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의 창간 2주년을 맞이해 김문영 발행인과 서생현 한국마사회장의 대담이 이뤄졌다.
취임 6개월째를 맞는 서회장은 그동안 투명경영과 경영 자율권 확보, 공정경마 구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앞으로 경마팬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비스 제일주의를 내세워 경마산업이 제2의 도약을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 자리를 통해 밝혔다.
현재 경마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며 현안과제의 시급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본지 발행인과 서회장의 대담 내용을 싣는다.
<편집자주>

취임 6개월동안 가장 주력했던 부분은 무엇입니까
마사회장으로 부임하기 전에는 경마에 관한 부정적인 것들에 대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 자리에 앉아 경마시행을 위해 어떠한 노력들이 이뤄지는가를 상세히 살펴보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상당부분이 외부의 왜곡된 시각에서 비롯된 오해임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부임 후 마사회의 대외 이미지 개선 및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 경마팬 중심의 경영을 실천하고 경마시행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공정성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습니다.
투명한 경영을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계약을 경쟁입찰로 추진해 조달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했고, 기부금집행의 공정성제고, 임대물건 계약의 투명성 확보, 보유자금 운영의 투명성제고를 하는 등 외부청탁을 일절 배제하여 특혜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합리적인 기업경영을 위해 사외이사를 3명에서 7명으로 증원, 주요현안에 대한 실·처장의 의견수렴을 위해 운영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또한 경마팬 중심의 경영을 위해 우선 매점·식당의 판매가격을 시중과 동일하게 인하했고 편익시설 환경개선, 입장시 경마종사자 인사등 수십가지의 팬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또한 향후 지속적인 서비스개선을 위해 「서비스개선 종합대책」을 수립, 일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경마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경마제도, 경주시행, 경마보안 등 3개분야 20개 과제를 선정하여 공정경마구현 종합대책을 수립해 과제별로 추진하고 있으며, 경마보안 활동인력의 채용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보안활동의 내실화를 기한 바 있습니다.

경마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마가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할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 바가 있는지요
21세기의 급변하는 경영 환경속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가지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책임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 따라서 모든 임직원이 성실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구를 책임경영 체제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최근 쌍승식이 20여년 만에 부활됐으나 전 경주로의 확대가 필요하며 다양한 승식의 도입도 추가 검토돼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마사회는 승식 확대의 일환으로 지난 5월 6일 20여년만에 다시 쌍승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1개월간의 시행 결과, 당초 우려했던 것과 달리 경마팬은 특정 승식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승식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향후 쌍승식 시행추이를 보아가며 현행 1일 3개 경주에 국한한 것을 전경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겠습니다.
한편, 일부에서는 적중확률이 높은 복연승식(3위내 도착마 중 2두를 순서에 관계없이 적중시키는 승식)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복연승식은 현재의 법에 포함되지 않은 승식으로 시행을 위해서는 법개정이 선행돼야 하는 문제가 있어, 지난 98년도에 복연승식 관련 근거를 마련코자 법개정을 추진했으나 아직까지 반영되지 않아 부득이 쌍승식을 먼저 시행하게 됐습니다.
복연승식 시행을 위한 법개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행할 예정이고 현재 마사회법에 규정된 승식중 미시행중인 중단승식, 삼복승식 등도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73.55%에 불과한 우리의 환급률 체제도 개선대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세금 구조도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는데, 향후 계획은
마사회는 마권관련 세율 인하를 위해 지난 수년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지난 10년간 경마관련 세금을 인상할 때마다 그 인상 효과를 경감시키기 위해 마사회의 수득비율을 과거 90년도 16%에서 현재 11%로 5% 인하했습니다.
환급률은 교육세가 5%에서 2%로 낮춰지는 2001년부터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지만 이는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므로 확언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2004년 7월부터는 농어촌특별세가 폐지될 예정이므로 환급률의 인상도 기대해봅니다. 다만, 현재 정부의 경영혁신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 이익률 6% 제고」지침에 의해 즉각적인 환급률 인상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사료되나, 지속적인 경영쇄신과 경비절감을 통해 환급률이 상향 조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최근 경마전문지가 과거에 비해 다양한 정보를 수록하면서 경마정보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따른 문제점도 속출하고 있는데 이에대한 대안은 있습니까
마사회는 전문지시장의 독점적 폐단을 해소하기 위해 판매승인제를 판매등록제로 전환해 경마팬이 다양한 경마전문지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경마전문지들이 보다 정확한 취재정보를 게재할 수 있도록 공개적인 인터뷰제도 실시를 검토중에 있습니다.
특히 조교사인터뷰제는 출마표가 확정된 후 전문지가 발행되기 전에 언론사 및 전문지 기자를 대상으로 공개된 장소에서 출전마 관련사항에 대해 조교사인터뷰를 실시하고 그 내용을 각 언론매체에 게재하도록 하여 내용의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인터뷰 내용을 케이블 TV, 인터넷 동영상 및 경마일 모니터를 통해 제공하는 것도 추진중에 있습니다.

올해 들어 경마유관단체간의 마찰로 국산마 경매가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그리고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국산마 생산기반을 조기 정착시키고자 98년 4월 이후 시행되어 정착 단계에 접어든 경매가 올해 매각방법을 놓고 유관단체간 마찰을 빚어 아직까지 시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사회는 문제가 되고 있는 경마상금 보전을 위한 마주협회의 요구(마사회가 보유마 일괄매각)는 현행 공정거리법에 저촉 소지가 있고 생산자협회에서도 강력히 반대해 그 대안으로 실거래가와 경마상금반영액과의 차액을 최소화하기 위한 경매방법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습니다. 이같은 검토를 마주협회에 제시해 협의중에 있으며 원인이 된 경마상금 부문도 경마제도 개혁반에서 제도 개선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향후 경매일정은 현행 경매시행의 주체인 사단법인 한국경주마 생산자협회가 오는 28일을 1차 국산마 경매일로 공고(6월 7일)함에 따라 마사회 보유마 또한 경매시장에 상장할 계획에 있습니다.

국산마의 수준이 일정부분 향상된 반면, 외국산마의 질적 저하는 나날이 심해지고 있고 이에따른 외산마 경주편성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개선책은 무엇인지요
국산마 생산 중장기 계획의 차질없는 추진에 따라 마필 생산 기술 향상 및 경주마 운영규모 증가 등으로 국산마의 경주 수준이 가시적으로 향상됐습니다.
반면, 외국산마의 경우는 지적한대로 경주마 운영규모 감소로 인해 경주의 박진감이 전년도에 비해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외산마 경주질 개선을 위해 우수마를 도입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 추진중에 있으며 또한 경주당 평균 출전두수를 높이고 다양한 경주조건을 부여하는 방안도 강구중에 있습니다.

경륜이 올해 안으로 연중 시행을 계획하고 있고 카지노 산업이 본격화되는 한편, 경정도 시행이 임박했는데 이런 경쟁산업에 맞서 경마의 경쟁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경쟁산업인 경륜이 오는 11월부터 서울 잠실과 경남 창원에서 동시에 개최, 연중 시행이 가능해져 금년 매출액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경마시장에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며 이밖에도 내년 7월에 출범하는 경정, 내년 10월에 오픈할 내국인 전용 강원랜드 「스몰카지노장」, 체육진흥 재원조성을 위한 「축구복표」사업 등도 업종의 유사성에 비추어 향후 경마와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마사회는 이러한 급속한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해 몇가지 대응방안을 모색, 추진중에 있습니다.
첫째, 경마의 상품성을 높여 경쟁우위를 확고히 지키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주마의 질적 수준 향상을 꾀하고 다양한 경주편성과 공정경마를 구현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서비스 향상과 경마 대중화에 힘쓰는 일입니다.
또한 대중화를 위해서는 경마의 공익성과 건전 레저스포츠로서의 이미지를 적극 홍보하는 한편, 지방경마장과 전국 주요 도시에 지점을 추가로 개설하고 나아가 안정적인 수익모델 구축을 위해 사이버 베팅제도 도입과 자체 방송망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할 시점으로 판단됩니다.
셋째, 책임경영과 경영의 효율성을 기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경영혁신 기획단」을 구성했으며 전사적 차원의 조직개편과 법령개정, 경마제도개혁 작업 등을 벌여나가고 있습니다.

「경영혁신 기획단」과 「경마발전 위원회」가 발족됐는데, 앞으로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까
「경영혁신 기획단」은 마사회가 당면한 주요현안을 혁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기획단내에 경마제도개혁반, 조직개편반, 법령개정추진반, 국제경마대회 유치준비반 등 4개반을 두고 2000년 5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합니다.
주요업무는 적합한 조직으로 재설계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마장 조직과 본부조직을 분리하여 책임경영체제로 전환, 경마상금 체계 개선 및 경마관련 단체와의 관계 재정립, 아시아 경마회의 및 국제대회 유치 등 선진경마체제 구축, 현실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법령 및 규정의 재정비 등 크게 4개 분야입니다.
「경마발전 위원회」는 경마와 관계있는 정부부처의 관계공무원, 마사회에 등록된 마주 및 조교사·기수의 대표자, 경주마 생산자의 대표자, 경마에 관한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한 자로 구성되며, 현재 운영 세부기준 마련을 위해 규정을 제정중에 있습니다.
「경마발전 위원회」의 역할은 각계 대표 및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들이 경마의 발전과 마사회의 운영에 관한 자문을 하는 것으로, 자문결과는 마사회의 정책수립 및 시행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대전과 광주지점 오픈을 계기로 경마의 전국화가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 결실을 맺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밝혀주십시오
현재 경마문화의 지방확산 기틀을 마련하고자 2004년 개장을 목표로 부산·경남권 경마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방경마장 건설은 경마의 대중화, 지역경제 발전, 마필생산 기반 확충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경마장 건설을 위해서는 대규모의 부지가 확보돼야 하고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는 만큼 마사회의 중장기 보유자금 및 제반경영여건, 국토의 균형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판단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선진경마문화 창달은 우리 경마산업의 최우선 과제로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시행체로서 해야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80년 가까운 경마의 역사에 비해 일반 국민의 시각은 아직도 부정적인 측면이 강한게 사실입니다. 이는 경마와  마사회에 대한 명확한 현상 파악없이 막연히 경마가 사행성 오락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이에따라, 마사회는 우선 경마의 순기능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기업인 마사회의 사회공익활동을 폭넓게 홍보하여 경마시행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공익기업 본연의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아울러 경마의 본질적 측면이라 할 수 있는 경주마육성 및 국산마 생산에 대해서도 폭넓게 알려, 궁극적으로 경마는 국가와 사회에 큰 도움을 주는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나아갈 생각입니다.
또한 경마공원의 기능을 넓혀 경마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도록 각종 편익위락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확대 개최하여 많은 시민이 경마공원을 찾아 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전통마문화를 살리는 것도 경마문화 창달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마사회는 현재의 마사박물관 운영기능을 확대하여 마상재, 마상무예, 전통 격구 등 마문화 발굴 복원에 힘쓰고, 마문화관련 유물을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한편, 마문화 복원 및 보급을 위한 세미나 개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마관람 환경개선과 관련해서는 2002년 완공 예정인 제2관람대 증축공사를 차질없이 수행중이며, 2004년 부산경남공동경마장을 개장 예정으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지점에 대해서도 내년도까지 이전,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경마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바람직한 경마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시행체가 노력해야 할 분야는 많이 있습니다. 특히 공정한 경마시행을 위한 각고의 노력, 현실과 동떨어진 각종 제도의 개선, 경마팬을 최우선시하는 경마정책 개발과 서비스의 개선은 중점을 두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정리=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

작 성 자 : 이희경 sweeth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