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강자’ 등 정상권 입지 확고부동,  신예3세마 성장세가 큰 변수

올해 국산마 판도는 두드러진 능력을 지닌 ‘새강자’를 필두로 ‘자당’,‘무비동자’등의 득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작년도에 이미 걸출한 능력을 지닌 국산마들이 대거 배출되면서 우리나라 경마의 주도세력은 외국산마에서 국산마로 교체됐다.
4세마들이 이미 국산마 세대교체를 완결해 냈을 뿐더러 ‘새강자’가 그랑프리 제패를 통해 외국산마부문까지 평정해 버렸다. 우리나라 경마역사상 초유의 사건이었던 국산마의 그랑프리 제패는 앞으로 국산마중흥의 시대가 계속 되리라는 관측을 낳기에 부족함이 없다.
새해에도 국내경마판도를 주도하고 있는 국산 4세마들의 득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노장마들은 정상권에 군림하고 있는 국산 4세마들을 밀어내기에는 이미 그 한계를 들어냈다. 따라서 노장마들의 권토중래보다는 신예마들이 얼마나 성장해 국산 강자들의 층을 두텁게 해주느냐 하는 것이 관심거리다. 아울러 ‘새강자’의 아성을 위협할 만한 국산마가 계속 등장해 줄 것인지 아니면 이미 세대교체를 완결한 ‘새강자’를 축으로 ‘자당’,‘무비동자’의 3각체제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국산마들의 성장을 애정어린 시각에서 바라보는 우리는 속속들이 새로운 신예 유망주들이 등장해 국산마 최상층부의 층을 한층 두텁게 해주고 국내경마에서 외국산마 수입이 필요없어지게 될 날을 고대해 보며 정상권의 강자, 기존강자, 중견강자, 신예중견, 신예3세마로 분류해 판도를 검토해 보도록 한다.

정상권의 강자

‘새강자’를 축으로 ‘자당’ ‘무비동자’ 3각체제에 ‘당대발복’ 까지 가세

▲‘새강자’
(4세 거세마 14전 13/)
국산마와 외국산마를 통틀어 최고기록인 13연승의 대위업을 그랑프리제패를 통해 수립했다.
크지 않은 마체에도 불구하고 골격이 단단하고 힘이 좋으며 영리하다. 아직까지는 ‘새강자’의 연승을 저지할 만한 상대마가 없고 또 ‘새강자’와의 대결을 기피하는 경향마져 있어 연승행진을 당분간 이어갈 것이다.
다만 부담중량과의 싸움이 문제가 될 듯하나 이미 60㎏의 부담중량도 여러차례 소화해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 ‘당대발복’
(4세 수말 17전 7/2)
데뷔초기에는 순발력 부족으로 고전했으나 작년 여름부터 천창기 기수를 만나면서 순발력이 보강된 모습을 보여주며 가파른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1군 데뷔후 5연속 입상행진을 거듭하고 있고 천창기 기수와는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장거리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선입형의 질주습성으로 ‘새강자’,‘자당’,‘무비동자’를 위협할 수 있는 유력한 도전자다.

▲‘자당’(4세 암말 11전 8/3)
데뷔이후 복승률 100%를 이어가고 있다. 국산마 2인자 다툼에서 라이벌이었던 ‘무비동자’를 연파함으로써 2인자위치를 확고하게 굳혔다. 최근 기량이 급성장하며 1200m, 1800m, 1400m에서 국내산마 최고기록을 연거푸 수립했다. 과연 ‘새강자’와의 맞대결이 언제 이루어질까 하는 점이 초미의 관심사다. 서로 기피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단기간내에 이루어지진 않을 듯 하다.

▲ ‘무비동자’
(4세 거세마 11전 8/1)
걸출한 기량을 지녔지만 ‘새강자’와 ‘자당’의 그늘에 가려 시대의 불운을 탓하며 3인자로 만족해야 했다.
‘새강자’에 도전하기에 앞서 ‘자당’에게 2연패를 당함으로써 최정상권과는 다소 거리가 벌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일반경주에서는 그 적수를 찾기가 어려워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강자

‘노더너파이’ ‘용두레’는 재기 가능성 남아

▲당대제일
98년까지 전성기를 구가하며 국산 최강자로 군림했던 ‘당대제일’(8세 암말 42전 19/10)은 노령과 신예세력의 등장으로 이미 그 힘을 잃었다. 올해에도 일반경주에서는 입상권을 넘나들겠지만 세대교체 가속화로 퇴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먼’(8세 암말 42전 12/12),‘골드카드’(7세 거세마 40전 11/8)등도 이미 4세마들에게 연거푸 패배를 기록하고 있어 국산 1군 무대에서 급격히 퇴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공로자’는 이미 그 한계를 절감하고 퇴역했다.
이에 반해 장기간 휴양을 마치고 출전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노더더파이’(6세 수말 12전 4/5)와 작년도 문화일보배 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재기한 ‘용두레’(5세 거세마 16전 6/2)만은 아직 신예세력들에게 기가 꺾이지 않았고 능력한계도 드러나지 않아 기존강자로서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견강자

일반경주에서 입상권 넘나들 듯

▲승리신화
작년 코리안더비를 제패하고 9월 뚝섬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만석꾼’(4세 수말 9전 3/6)은 복승률 100%를 유지하고 있으나 건부상으로 인해 휴양중으로 최상층부의 국산마들이 일취월장의 기량향상을 이루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정상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밖에 ‘승리신화’(4세 거세마 15전 4/6)는 거세후 실전에서 심한 기복을 보여주고 있고 ‘새한빛’(4세 수말 13전 3/4)은 ‘당대발복’에게 뼈아픈 연패를 당해 그 상승세가 꺾였으며 ‘즐거운파티’(4세 암말 10전4/2)는 비교적 적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근성을 과시하고 있으나 역시 최정상권과는 큰 전력차이가 있음이 입증됐다.
‘흑따오기’(5세 거세마 11전 4/3)는 휴양후 전력이 급상승하며 1군에서 선전하고 있고 ‘초강대국’(5세 수말 22전 6/3)은 1700m에선 강자로 군림했지만 최근 지구력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다.
또한 ‘나르새’(5세 수말 22전 3/5)나 ‘가을들녘’(4세 거세마 13전 3/4)등도 일반경주에선 입상권에 가능하겠지만 최상층부의 강자들에게 도전하기엔 미흡한 전력이다.
따라서 1군무대 일반경주에서 선전하고 있는 중견강자들은 당분간 그 명맥을 유지하긴 하겠지만 최상층부에 속하는 ‘새강자’,‘자당’,‘무비동자’,‘당대발복’등의 위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장기적으로는 기량이 급신장하고있고 잠재력에서 앞서는 신예3세마들로부터 강력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신예중견

아래로부터 거센 도전에 직면할 듯

힘을 바탕으로 새롭게 중견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마필들로는 ‘왕발산’과 ‘사랑과꿈’,‘보람이’,‘오랜친구’,‘돌풍예감’등을 거론할 수 있다.
‘왕발산’(4세 거세마 9전 3/3)은 새천년맞이 특별경주에서 ‘자당’에게 일격을 당하긴 했으나 근성과 힘이 좋아 1군무대에서도 적응할 가능성이 높고 ‘사랑과꿈’(4세 암말 10전 2/3)은 막판 결승선에서의 탄력이 일품인 마필로 앞으로 장거리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며 제2의 ‘당대발복’이 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보람이’(4세 거세마 8전 3/)와 ‘오랜친구’(4세 암말 11전 1/4),‘돌풍예감’(4세 암말 9전 2/2)등도 힘과 탄력이 좋아 장거리 적응만 마친다면 1군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신예중견강자들도 ‘승리신화’등 중견강자들과 마찬가지로 일반경주에서나 그 위세를 과시할 수 있을 뿐 최상층부 ‘새강자’를 위시한 강자들에게 도전하기에는 미흡한 전력으로 평가돼 곧바로 아래로부터의 거친 도전에 직면하면서 그 위상을 위협받게 될 것으로 진단된다.

신예3세마

코리안더비를 계기로 3세마 쿠데타 재현 가능성

올해 국산마판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세력은 기존의 중견강자보다는 신예 3세마라고 볼 수 있다.
작년 후반기부터 2세마경주에 출전하면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3세마들은 세기말 ‘새강자’와 ‘무비동자’,‘자당’등이 이미 일으켰던 3세마 쿠데타를 재현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일취월장하며 기량향상을 이루고 있는 3세마들은 경주에 출전할 때마다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올봄 코리안더비를 계기로 대표주자들이 그 윤곽을 드러내며 국산마중흥의 기치를 높게 들어올릴 것이다.

‘단심’(3세 수말 4전 2/1)은 작년 최초로 시행된 2세마 특별경주를 제패한 준족으로 아직 내측사행하는 악벽이 순치되진 않았지만 막강한 힘과 탄력을 겸비하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합천’(3세 수말 4전 2/)은 2세마 특별경주에서 고배를 들었지만 2군 1400m 경주에서 새롭게 추입형 질주습성을 선보이며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물리쳐 한층 성숙한 모습을 과시했다.
이 밖에 ‘에스키모’(3세 암말 4전 2/1)는 훌륭한 외형적 조건을 갖추고 있고 매경주 외곽에서 힘으로 선행마군을 제압하는 인상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선봉대감’(3세 암말 4전 1/2)도 특유의 선두력에 점차 힘이 차오르면서 지구력도 보강되고 있어 장차 걸음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집대성’(3세 수말 3전 1/10, ‘핵돌풍’(3세 수말 3전 1/2), ‘칠불암’(3세 암말 5전 2/), ‘제일강자’(3세 수말 4전 /2)등도 하루하루 그 기량을 보강중이어서 올해는 한층 더 두터워진 3세마층을 바탕으로 강자들이 속속 등장해 경마팬들을 흡족하게 해 줄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올해 국산마판도 초점은 최상층부에서 그 입지를 확고하게 굳혀가고 있는 ‘새강자’의 아성에 ‘자당’,‘무비동자’,‘당대발복’등이 얼마나 근접할 수 있겠는지와 작년 경주로에 데뷔해 일취월장하고 있는 신예 3세마들이 얼만큼이나 성장해 국산마 최상층부의 판도까지 위협할 수 있겠는지에 모아지고 있다.
【김현웅 부장 nalja@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