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반, 후반 시속을 응용한 경주마 X를 찾아라(Ⅱ)
- 거리별 경주마 X 창조

- 1400m, ‘천지제왕’의 선두력 압도적, ‘캐실라베이’추입력 1200m에 이어 1400m까지
1400m는 상위군, 하위군 모든 마필들이 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그 어떤 거리보다 재미있는 결과가 예상된다.
먼저 1400m 최고 주파기록은 ‘천지제왕’와 ‘샤이닝타임’이 1분26초5초 공동 보유하고 있다.
만약 위 2두만을 가지고 경주마 X를 창조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초반 604m는 ‘천지제왕’(34초8)이 ‘샤이닝타임’(35초9)보다 1초1이 빠르다. 속도로 환산하면 62.49km/h. 후반 500m는 ‘샤이닝타임’이 32초9로 1초 더 빠르다. 속도로 환산하면 54.71km/h. 초반과 후반을 고려해 볼 때 중반에서 더 빠른 마필은 ‘샤이닝타임’으로 속도는 60.20km/h(17초7)다. 결국 위 2두를 조합한 경주마 X는 1400m를 1분25초4에 주파할 수 있다.(59.01km/h)
지금부터 타 마필들과 합성해 1400m 경주마 X를 창조해 보자.
먼저 관심사는 초반 604m를 ‘천지제왕’보다 더 빨리 주파한 마필이 있을 것인가에 모아진다. 거론될 수 있는 마필들은 ‘로얄넛지’, ‘언지퍼’, ‘미디어’, 더 나아가 ‘솔마루’, ‘허드슨스피드’등이다.
이중 1000m에서 가장 빠른 초반 기록을 보유한 ‘로얄넛지’는 명성대로 ‘샤이닝타임’보다 빠른 35초7(60.90km/h)을 기록했지만 ‘천지제왕’보다 0.9초 느리다. 1200m의 ‘미디어’도 36초6을 기록했다. ‘언지퍼’가 예전 1분27초2를 기록했을 당시 35초2를 보여주고 있고, ‘리플링레인’은 1분27초0을 기록했을 때 35초9다.
그외 ‘솔마루’가 코리안더비에서 35초7, ‘허드슨스피드’가 스포츠서울배에서 35초3 정도를 기록했다.
그래서 1400m 초반 구간은 ‘천지제왕’이 압도적이다.
후반 500m를 결정해보자. 물론 추입마 쪽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2년 동안 이 거리에서 발군의 추입력을 과시한 마필들은 ‘흑성’, ‘캐실라베이’, ‘동틀때’, ‘지킴이’, ‘공로자’, ‘당대발복’ 등으로 모두 37초대의 3화롱 타임을 자랑했다. 이중 37초1로 가장 빠른 3화롱 타임의 ‘흑성’은 31초로 58.06km/h다. 국산마에서는 ‘당대발복’이 31초3(57.50km/h)으로 가장 빠르게 나타났다.
그러나 후반 500m에서 가장 빠른 마필은 1200m에 이어 ‘캐실라베이’또 차지했다. 타임은 30초8이고 속도는 58.44km/h다. 이에 가장 근접한 마필은 30초9의 ‘지킴이’다.
문제의 중반 구간이다. 선행마의 지구력이 얼마나 지속됐는지, 반대로 추입마가 얼마나 빨리 추입 타이밍을 잡았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선행마의 대표적인 예는 서두에서 언급한 ‘샤이닝타임’의 17초7이다. 그외 주파기록이 좋은 마필 몇 두를 선정해 계산해 본 결과 ‘흑성’만이 17초9로 18초대의 벽을 무너뜨렸고, ‘오세아니안드림’, ‘동틀 때’, ‘리플링레인’등은 18초 대다. 추입마의 경우 국산마 ‘공로자’만이 17초9를 기록했고 나머지는 18초대다.
그래서 창조된 1400m의 경주마 X는 ‘천지제왕’의 선행력, ‘샤이닝타임’의 선입력, ‘캐실라베이’의 추입력을 합산해 주파기록 1분23초3으로 60.50km/h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 1700  국산마 ‘지라산’의 초반 선행력이 백미
1700m 최고 주파기록은 ‘아담’이 1분49초8(55.74km/h)로 보유하고 있다. 기록을 수립할 당시 ‘신세대’가 레이스를 주도하다가 결국 덜미를 잡혔는데 만약 ‘신세대’의 선행력과 선입력, ‘아담’의 추입력을 합산한다면 주파기록은 1분48초4(56.46km/h)로 당겨질 것이다.
위 사항을 전제로 경주마 X를 창조해 보자.
1700m 초반 구간(179m)에서 선행마로 대표되는 마필은 ‘신세대’, ‘대견’, ‘클래시돌’, ‘루더레전드’ 등이다. 모두 12초대의 기록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중 12초4의 ‘신세대’가 가장 빠르다. 그러나 1200m의 ‘미디어’처럼 1700m에서도 국산마 한두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 바로 ‘지리산’으로서 12초2(52.82km/h)의 타임을 자랑한다.
후반 488m 구간에서는 ‘아담’(31초9), ‘청파’, ‘스트라이크테러’, ‘무비동자’등을 제치고 ‘그로브레이디’가 30초0(58.56km/h)으로 가장 앞서 있다. 이기록은 ‘그로브레이디’가 ‘스텝린’과의 맞대결에서 일궈낸 것인데 이전에는 6월4일 ‘스트레잇아이즈’가 ‘그로브레이디’를 꺾었을 때 기록한 30초4가 가장 빠른 기록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중반 구간(1033m)은 선행마 쪽으로 관심이 기우는데 ‘클래시돌’, ‘대견’등이 1분4초대로 빠른 기록을 작성하고 있지만 ‘신세대’가 보유한 1분4초1(61.57km/h)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1700m에서 창조된 경주마 X는 ‘지리산’의 선행력(12초2), ‘신세대’의 선입력(1분4초1), ‘그로브레이디’의 추입력(30초4)를 합산해 해당거리를 1분46초7(57.36km/h)에 주파할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

-1800m  1분53초대 기록까지 가능 !!
1800m는 95년10월22일 ‘페스티발걸’(‘빛고을’)이 작성한 1분56초2(55.77km/h)가 최고 주파기록이다. 최근 ‘자당’, ‘신세대’, ‘다함께’등이 이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2초 이상의 갭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과연 경주마 X는 이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1800m 초반 거리는 279m로서 이 구간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마필들은 ‘신세대’, ‘자당’, ‘다함께’, ‘샤이닝타임’등으로 이중 ‘자당’의 17초9(56.11km/h)가 가장 돋보인다. 이것은 지난 스포츠조선배 때 작성한 기록이다. ‘자당’이외의 마필들은 18초대 초반을 나타낸다.
후반 500m 구간에서는 소위 명마들보다는 간혹 막강한 추입력으로 입상에 성공한 마필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즉 ‘백만대군’, ‘나르새’, ‘토말’, ‘알밤’등이 이에 해당된다. 보통 선행력에 강세를 보이면서 주파 기록이 1분58초대 미만인 마필들의 후반 구간 타임은 31초 대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마필들은 30초대 후반 타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중 ‘백만대군’의 30초2(59.60km/h)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페스티발걸’의 후반 타임은 30초0이다.
중반 구간에서는 1800m 거리 특성상 무수히 많은 마필들을 조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데 결론적으로 1분5초대를 기록한 마필이 우수한 선입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마필이 ‘자당’, ‘서운’, ‘글라이딩투댈러스’, ‘대견’, ‘포리스트래시’ 등으로 이중 ‘서운’의 1분5초1(56.46km/h)이 압도적이다.
그래서 1800m에서 창조된 경주마 X는 ‘자당’의 선행력, ‘서운’의 선입력, ‘백만대군’의 추입력을 두루 겸비한 마필로서 해당거리를 1분53초2(57.24km/h)에 주파한다.
만약 ‘백만대군’대신 ‘페스티발걸’의 추입력을 대입하면 1분53초0까지도 가능하다.

-1900m  ‘대견’, ‘풀그림’, ‘언지퍼’의 조합
1800m에 이어 1900m 최고 주파기록도 도무지 경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 거리는 1995년 ‘금맥’이 작성한 2분2초9가 가장 빠른 기록이다.
최근 ‘샤이닝타임’이 2분5초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도 3초라는 시간차가 있다. 경주마 X는 어떨지 살펴보자.
1900m의 초반 거리는 379m다. 이 거리에서 빠른 타임은 24초대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마필로는 ‘신세대’, ‘대견’, ‘풀그림’, ‘샤이닝타임’, ‘플락스’ 정도로 이중 ‘신세대’와 ‘플락스’가 24초1로 빠른 기록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장 빠른 마필은 명성에 걸맞게 ‘대견’이 24초0(56.85km/h)으로 경주마 X의 초반 구간을 차지하게 됐다.
후반 488m에서는 뜻밖에도 추입마가 아닌 선행마 ‘언지퍼’가 30초2(58.17km/h)로 차지했다. 참고로 1900m 주파기록 상위 10걸을 살펴보면 ‘대견’, ‘신세대’의 선행마가 1, 2위를 차지했고, ‘흥부’, ‘레이디부아르’의 선입마가 3, 4위, 추입마로는 ‘캐디넷’이 5위를 나타내고 있다. ‘캐디넷’의 후반 타임은 31초4로서 ‘신세대’의 31초1에도 미치지 못한다. 추입마의 자존심 ‘매직불릿’이 30초6으로 빠른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역시 ‘언지퍼’의 30초2에는 미치지 못한다.
마지막 남은 중반 속도는 누가 차지할 것인가? 과거 명성을 고려할 때 한 구간 정도는 대표마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 대표가가 되지 못한 마필이 있다. 바로 ‘풀그림’으로서 중반 거리 1033m를 1분7초1(55.42km/h)이라는 탁월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중반 거리에 강세를 보이는 마필은 1분7초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레이디부아르’, ‘네버엔딩스토리’, ‘콤비네이션’, ‘오선지’ 등이 있지만 ‘풀그림’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1900m에서 창조된 경주마 X는 ‘대견’의 선행력(24초1), ‘풀그림’의 선입력(1분7초1), ‘언지퍼’의 추입력(30초2)을 겸비하고 있으며 주파기록은 2분1초4(56.34km/h)로 ‘금맥’의 기록을 1초5 앞당긴다.

- 2000  과천벌 최고 힘장사 ‘클래식리절트’가 돋보여
2000m 최고 주파기록은 ‘금맥’이 2분8초9(55.86km/h)로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2000m에서 가장 빠른 기록이 2분10초3(‘글라이딩투댈러스’)임을 고려할 때 1900m에 이어 이 기록 역시 쉽게 경신되지는 않을 듯 싶다.
그러나 선례로 봤을 때 경주마 X는 가능할 것 같다.
먼저 초반 379m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마필은 ‘풀그림’이다. ‘신세대’, ‘글라이딩투댈러스’, ‘스트라이크테러’ 등이 24초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풀그림’만이 독보적으로 23초7(57.57km/h)의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1900m와 2000m의 초반 거리가 같다는 점을 감안할 때 ‘풀그림’의 이 기록은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후반 500m에서는 30초6의 ‘크래프티스포트’가 30초8의 ‘관촉사’와 ‘나르새’, 30초9의 ‘네버엔딩스토리’를 꺾고 선정됐다. 참고로 ‘신세대’, ‘인모션’, ‘새강자’등은 32초대와 31초대를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 남은 중반 거리 1121m, 이 구간에서 가장 탁월한 마필의 경주 내용을 설명하면 후미에 있다가 외곽으로 치고 나와 순식간에 선두를 장악하는 과천벌 최고의 힘장사, 바로 ‘클래식리절트’가 선정됐다. ‘클래식리절트’의 주파기록은 1분11초4(56.52km/h)로, 그 어떤 마필도 쫓아오지 못했다. 즉 ‘풀그림’, ‘신세대’, ‘스트라이크테러’등이 13초대를 나타냈고, ‘미스터헬로’만이 12초대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2000m에서 창조된 경주마 X는 ‘풀그림’의 선행력(23초7), ‘클래식리절트’의 선입력(1분11초4), ‘크래프티스포트’의 추입력(30초6)을 합산 한 결과 2분5초7(57.28km/h)이라는 주파기록이 가능했다.

지금까지 Ⅰ,Ⅱ에 걸쳐 거리별 경주마 X를 창조해 봤다. 그 결과 현재 보유하고 있는 최고 주파기록보다 2∼3초 정도 더 앞당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라고 할 수 있으며 외국의 G1 경주에 출전한 경주마들이 주파하는 기록과 맞먹음을 고려해 볼 때 그 우수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경주마 X는 최근 3년간 마필들을 참고로 했다. 그 이전에 더 빨랐던 마필이 있었음은 당연할 것이고 관심사는 앞으로 더 빠른 경주마가 나타나 경주마 X의 기록을 더욱 단축 시키길 기대해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