 기수에 국한되지 않고 조교사와 마주, 마필관계자까지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을 겪고 있다. 경쟁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긴 하지만 일부에선 경쟁사회에서 1등과 꼴찌가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극단적인 양극화는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10 사라지지 않는 경마비위 … 사설경마 단속 시급
한국경마는 그동안 경마산업을 건전레저스포츠라는 인식개선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올해 초반 제주발 ‘경마비위’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그러한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제주경마공원으로부터 시작된 경마비위 사건은 서울경마공원관계자와 마사회관계자가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고, 마사회는 경마비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한편, ‘경마공정성 강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대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마사회가 6월중순 경마비위 사전예방 시스템 강화와 경마비위 사후단속·처벌 시스템 강화 ‘경마 공정성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마사회가 발표한 종합대책은 공정과 신뢰를 기본으로 해야 하는 공인으로서 경마관계자의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채찍의 강도를 높였는데, 앞으로 경마제도 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경마비위 발생 가능성 차단과 경마관계자에 대한 반대급부로 어느 만큼의 당근을 제시할 것인가 주목되고 있다.
경마비위가 사라지지 않는 원인으로 경마상금 문제와 사설경마의 횡행이 제시되었는데, 매출의 2.4%에 불과한 경마상금에서 양극화로 인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문제로 떠올랐고, 근절되지 않는 사설경마로 인한 경마비위 발생이 거론됐다.
결국 경마의 건전성 확보를 위하고 경마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사설경마를 근절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사설경마의 폐해는 경마산업매출에 영향을 주는 단계를 벗어나 경마부정을 획책하는 원인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사설경마의 근절을 위해선 합법사행산업의 규제에 매달리고 있는 사감위가 이제라도 사설경마 근절과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사설경마로의 이탈을 막기위해 누구나가 합법적 경마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베팅 부활, 장외지점의 규제 완화, 마권구매의 편리성 추진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