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중으로 예정됐던 국산마 3차 경매가 주관단체의 사정으로 인해 늦춰지고 있다.
지난해 경마관련 단체와 많은 경마관계자 및 경마팬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한국경마 사상 최초로 국산마에 대한 경매가 시작됐다. 시행초기 경매에 대한 경험부족으로 각단체가 각기 자신의 이익에 급급한 면을 보이면서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나름대로 현실에 맞는 방법들을 찾아가면서 제자리를 찾아갔다.
99년 지금까지 2차에 걸친 경매를 통해 국산마들이 경주로에 데뷔했거나 준비중에 있다. 경매시행이 한국경마에 가져다준 변화는 상당하다. 우선 마주들에게 자신이 실질적으로 선택한 소유물에 대한 애정을 가져다 줌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경마시행 참여를 이끌어 냈고, 마주들과 더불어 경매에 참여한 조교사들은 자신이 권유하고 상의해서 선택한 마필에 보다 애착을 가지고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국산마 경주에 걸린 상금이 외국산마를 훨씬 능가하면서 국산마 선호도는 한계치를 넘어서 대부분의 마주와 조교사들은 국산마를 한두라도 더 보유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마필관계자들의 열기를 배가시키는 것은 98년 경매를 통해 도입된 국산마들이 현재 파란을 일으키며 기존의 강자들이 설자리를 없게 만들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99년에 경매를 통해 서울경마장에 입사한 마필들 중에는 한국마사회가 거액을 들여 수입한 씨수말의 자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이 마필들이 현재 국산마 판도에서 급격한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게 99년 경매마를 지켜본 마필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산마 경매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9월에 예정되었던 국산마 3차경매가 늦어지면서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주협회에 따르면 하자 마필에 대한 처리문제와 그밖에 제반문제가 남아 있어 당초보다 늦어지게 되었고, 현재 11월 3∼4일로 3차경매를 예정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경마협의회와 경주마생산자협회 등과 협의를 통해 세부적인 내용이 확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3차경매에 나서는 마필들은 대개 1,2차에서 경락되지 못한 마필들과 질병사항 등으로 누락되었던 마필들이 상당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경매에 대한 열기가 다소 식을 것으로 보인다.


작 성 자 : 권순옥 wohaha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