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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김기현의 일본 경마13] “처음이라는 역사를 기록한 무패 클래식 3관 암마(牝馬) 데어링텍트(Daring Tact)”
2020년10월18일, 오카쇼(桜花賞), 오크스(優駿牝馬), 슈카쇼(秋華賞)의 암마 3세 클래식을 재패한 위대한 여왕이 탄생했다. 그녀의 이름은 “데어링텍트”이다.

암마(牝馬) 3세 클래식 3관 달성 기록의 말에는 메지로라모누(Mejiroramonu), 스틸인러브(Still in Love), 아파파네(Apapane), 젠틀돈나(Gentildonna), 아몬드아이(Almond Eye)에 이은 6번째의 쾌거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 “데어링텍트”의 기록은 일본 경마 역사에 있어 처음이라는 획을 그은 찬란한 흔적을 남기게 되었다. 데뷔부터 무패라는 기록은 암마로는 처음이라는 사실이다. 이로써 “데어링텍트”의 가치는 유래 없는 명마로서의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데어링텍트”, 부마(夫馬) 에피파네이아(Epiphaneia)와 모마(母馬) 데어링 버드(Daring Bird)의 마명(馬名)에서 유래한 그녀의 이름은 거침없이 달리는 모습 그대로를 표현한 “대담한 전법(戦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화려한 전력의 “데어링텍트”도 데뷔까지의 길은 그다지 순탄치는 않았다. 그녀는 2017년 4월 15일 말들의 고향이라 불리는 홋카이도 히다카쵸(北海道日高町)의 소박한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하세가와(長谷川) 목장에서 번식마로 제2의 마생(馬生)을 살아가고 있는 “데어링버드”의 두 번째 자마로 태어났다.

부마인 “에피파네이아”는 현역시절 기카쇼(菊花賞)와 제펜컵(Japan Cup)등 12전6승의 완전무결한 혈통을 자랑하는 씨수마 인지라 문제는 없었지만, 모마인 “데어링버드”는 천성적으로 앞다리가 자주 붓고, 체질이 약해서 경주 출전이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출전하게 된 처음이자 마지막 레이스에서도 9등이라는 저조한 성적인 가운데 그야말로 이렇다 할만한 커리어도 없는 “데어링버드”였다. 그런 여건의 모마의 자마들이 인기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은 당연지사라 할만큼의 이유의 영향으로 “데어링텍트”도 눈에 드는 말은 아니었다고 한다.

하세가와 목장에서는 2017년 7월 0세마 셀렉트 세일에 “데어링텍트”를 상장 시켰지만 안타깝게도 매수자가 나오지 않아 다시 목장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2018년 1세가 된 “데어링텍트”를 경주마 육성 교육을 위해 “파이오니아팜”이라는 큰 농장에 위탁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 이 팜의 소장은 “데어링텍트”가 방목지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잘 달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고 당시 그녀의 경주재능에 대해서 잡지의 인터뷰에 밝히기도 하였다.

경주마 육성 교육을 무사히 마친 7월 1세마 셀렉트세일에 “데어링텍트”는 상장되었고, 당대에 유명한 자마들이 몇억엔을 넘나드는 낙찰가를 보이는 가운데 1,200만엔이라는 가성비 넘치는 가격으로 클럽법인을 운영하는 “노르만디서러브레이드 레이싱”이 숨겨졌던 보물 같은 “데어링텍트”를 낙찰하였다. 대박! 행운을 가져간 셈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2018년 7월 필자는 지인들과 셀렉트 세일을 보기 위해 홋카이도에 방문했었다. 역사적으로 위대해진 “데어링텍트”와 같은 공간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놀랍고 마냥 즐거워지는 기분이다. 조금 후회스러운게 있다면 다케유타카(武豊) 기수와 사진을 찍으려고 열심히 돌아다니느라 정작 주인공들인 말(馬)들을 제대로 못 봤다는 것이다.

참으로 실례한 행동을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음번에 가게 되면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보는 순간이다.

혹독한 서러브레이드 훈련을 마친 “데어링텍트”의 데뷔전에 앞서 노르만디서러브레이드 레이싱의 애마클럽 “노르만디 오너즈클럽”은 한계좌당 4만4천엔 총400계좌 약 1,760만엔의 금액으로 “한계좌 마주”를 모집하였는데, 현재 “데어링텍트”는 5전 5승으로 약 3억9천7백만엔의 상급을 취득하였다고 한다. 모집한 “한계좌 마주(馬主)”의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위대한 암마와 관련된 모든 사람 들은 재정적인 면의 즐거움은 말할 것도 없고, 역사적 기록 창출이라는 상상을 초월한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번 “데어링텍트”의 무패 3관 기록에는 많은 역사가 탄생을 같이하였다. “데어링텍트”를 기승한 마츠야마코우헤이(松山弘平) 는 올해 30세로 일본 헤이세이(平成)시대에 태어난 기수로는 처음으로 클래식 3관을 거머쥐었고, 더욱 뜻깊은 것은 무패 3관의 암마를 기승한 기록을 보유하는 유일한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이다.

1996년 중학교 3학년때 레전드 기수 다케유타가가 기승한 “댄스인더닥(Dance In The Dark)”의 기카쇼(菊花賞) 우승을 보고 경마 관련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였지만, 체격 조건상 기수를 할 수 없어서 조련사로 경마 산업에 입문하게 된 올해 38세의 젊은 스기야마하루키(杉山晴紀) 조교사는 2016년에 축사를 개업한 후 4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와 같은 큰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그리고 스토리를 풀어가는 이 시간 정확히 10월25일 일요일 3시45분 위대한 역사가 탄생하였다. 2020년 수마 3세 마지막 클래식 기카쇼(菊花賞)에서 “컨트레일(Contrail)”이 데뷔부터 무패우승을 하면서 부마 “딥임펙트(Deep Impact)”에 이어 15년만에 사상 3번째 말이라는 기록을 달성하였고, 또한 이 기록은 부자간에 처음으로 3관 제패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소름 돋는 이야기는 오늘 필자의 스토리의 주인공 “데어링텍트” 의 존재의 가치가 그 어떤 해보다 중요했던 2020년 그녀가 3관의 타이틀을 잡으면서 한해에 암수마가 동시에 무패의 3관왕을 달성했다는 “언빌리버블” 한 기록은 일본 경마 역사상 처음이라는 것이다.

아~일주일 사이에 “처음”, “기록”, “역사”와 같은 말(語)들을 접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해보지도 못할 정도로 2020년은 너무나도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인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언제 이 기록이 깨질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말(馬)들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에 한없이 감사할 뿐이다.
 
출 판 일 : 2020.11.04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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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음   글 [김기현의 일본 경마15] 환상의 드림매치 2020 제팬컵(JAPAN CUP)
이   전   글 [김기현의 일본 경마6] 올해 씨수말 주인공은 `하츠크라이(Heart`s C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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