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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렸던 새천년 빅대결의 서막이 마침내 오른다.
국산마 양대 산맥 ‘새강자’와 ‘자당’이 오늘 제10경주에서 만났다.
경주 조건은 국산1군, 경주 거리 1800m, 별정ⅠA 방식. 그래서 ‘새강자’ 60kg, ‘자당’59kg의 부담중량으로 맞대결
을 펼친다.
사실 2두의 대결은 경마대회, 혹은 이에 버금가는 특별경주에서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는 이가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무수히
많은 일반경주 중의 하나. 그래서 타 마필들의 견제 없이 2두만의 정확한 우열 판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고진감래(苦盡甘來)’란 말이 맞을까? 승군 과정부터 이들의 대결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성, 질주습성등이
달랐던 이들은 우연찮게도 서로를 피해가며 정상급 마필로 부상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는 모두 외국산 강호들을 꺾으며 국산마 자존심을 드높인 금자탑도 세웠다.
그래서 미숙했던 과거보다 최정상까지 2두 모두 올라선 현재가 기다렸던 만큼 더욱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경주에 맞춰 2두의 부담중량을 계산해보면 ‘새강자’가 1kg 더 높다. 이것은 별정 경주에서는 최고 부담중량이 60kg
으로 제한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엄밀하게 부담중량을 산출해 보면 1년 상금이 5천2백만원을 초과한 ‘자당’은 59kg(+4), 9천6백54만원인 ‘새강
자’는 65kg(+8)이다. 그래서 부담중량면에서는 ‘새강자’가 이득(?)이다.
이번 경주가 한층 더 예측할 수 없는 박빙 승부가 예측되는 이유는 경주 거리가 1800m라는 점이다. 이들이 최정상에 서기
전까지는 선, 추입 자유롭고 지구력 좋은 ‘새강자’가 1800m 이상에서는 유리하다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순발력 탁월한 ‘자당’이 지구력까지 보강함에 따라 그야말로 뛰어 봐야 누가 더 셀지 결론이 날 정도다.
‘새강자’와 ‘자당’이 현재까지 도달하게 된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새강자’는 15연승의 현재 과천벌 최다 연승을 보
유하고 있다.
지난해도 전성기였지만 천하무적을 구가했던 1999년에는 그랑프리까지 석권했다. 그래서 당시까지만 해도 ‘새강자’의 우
위는 확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이 당시에도 ‘자당’을 무시하지 못했던 것은 탁월한 주파기록 때문이다. 현재 ‘자당’이 보유하고
있는 거리당 주파기록은 1200m 1분13초4, 1400m 1분27초4, 1800m 1분57초3으로 모두 국산마 최고 기록들이다.
99년 연승과 경마대회의 ‘새강자’였다면, ‘자당’은 주파기록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자당’이 ‘새강자’를 쫓기 시작한 것은 2000년 경마였다.
16연승에 도전했던 ‘새강자’가 마주협회장배에서 주춤했던 반면 ‘자당’은 스포츠조선배 우승으로 격차를 좁혀 나갔다.
이후에도 뚝섬배, 동아일보배를 차지하며 명실공히 과천벌 최고의 스프린터로 자리 잡았다.
물론 ‘새강자’도 마사회장배, 문화일배를 차지하며 초유의 경마대회 6관왕이란 대기록을 작성했다.
거침없이 질주해 온 이들을 현 상태에서 비교하면 누구 하나 맞대결의 여건에 손색이 없다.
‘새강자’가 1999년 연도 대표마, 15연승, 경마대회 6관왕이라 한다면 ‘자당’도 2000년 연도 대표마, 10연승 구가
중, 경마대회 4관왕의 대등할만한 조건의 갖췄기에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명승부가 예측된다.
국산마 양대 산맥이 하나로 통합 될 오늘 제10경주, 기대가 컸던 만큼 그 어떤 경주보다도 많은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
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표〉 ‘새강자’ vs ‘자당’
분류 새강자 자당
나이(성별) 5세(거세) 5세(암말)
마체중(최고 부담중량) 468kg(62.5kg) 462kg(61kg)
혈통 피어슬리/축제 디디미/액틴크랏시
연승 15연승(최고 기록) 10연승(구가 중)
경마대회 우승 99 탐라배 99 뚝섬배
99 한국마사회장배 00 스포츠조선배
99 문화일보배 00 뚝섬배
99 그랑프리 00 동아일보배
00 한국마사회장배
00 문화일보배
1800m 기록(부담중량) 1:58.6(61kg) 1:57.3(58kg)
기타 99 연도 대표마 00 연도대표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