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뚝섬배
- 국산2군 마필들의 각축장, 2000년 경매마가 주축이 될 듯
국산마 최고의 스프린터를 가리는 뚝섬배는 올해부터 국산2군 마필들의 각축장으로 변했다.
기존 4세 이상의 출전 조건이 국산2군 오픈으로 변경됐기 때문.
그래서 더 이상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힘들다.
하반기 경마대회 중 국산마 대회를 살펴보면 기존 오픈대회가 2군 혹은 3세마들로 제한 됐다는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이는 현실적으로 볼 때 지난해 도입된 경매마들을 위한 경주 편성이 아닌가 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 볼 수 있다.
2000년 국산 경매마들은 사실상 5월에 펼쳐질 코리안더비에 대한 욕심은 버려야하고 2월 또는 3월을 데뷔 시점으로 봤을 때 순탄한 승군 행진을 펼친다면 9월 정도는 2군으로 승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뚝섬배와 인연이 깊은 경주마는 ‘자당’으로 1999년, 2000년 2연패에 성공했다. 특히 1999년에는 1분13초4라는 국산, 외국산 통틀어 가장 빠른 주파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뚝섬배에 출전 가능한 마필을 점치기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며 출전 그룹은 서두에서 언급한 지난해 경매마, 특히 순발력 좋은 마필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일간스포츠배
- 2군 오픈으로 한단계 낮아져
일간스포츠배는 스포츠조선배와 더불어 여왕을 가리는 경마대회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2군 오픈경마대회로 새롭게 태어난다. 경주 거리는 1800m로 예전과 동일하다.
올해 계획된 외국산마 경마대회(그랑프리 포함)를 보면 총 9개다. 이중 3군 대회 2개, 2군 대회 3개, 1군 대회가 4개다.
일간스포츠배가 2군 대회인 만큼 2군 대회만 살펴보면 상반기에 스포츠조선배(2군 암말)가 있고, 하반기에 일간스포츠배와 동아일보배가 계획되어 있다.
이중 일간스포츠배는 경주거리가 1800m라는 점에서 장거리형 마필을 가리는 대회, 동아일보배는 1400m라는 점에서 단거리형 마필을 꼽는 대회로 새롭게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비해 올해는 군별 경마대회가 부활한 만큼 현재 5군 혹은 4군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신예 마필들을 주목해야 될 것이며 일간스포츠배도 예외는 아니다.


- JRA트로피
- 과천벌 여왕을 가리는 새로운 경마대회로 변신
일본 중앙 경마회와 친선 도모를 위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JRA트로피, AJC(호주 쟈키크럽)트로피가 올해부터는 특별경주로 낮아졌다는 점과 차이가 있다.
JRA트로피는 그동안 5세 이하 대회로 전통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1군 암말로 출전마 조건이 변경됐다.
그래서 예전 스포스조선배 혹은 일간스포츠배에 붙였던 ‘과천벌 여왕’이란 명칭을 JRA트로피에 붙일 수 있다.
지난해 암말 판도를 본다면 국산마 ‘자당’이 대부분 독식했다. ‘자당’이 출전하지 않은 일간스포츠배 만을 ‘그로브레이디’가 차지했을 정도다.
올해 경마대회 시행 계획을 볼 때 ‘자당’의 출전 기회는 많이 적어졌다. 유일하게 1군 암말 대회임을 고려할 때 ‘자당’으로선 한번밖에 없는 기회고 또한 만약 현상태를 유지한다면 아직까지는 ‘자당’이 JRA트로피를 차지할 공산이 높아 보인다.


- 장관배(명칭 추후 확정)
- 한국 마사회장배와 더불어 최고의 국산 경마대회
올해 경마대회의 커다란 변화 중에 하나나 바로 장관배다. 기존 외국산 경마대회에서 올해부터는 국산 경마대회로 전환됐고, 명칭 또한 한국 마사회가 기존 문화관광부에서 농림부로 이관된 만큼 명칭도 농림부장관배 경마대회로 바뀔 공산이 높다.
출전마가 국산1군 오픈임을 고려할 때 상반기 한국 마사회장배와 더불어 국산마 양대 경마대회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참고로 하반기 국산마 그랑프리라 여겨졌던 문화일보배는 국산2군 대회로 낮아졌다.
마사회장배와 장관배의 차이점은 경주 거리와 부담중량 부여 방식으로 각각 1800m, 2000m, 별정, 핸디캡이다.
현재 국산마 판도를 살펴볼 때 장관배 출전 가능마는 ‘새강자’를 비롯 ‘당대발복’, ‘무비동자’, ‘합천’, ‘핵돌풍’, ‘연승시대’등과 코리안 더비에 출전했던 마필들이다.
‘자당’은 JRA트로피가 1주일 전에 있는 만큼 양자 택일의 사항이다.


- 문화일보배
- 국산2군으로 제한, 기존 권위와 명성 떨어져
국산마 경마대회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문화일보배, 그러나 올해부터는 출전마가 국산2군으로 제한 돼 기존의 권위와 명성이 떨어졌다.
이것은 올해부터 언론사배 경마대회가 2, 3군 대회로 강등됐다는 점과 같이 한다.
문화일보배와 비교할 수 있는 대회는 뚝섬배로 뚝섬배(1200m)는 스프린터, 문화일보배(1800m)는 마일러를 가리는 장이 될 것이다.
뚝섬배와 마찬가지로 출전마들은 지난해 경매마들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문화일보배 패권마들을 짚어보면 1996년 ‘당대제일’이 대회 패권을 차지하며 국산마 세력판도의 획을 그었고, 1999년 ‘새강자’가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공히 최고의 국산마 경마대회로 자리매김 해 왔다.


- 동아일보배
- 2군 5세 이하, 연령 제한으로 신선함 유지
5세 이하(1군 오픈) 암말대회로 자리매김 해 온 동아일보배는 올해부터 2군 5세 이하로 출전마 조건이 제한됐다.
다행이(?) 5세 이하란 연령 제한이 있기 때문에 신선함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여타 언론사배와 마찬가지로 신예마들을 위한 대회라 볼 수 있으며 경주 거리가 1400m라는 점에서 빠른 레이스 전개가 예상된다.
역대 동아일보배 패권마를 살펴보면 단거리답게 ‘캐디넷’을 제외하고는 ‘신세대’,  ‘언지퍼’, ‘자당’등 순발력 좋은 마필들이 강세를 보였다. 또한 최정상급 마필들이 석권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신예마가 그 타이틀을 거머쥘 공산이 높다.


- SBS(서울방송)배
- 다시 외국산마로 전환, 그랑프리 전초전
지난해 국산마 경마대회로 전환되며 우리나라 3관 경주(코리안오크스, 코리안더비, SBS배)의 기틀을 마련한 SBS배는 올해부터 외국산마 대회로 다시 전환됐다.
외국산 대회로 전환된 SBS배의 의미는 그랑프리 전 1군 강자들이 마지막으로 전력 탐색을 해보는 그랑프리 전초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실 SBS배는 신설 이후 그랑프리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었다. 즉 SBS배 입상마가 연이어 그랑프리에서 입상을 차지하는 전례가 많았다.
대표적인 예로는 1995년 ‘핵탄두’, 1996년 ‘훌라밍고’, 1998년‘울프사일런서’등이다.
그리고 올해부터 장관배가 국산마 경마대회로 전환됨에 따라 SBS배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고 할 수 있다.
SBS배의 부담중량 부여 방식은 별정이며 경주 거리는 2000m다.
현재 과천벌 외국산마 판도는 ‘다함께’, ‘포트오먼’, ‘스트라이크테러’등이 우위에 있으며 그 뒤를 ‘더스파이커’와 ‘인센스티브’가 바짝 뒤쫓고 있다.
이와 같은 형세가 올해 말에도 계속 이어질 지, 아니면 또다른 신예마가 등장해 과천벌을 평정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 YTN배
- 신설된 경마대회, 국산마 3관 경주 체재 재확립
지난해 스포츠투데이배가 신설됐다면 올해는 YTN배가 신설된다.
YTN배는 지난해 야간경마에서 특별 경주(우승:새강자)로 실시됐으며 올해부터 정식 경마대회로 상향 조정됐다.
신설되기로 했던 MBC배는 일단 보류중이다.
YTN배의 의미는 SBS배를 대신해 국산마 3관 경주의 체재를 재확립했다는 것에 있다.
즉 출전마 조건이 국산1군 3세마로 제한됐기 때문.
여기서 3관 경주의 의미를 성별에 기준을 둬 다시 한번 짚어보면 코리안오크스는 암말 대회, 코리안더비는 암, 수 대회, YTN배는 암, 수, 거세마들의 대회다.
경매가 실시된 이후 각 대회의 조건에 맞는 마필들을 거론해 보면 암말 ‘자당’, 수말 ‘만석꾼’, ‘핵돌풍’, 거세마 ‘새강자’등이 있다.
이에 맞는 3세 경매마 혹은 개별 거래마 등이 YTN배에서 맞붙게 되는 것이다.
과거 예를 봤을 때 제1대 코리안더비 우승마 ‘우승예감’은 ‘용두레’라는 거세 경쟁마가 있었고, ‘자당’, ‘만석꾼’은 ‘새강자’라는 거세 경쟁마가 있었다.
그래서 코리안더비, 코리안오크스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YTN배를 석권해야지만 진실로 3세 최강자란 단어를 붙일 수 있게 된다.
YTN배는 경주거리 19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출전마들에 대한 윤곽은 점치기 힘들다.


- 그랑프리
- 경주 거리 2000m로 줄어들어, 핸디캡 방식은 그대로
한해 최고마를 가리는 그랑프리, 출전마 또한 경마팬들의 인기 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신예마가 혜성같이 등장할 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현재 구도는 SBS배와 동일하다.
다만 SBS배와는 달리 상승세, 수득상금에 따라 부담중량이 결정되는 핸디캡 방식이기 때문에 이것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그리고 경주 거리가 2300m에서 2000m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출전마 대부분이 이전과는 달리 능력이 검증된 상태에서 경주를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들어 20회를 맞는 그랑프리, 특히 지난해는 향후 그랑프리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크게 두 부분으로 첫 번째는 출전마에 대한 선정, 두 번째는 핸디캡 방식이 적절한지 여부다.
첫 번째 출전마에 대한 선정은 출전 계획이 없는 마필이 경마팬 인기 투표 명단에 올라가는 것이다. 이것은 마사회와 조교사 협회간의 충분한 의사 교환 후, 출전 의사가 분명한 경주마만이 게재되어야 한다는 여론을 낳았다.
두 번째는 한해 최고마를 가리는 대회가 부담중량에 의해 입상 순서가 뒤바뀔 수 있는 핸디캡 제도가 적절한 지 유무다.
모든 마필들에게 입상의 기회를 주는 핸디캡 방식이 최고마를 꼽는 그랑프리까지 적용되어야 하는 가에 반문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2001년 하반기 경마대회에 대해 살펴봤다.
6개월 뒤에 펼쳐질 대회이기 때문에 어떤 마필이 출전할 것인지 판단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다만 현재의 흐름이 궁극적으로 어떤 목표에 도달할 것인지 예측 가능하게 해 준다.
올해 들어 경마대회는 그 어느때보다 수많은 변화가 있다.
이런 변화가 과연 어떤 마필에 영광을 안겨 줄 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기사 정정
본지 239호(1월21일,일) ‘미리 가본 2001년 경마대회(Ⅰ)’의 기사 내용을 정정합니다.
ⅰ) MBC배는 아직 신설되지 않았으며 신설된 방송사배 경마대회는 YTN배입니다. 경주 조건은 국산1군 3세마로 동일합니다.
ⅱ) 농림부 장관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명칭이 추후 확정될 때까지 장관배로 게재합니다. 그리고 출전 조건은 국산1군(오픈)으로 기존 외국산 1군 오픈에서 국산마 경마대회로 변경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