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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은 김동선 선수가 차지 ‘한국대표팀 잔치’
인천아시안게임 승마대회 마장마술부문에서 한국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해 아시아 최강국임을 증명했다.
한국 승마 마장마술 대표팀의 ‘에이스’ 황영식(24·세마대승마장)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황영식은 23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76.575%를 받아 출전 선수 15명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본선에서 76.711%로 1위를 차지한 황영식은 본선·결선을 합산한 153.286%를 얻어 150.699%인 김동선(25·갤러리아승마단)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일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마저 석권한 것.
황영식은 또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딴 최준상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오르는 기록도 세웠다. 황영식은 국제대회 데뷔 무대였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2개를 휩쓸었다.
승마는 귀족 스포츠다. 대중들과는 거리가 먼 스포츠로 여겨진다. 거리가 먼 만큼 다른 종목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도 적게 받았다. 대중과 친숙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승마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4회 연속 우승하며 한국에 매 회 금메달을 안기는 효자 종목이다. 그리고 이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졌다. 한국 승마 대표팀은 대회 첫 날부터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명불허전`의 실력을 보였다. 그 중심에 황영식이 있었다.
황영식은 어릴 때부터 한국 승마의 기대주로 불리며 얼굴을 알린 선수다. 황영식이 집안 분위기 덕에 일찍부터 승마에 눈을 뜰 수 있었다. 황영식의 아버지는 그가 여섯 살이 되던 해부터 경기도 오산에서 승마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황영식은 자연스레 승마를 시작할 수 있었다.
오산고 시절에는 수십 개의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독차지하며 기대주로 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쟁쟁한 선수들이 많은 승마 대표팀에 선발되기란 쉽지 않았다. 황영식은 자신의 실력을 더 쌓기 위해 홀로 독일을 오가며 훈련했다. 독일에서 1996년 애틀랜타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틴 샤우트 코치를 만나면서 기량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먼 타국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등 힘들 때도 많았다. 하지만 승마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오로지 대표팀 승선이라는 목표를 두고 훈련에 매진했다.
그 결과 황영식은 2010 광저우 대회에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됐고, 마장마술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당시 황영식은 단체전에선 68.333%로 전체 참가선수 23명 중 1위, 개인전 결선에서도 74.900%로 출전 선수 13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적수가 없었다.
이후 2012년 대통령기전국대회 일반부 2연패, 광복 68주년 기념대회 우승, 2014년 KRA컵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 무대를 재패한 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게 됐다.
황영식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마장마술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월등한 실력을 보이며 4년 만에 다시 2관왕에 올랐다. 단체전에서는 32명 가운데 가장 높은 74.316%를 받았다. 개인전에서는 1, 2차 합산153.286%의 점수를 얻어 1위에 등극했다. 2회 연속 2관왕의 꿈을 이뤘다.
2회 연속 아시안게임 2관왕이라는 걸출한 황영식에게 가려 빛이 바랬지만 김동선의 선전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본선에서 73.474%를 받아 2위로 결선에 오른 김동선은 결선에서 참가 선수 중 가장 높은 77.225%를 받았으나 본선에서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지 못하고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동선의 아버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날도 경기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했다.
▲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에 등극한 황영식 선수가 태극기를 휘날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23일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딴 김동선(오른쪽)이 아버지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왼쪽)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