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개별거래를 시작으로 속속들이 도입되기 시작한 국산 2세마들이 서서히 데뷔를 앞두고 있다. 빠르면 내달부터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산 2세마들은 차세대 명마를 꿈꾸며 오늘도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이번호에서는 지난 4월 열린 국산1차 경매마와 3월부터 마방에 도입된 개별거래마들중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올해의 국산 2세마들을 미리 점검해봤다. 〈편집자 주〉

- 국산마 1차 경매, ‘디디미’ 자마들 몸 값 만큼 잘 달릴까?

〈표1〉 2001년 경매가 상위 5걸
모마명         부마명        생산자 낙찰마주 낙찰가(만원)
미디어미스     디디미        이남일 정봉태   4200
니샤야         디디미        조창석 장석영   3920
칸스탄트칼라스 로스트마운틴  장철환 신영균   3800
미스버지니아씨 사일런트워리어 김우창 정몽규  3700
예술품         사이코배블     김병현 곽영필  3600

지난 4월 19일 열린 국산마 1차 경매에서는 ‘자당’과 ‘무비동자’의 아비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디디미’의 자마들이 몸값 순위 1,2위를 독차지했다.
먼저 4천2백만원으로 올해 1차 경매에서 최고 몸값을 기록한 마필은 ‘미디어미스’의 자마. 모마 ‘미디어미스’(16전 2위 2회)는 아일랜드 현지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중장거리에 거리적성을 보이고 있는 혈통이라 관심을 모은다.
한편 3천9백20만원으로 경매가 2위를 기록한 ‘니샤야’의 자마는 16조 장석영 마주의 품으로 낙찰됐다. ‘니샤야’는 13조 ‘미르’(부:‘무자지프’)의 모마이기도 한데, 94년 호주 리딩사이어에 빛나는 ‘Last Tycoon’의 자마이다. 다만 혈통적으로 봤을 때 ‘니샤야’의 부마 ‘Last Tycoon’이 대단한 스프린터로 단거리마였단 점과 부·모가 ‘Northern Dancer’의 근친이 심하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이번에 경매에서 낙찰된 115두의 경주마들은 지난 5월 11일 검역을 거치고 각 마방으로 입사, 내일의 명마를 꿈꾸며 다음주부터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 ‘라시그니’ 자마들 개별거래에서 인기 폭발!!

〈표2〉 마명 확정된 라시그니 자마들과 개별거래가

마명       모마명         마주   개별거래가
천년의미소 바이트오브골드 박시용  2,500
새로운선택 과천의선택     장석린  2,300
연주호걸   어베일러블     장석린  2,400
그랑비아   룩프린세스     청호컴넷 1,400
티사그니   티사웨이브     윤흥열   3,000
천봉      치치챠머        선우패션 3,200
마이더스  캐즌로라        이기선  3,000
시그너스  죠디스레이디    최인재  3,000

지난 3월부터 속속들이 각 마방으로 입사하고 있는 개별거래마들을 보면 올 해 첫 선을 보인 ‘라시그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라시그니’는 현역시절 28전 8승을 기록했는데, 특히 G1경주(2000m 잔디주로) 우승마란 점과 ‘Mr. Prospector’의 자마중에서도 가장 활약도가 높았던 ‘Gone West’의 자마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라시그니’의 자마들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2살이 되기가 무섭게(?) 각 마방으로 입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표-2〉에서 보듯이 개별거래가도 대부분 2천만원이 넘는 고가에 형성되고 있다. 과연 인기만큼 잘 뛸지 지켜볼 일이다.

- 개별거래가 최고는 몸값 5천만원!
올해 데뷔하는 국산 2세마중에는 개별거래가 5천만원의 고액 몸값을 자랑하는 경주마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 바로 18조 마방의 ‘아바타’와 42조 마방의 ‘킹임페리얼’이 그들이다.
18조 마방의 ‘아바타’는 ‘로스트마운틴’과 ‘볼드애비스’ 사이에서 태어난 마필. 부마 ‘로스트마운틴’은 지난해 더비 우승마 ‘핵돌풍’의 부마로 G1 우승마이기도 하며, 모마 ‘볼드애비스’는 중거리 모래주로에서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마필로 16전 16승으로 불패신화를 남겼던 ‘Ribot’ 계열의 피를 이어받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42조 마방의 ‘킹임페리얼’은 ‘해피째즈밴드’와 ‘베어풋런어웨이’ 사이에서 태어난 마필. 부마인 ‘해피째즈밴드’가 국내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못했고, 모마 ‘베어풋런어웨이’도 ‘Mr. Prospector’의 혈통을 보유했단 점 외에 혈통적으로 뚜렷한 점은 없다.

- 추억의 명마 ‘조흥백년’, ‘금맥’의 자마들도 달린다!

올해 데뷔를 하는 국산 2세마중 관심을 모으는 또 하나의 말이 있다면 바로 과거의 명마 ‘조흥백년’과 ‘금맥’의 자마이다.
먼저 ‘조흥백년’은 25전 15승을 기록하며 과천벌 최우수 암말로 각광받던 명마. 비록 경마대회와는 인연이 없어 무관에 그쳤지만, 발빠른 순발력으로 과천벌을 휘저어 올드팬들은 잊지 못할 명마였다. 지난 98년 씨암말로 데뷔한 ‘조흥백년’은 그 해 ‘글로리화이’와 성공적인 교배를 끝마쳐, 올 해 그의 자마가 2세마로 데뷔를 했다. 바로 37조 마방의 ‘백년전통’(암)이다. 과연 어미 ‘조흥백년’의 위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 볼만하다.
한편 경마대회 2관왕에 빛나는 ‘금맥’은 설명이 필요 없는 과천벌 최우수 암말. 특히 96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훌라밍고’와 벌인 코차 승부는 아직도 많은 경마팬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금맥’ 역시 98년 씨암말로 데뷔해 그 해 ‘사이코배블’과 성공적인 교배를 마쳐 올해 그의 자마를 볼 수 있게 됐다. 바로 ‘금맥’을 관리했던 47조 마방으로 새로이 입사한 ‘금강계곡’(수)이다. 자기 어미였던 ‘금맥’과 마찬가지로 다시 47조로 입사한 ‘금강계곡’은 특히 아비가 현재 최우수 씨수말로 각광받고 있는 ‘사이코배블’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