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6월 20일 ‘선진경마문화’라는 기치하에 창간을 한 본지가 2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2주년을 거치면서 본지는 한국경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심도있게 취재, 분석하여 한국경마가 나아갈 바를 제시해 왔다.
경마문화신문과 더불어 한국경마도 많은 변화를 보여왔다. 경마전문지가 전무하던 시기에 출범하여 각 경마관련단체의 입장과 이해관계, 미비점 등을 신랄하게 지적하기도 하고, 또한 각 단체의 입장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내 경마단체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아직은 상당히 미흡한 상태지만 단순히 베팅위주에 국한되었던 예상지들이 변화하면서 본지의 노력에 호응하고 있다.
본 지면에서는 2주년을 맞이한 본지가 그동안 싣어왔던 기사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면관계상 특이할만한 사건관련 기사와 한국경마에 영향을 끼친 기사를 중심으로 다뤄 보겠다.

관리사노조 임금투쟁 관련“경마중단”초래
지난 5월 7일 한국경마는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경마중단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맞이했다.
68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경마는 그동안 경마부정과 질병, 천재지변으로 인해 경마를 미시행하거나 일부경주가 취소된 경우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경마관련단체간의 이해관계로 인해 경마가 중단되기는 처음이었다.
본지에서는 98년 7월 19일 서울경마장 조교사협회노동조합(이하 관리사노조)의 임금협상관련 농성을 취재 보도하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고, 이후 관리사노조 투쟁과 관련 각계의 입장을 심층 보도했다. 또한 경마중단사태가 일어나기 이전까지 협상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각단체가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발벗고 나설 것을 촉구했다.
경마중단사태가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일지와 당일 사태진행 일지를 보도 경마관계자는 물론 경마팬들이 사태발생에 대한 원인과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한국경마의 새장을 연 ‘기수협회 독립’
본지의 창간과 맞물려 한국경마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바로 기수협회 독립이 그것이다. 기수협회(회장 홍대유)는 공정경마구현을 이루겠다는 목표로 예전 조기협회에서 분리·독립을 하게 되었는데, 본지에서는 기수협회가 분리·독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기수협회의 독립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변화와 향후전망을 짚어 주었다.
이후 기수협회는 당시 오영우 마사회장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6월 17일 문화관광부로부터 법인설립 허가를 승인받아 한국경마를 이끌어가는 4개 단체의 하나로 새출발을 하게 되었다.
본지는 당시 기수협회의 독립에 대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경마가 경쟁력을 가지고 과거의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관심을 가지고 경마팬들에게 전달했다.
이후 현재까지 기수협회의 독립은 새로운 경마문화 창조를 위해 적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수들의 적극적인 홍보가 경마의 새 지평을 여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마 르네상스 앞당긴 ‘국산마 경매’
90년대 후반까지 한국경마는 꾸준하게 국산마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외국산마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그나마 국산마의 질적저하로 인해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 바로 98년 첫 시행된 국산마 경매. 비록 아직까지 경매에 관련 각단체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시행상의 착오를 겪고 있지만 지금과 같이 ‘국산마 르네상스’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국산마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게 된 것은 국산마 경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본지에서도 국산마 경매와 발맞춰 경매때마다 적극적인 취재와 보도에 힘을 기울였고, 더불어 ‘원당1호에서 새강자까지’‘코리안더비 특집’‘한국 삼관경주 언제 가능한가’등의 기사를 통해 국산마 진흥책의 필요성을 주장하였고, 경매를 통해 경주로에 데뷔한 마필들을 지속적으로 관찰·분석하면서 국산마의 질적 향상을 예측하기도 했다.
또한 국산마 경매가 가진 문제점과 외국과의 장단점 비교, 안정적인 경마시행을 위한 대안제시 등을 통해 현재 한국경마계가 겪고 있는 문제와 향후 대안점을 찾고자 노력했다.

새천년 경마문화를 선도
20세기 말 한국경마는 격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정부의 강압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사업이익률 6%지침으로 경마계가 술렁댔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경마억제책은 경마사상 최초로 외부에서 집회를 가지는 일을 가능케 했으며 마사회 노조와 기수협회, 관리사노조가 시작한 대정부 투쟁은 이내 조교사협회, 생산자협회, 예상지협회, 제주경마장 관련단체의 참여로 어려운 가운데 범 경마단체의 단결을 이끌어 냈다.
본지에서는 첫 시작부터 경마관련단체의 확고한 입장과 정부의 입장을 정확히 보도하면서 한국경마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케 했다.
90년대 후반 경마공원의 큰 변화는 팬의식 전환에 있다. 몇 번의 순위변경과 전산사고 등 자칫 소요가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있었으나 팬들의 반응은 시대변화에 발맞춰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성숙된 팬의식 전환에 일조한 것이 바로 본지라고 할 수 있다.
본지에서는 순위변경이나 경주관련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자세한 사고 경위와 관련단체 입장과 경마팬 입장을 사실보도하며 선진화된 경마문화 정착에 힘써왔다.
앞으로도 본지는 선진 경마문화를 창조하는데 앞장 설 것이다.

김문영 칼럼‘올바른 경마정책 제시’
경마전문기자로 다년간 한국경마 발전에 이바지했던 김문영 본지 발행인은 그간에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마전반에 걸쳐 심도있는 경마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간 초부터 ‘경마정보’의 적극적인 공개만이 경마부정을 없애고,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피력해 한국경마가 안고 있던 심각한 부정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한국경마정보에 관한 연구’라는 연구논문을 통해서 당시 한국경마정보시장이 안고 있던 문제점과 현황을 자세히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지방경마장 건설을 둘러싸고 경주경마장에 발이 묶여 있던 마사회에 경주경마장 건설 백지화를 제기했다.
그리고 공정경마 시행을 위한 심판역할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하고 심판제도 개선 필요성을 피력했으며 경마가 타 경쟁산업에 우위를 지속하기 위한 마권 종류 다양화를 주장했다.
본지 발행인의 칼럼은 현안문제에 대한 올바른 방향 제시와 자칫  연결고리를 잃을 수 있는 경마관련단체간, 그리고 경마팬 입장 등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마관계자의 언로(言路) 제공
본지가 창간되기 이전 대부분의 경마관계자들은 사회의 부정적인 경마인식에 마찬가지로 언론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들의 얘기보다는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부채질하는 기사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언론을 회피하는 경향도 있었다. 본지는 이러한 경마관계자들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언로(言路)를 열어주었다.
대표적인 예로 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에서 부진을 보여 의혹을 받은 ‘신세대’의 고옥봉 조교하는 본지를 통해 ‘경마팬에게 드리는 글’을 게재, 경마팬의 의혹과 궁금증을 풀어졌다.
또한 서영석, 박복규, 박동랑 기수 등 이슈가 되었던 경마관계자들을 만나 그들의 솔직한 얘기를 실어주는 한편 각계의 반응들을 함께 게재 형평성을 잃지 않고 공정한 보도가 되도록 노력했다.

경주마 혈통 중요성 강조
한국경마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 바로 혈통등록서 발간이었다. 마사회가 세계경마국으로부터 서러브렛 경마시행국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본지에서는 이제 한국경마도 혈통을 생각할 때가 왔음을 감지하고 경마팬들에게 혈통의 중요성을 인지시켜 주기 위해 혈통관련 기사를 연재하게 되었다. 그 첫 번째가 ‘김우성의 혈통연구’로 여기에서는 기초적인 혈통에 관한 체계와 세계 혈통의 흐름 등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어진 ‘김중회의 씨수말·씨암말 연구’에서는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씨수말과 씨암말의 혈통과 자마들의 정보를 제공했다.
‘정용철의 혈통가이드’에서는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산마의 혈통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이 이루어져 혈통이 같은 마필들을 그룹지어주고 혈통에 따른 마필의 유전적인 특징을 설명해 주었다. 현재 연재되고 있는 ‘김중회의 스탤리온 스터디’는 보다 실용적인 혈통연구로 최근 경주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마필의 혈통을 분석해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경마관계자 소개
참다운 선진경마문화가 싹트기 위해선 경마를 단순히 베팅하고 즐기는 오락으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1천만 경마팬시대를 열어가는 현재, 경마산업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본지에서는 하나의 경주가 시행되기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각기 맡은 바를 다하고 있는 다양한 경마관계자 또는 경마팬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해 왔다.
우선 93년 개인마주제 전환이후 경마의 거대한 축으로 자리잡은 마주들을 찾아 개개인의 진솔한 삶과 경마관을 게재해왔다. 또한 비록 직접 경마팬에게 얼굴을 보이지는 않지만 경마시행에 직접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마사회 각 부서 직원들을 발굴, 소개하며 경마시행에 대한 경마팬들의 이해를 돕고 경마팬과 경마관계자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직접적인 경마시행의 주체인 기수와 조교사의 다양한 얘기를 싣음으로써 경마팬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이제 경마는 사이버가 지배한다
본지에서는 98년 활발하게 신세대 경마팬을 끌어 모으던 컴퓨터동호회를 찾아 소개하면서 한국경마에 새로운 피가 수혈되고 있음을 밝혔고 사이버경마대회 등을 개최하는 노력을 해왔다. 예상대로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컴퓨터동호회 회원들은 경마공원의 어두운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욕설이 난무하던 예시장에서 박수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특정기수를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또한 기수팬클럽이 결성돼 팬클럽과 기수들의 자유로운 만남이 이어졌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인터넷에서도 경마사이트가 속속 생겨나 현재는 수많은 경마사이트가 존재하고 있다. 또한 마사회, 조교사협회, 기수협회가 컴퓨터를 통한 경마팬의 의견을 수렴하는 장을 마련했고, 컴퓨터 통신을 통해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며 컴퓨터세대는 경마공원을 움직이는 하나의 힘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완전분석 ‘우수마 찾기’
본지에서는 경마에 대한 제대로된 분석을 경마팬에게 제공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사상 처음으로 경주장면 4개 장면과 경주분석을 게재 경마팬들의 이해를 돕고자 노력했고, 인기마가 입상에 실패했을 때와 고액배당이 나왔을 때 철저한 취재와 분석을 게재했다. 초반 인기가 높았던 ‘신마발굴’발굴을 통해 ‘울프사일런서’등이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주기적으로 국산마와 외국산마의 판도변화를 분석해 경마팬들의 경마전반에 관한 이해를 도왔고, 경주마뿐만 아니라 경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대해서도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밀착취재를 통해 각 마방별로 마필을 관리하는 조교사로부터 직접 그 말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향후 기대치를 제공하고, 조교사 작전공개 및 기수컨디션 점검을 통해 해당 주에 출전하는 마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경마팬마다 원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본지에서는 최대한 많은 경마팬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을 항상 연구하고 있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