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2000년 경마문화상 (본지선정)
21세기 첫 경마해였던 2000년 경마도 긴 여정을 마감하고 있다. 2000년 경마 마감과 동시에 본지에서도 98년부터 시작한 경마문화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3회째를 맞이한 올해부터는 본지 기자단 외에 경마팬들을 상대로 인터넷 투표를 시행함으로써 좀 더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도록 배려했으며, 공로상을 새로이 신설해 한국 경마계에 공헌을 한 경주마나 단체, 또는 경마계 인사를 시상키로 결정했다.
이번 2000년 경마문화상은 주요 부문은 한해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MVP 국산마와 MVP 외국산마, 최고의 기수에게 주어지는 MVP 기수와 최고의 경주마에게 주어지는 MVP 기수 부문과 신설된 공로상 부문으로 나뉜다.
수상경주마와 수상자는 경마문화상의 재정취지에 근거한 합리적 기준에 의해 엄격하게 심사되었으며 많은 경마팬들로부터 공감을 얻으리라 확신한다.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내년 1월중에 실시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부상이 주어진다.
- MVP 국산마 ‘새강자’ - 과천벌 15연승의 주인공!
총 7두의 경주마가 후보에 오른 국산마 MVP 부문에서는 과천벌 최다 연승의 주인공 ‘새강자’가 차지했다.
‘새강자’는 한해를 결산하는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한 ‘즐거운파티’에게 경마팬 투표에서 근소하게 밀려 2위에 그치긴 했지만, 기자단 투표에서 많은 지지를 얻어 MVP에 선정된 것.
특히 ‘새강자’는 국산마 경마대회였던 마사회장배와 문화일보배에서 ‘즐거운파티’, ‘무비동자’, ‘당대제일’ 등 내로라하는 국산마들을 모두 꺾고 우승을 차지하였으며 최고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우승을 차지했단 점이 높이 평가된다. 현재까지 20전 18승으로 90%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6개의 경마대회 우승으로 이 부문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다. 비록 올해 첫 도전이었던 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에서 59.5kg이란 높은 부담중량으로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담중량을 짊어진 외국산마들에게 무릎을 꿇긴 했지만, 이후 61kg이란 과중량을 거푸 극복한바 있다.
지난해 MVP 경주마에 선정된 이후 2년 연속 선정됐으며, 현재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지고 있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내년도에도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표〉 국산마 MVP 부문 경마팬 투표결과
1위 즐거운파티 102표 32%
2위 새강자 97표 30%
3위 자당 92표 29%
4위 당대제일 7표 2%
5위 합천 5표 1%
- MVP 외국산마 ‘포트오먼’ - 특유의 끈기로 JRA컵 우승!
국산마와 마찬가지로 총 7두의 경주마가 후보에 오른 외국산마 부문에서는 ‘포트오먼’이 경쟁자였던 ‘다함께’, ‘스트라이크테러’, ‘더스파이커’ 등을 따돌리고 선정됐다.
‘포트오먼’은 경마팬 투표결과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1위를 기록했고, 기자단 투표 역시 근소한 차이로 지지율이 높아 MVP 외국산마에 선정된 것.
‘포트오먼’은 비록 올해 JRA트로피 경마대회에서만 우승을 차지해 2관왕에 오른 ‘다함께’와 ‘스트라이크테러’에 비해 경마대회 타이틀 개수에서는 수적으로 밀리지만, AJC컵 2위, 문화관광부장관배 2위, 그랑프리 2위등 기복 없는 성적을 올린 것이 높이 평가된다. 특히 연도 대표마를 뽑는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는 끝까지 선전하며 기대치를 높였으나 아쉬운 목차이로 분루를 삼킨바 있다.
현재까지 16전 10승 2위 4회를 기록중이며, 단거리 장거리를 가리지 않고 꾸준한 성적을 올린 것이 장점으로 지목된다. 현재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도에도 좋은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표〉 외국산마 MVP 부문 경마팬 투표 결과
1위 포트오먼 110표 35%
2위 다함께 107표 34%
3위 더스파이커 45표 14%
4위 신세대 17표 5%
5위 스트라이크테러 12표 3%
- 공로상 ‘즐거운파티’ - 2년 연속 국산마가 그랑프리 제패!
올해 신설된 공로상 부문에서는 연도 대표마를 결정하는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국산마 ‘즐거운파티’가 선정됐다.
‘즐거운파티’는 비록 상대적으로 가벼운 53.5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경주에 출전했지만, 출전마중 유일한 국산마였고 유일한 암말이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납득할만한 핸디캡 중량이었다는 것이 경마 관계자들의 평가다.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새강자’가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 ‘즐거운파티’가 우승함으로써 2년 연속 국산마를 챔피언으로 올렸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며, 국산마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데 기여한 점이 인정돼 이 상을 수여하게 됐다.
- MVP 기수 박태종 - 과천벌 최다승 행진 이어가…
모두 10명의 후보가 선정된 MVP 기수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국민기수’ 박태종 기수가 선정됐다.
박태종 기수는 경마팬 투표에서 34%라는 지지를 얻었고, 기자단 투표에서는 만장일치로 선정돼 MVP 기수라는데 이견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박기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기수로 특유의 성실함으로 매경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변함 없이 보여주고 있다. 올해 부상으로 타 기수에 비해서 늦게 경주로에 모습을 비췄음에도 불구하고 86승으로 최다승을 올렸으며, 과천벌 최다승인 현 김명국 조교사의 7백22승도 일찌감치 경신하고 최다승 신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경마대회와는 인연이 없는 편이었으나 올해 51조의 ‘핵돌풍’에 기승해 코리안더비를 거머쥠으로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같은 대회 우승 기수가 되었다.
이밖에도 박기수는 지난해 경마문화상 MVP 기수에 이어 올해 연속해서 MVP 기수를 차지함으로써 2연패를 달성했으며, 부상만 없다면 내년에도 기수 부문에서는 독주가 예상되고 있다.
〈표〉 기수 MVP 부문 경마팬 투표결과
1위 박태종 기수 108표 34%
2위 임대규 기수 39표 9%
3위 안병기 기수 25표 7%
3위 오명섭 기수 25표 7%
3위 장세한 기수 25표 7%
- MVP 조교사 고옥봉 - 다승, 상금 1위 독식해…
역시 10명의 후보가 경합을 펼친 조교사 부문에서는 올해 다승과 상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40조 마방의 고옥봉 조교사가 선정됐다.
고옥봉 조교사는 경마팬 투표에서도 2위인 박원선 조교사를 많은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으며, 기자단 투표에서도 우위를 나타내 MVP 조교사에 선정된 것.
고조교사는 과천벌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신세대’를 비롯해 소속조 마필 대부분을 1군까지 승군시키는 탁월한 경주마 조련으로 정평이 나있다. 또한 온화한 성품과 일사불란한 마방 운영을 통해 줄곧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98년에 이어 다시 한번 40조 마방을 최고의 명문 마방으로 승격시켰다.
비록 올해는 경마대회와는 인연이 없어 김대중 대통령 노벨 평화상 기념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희망새천년’과 ‘연승시대’를 비롯한 소속조의 신예마들이 거침없이 상위권으로 치솟고 있어 내년도에는 타이틀 획득이 유력시되고 있다.
〈표〉 조교사 MVP 부문 경마팬 투표결과
1위 고옥봉 조교사 147표 27%
2위 박원선 조교사 98표 18%
3위 김일성 조교사 54표 9%
4위 박원덕 조교사 53표 9%
5위 지용철 조교사 45표 8%
- 공로상 공정경마운동연합 -
올해 신설된 공로상 부문에서는 공정경마운동연합(대표: 장용 www.malbab.co.kr)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공정경마운동연합은 경마 소비자인 경마팬을 대표해 경마시행제도와 불편부당한 대우에 고객 편익 현실 아래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며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 한해를 보냈다.
올해 1월 1일부로 발족된 공정경마연합은 교육세 인하 운동, 식당 및 매점 가격 인하, 예시장 의자 설치 요구 등을 했고 기타 소득세 폐지를 위한 헌법 소원 청구를 준비중이다.
또한 ‘ 경마중단사태’, ‘신임 마사회장 임명’, ‘전산기 장애’ 등 굵직한 사건이 터질때마다 날카로운 비평이 이어져 경마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공정경마운동연합은 내년에도 경마시행제도 개혁과 경마팬 권익 수호를 위해서 계속 운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SPONSO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