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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는 코리아컵 참가국 외신기자들 20여 명이 참석해 한국 경마에 대한 질문은 물론 발전을 위한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파트3에서 파트2로 한 단계 승격한 한국 경마가 세계 경마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 위해 세계 7개국에서 우수한 말과 기수들을 초청해 제1회 코리아컵 국제 경주를 준비하게 됐다”며, “한국 경마 100주년인 2020년도 파트1 진입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코리아컵에 대한 궁금증뿐 아니라 한국 경마 발전을 위한 좋은 제언도 부탁한다”고 간담회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간담회 주요 내용>
◇국제 경주 유치는 많은 노력에 비해 그 효과가 크지 않다. 국제적인 이벤트를 준비한 목적은?
=>경마는 경쟁하지 않으면 어떤 위치에 와있는지, 세계 경마와 얼마나 차이인지 알 수가 없다. 경쟁 원리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모든 부문을 오픈하고 개방해야 한다. 한국 경마도 국제적인 경주들을 통해 세계 경마를 몸소 느껴야 한다. 그래야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도 있고, 발전할 수 있다. 이런 이유가 이번 국제 경주를 개최한 목적이다. 앞으로도 국제 경주를 활발히 개최할 생각이다.
◇이번 코리아컵은 모래 주로에서 열린다. 잔디 주로에 대한 향후 계획은 없나?
=>잔디 주로도 마련해야 한다. 현재 계획을 세우고 있고, 올해 연말까지 모든 데이터를 조사해 내년부터는 잔디 주로 한 면을 증설하기 위한 작업을 할 예정이다. 앞으로 1년 반이나 2년 안에 잔디 주로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경주 수출 확대 계획 및 해외 경주 수입 계획은?
=>현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 경주 수출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경주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일방적으로 수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입도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행법상 해외에서 경주 수입을 억제하고 있어 법적 제약이 따른다. 일본이나 홍콩과 같이 우리가 해외에 나가서 경주하는 모습을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수입하는 단계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이후 점진적으로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고, 그렇게 돼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 경주에 대한 장기 계획은?
=>앞으로 6년 후인 2022년은 한국에 경마가 들어온 지 만100년이 되는 해다. 그때가 되면 한국 경마는 경마 선진국이 돼야 한다. 지금은 7개국이 참가하는 국제 경주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참가국 규모나 말의 수준 등 모든 면에서 손색없는 국제 경주가 치러지도록 할 것이다. 6년을 2년씩 3개 터울로 나눠서 단계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년 후인 2018년도에는 최소 10개국, 또 2년 후는 그 이상. 명실상부 모든 면에서 우수한 국제 경주를 기획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마장들이 고급 호텔이나 식당 같은 시설들이 구비한 것과 달리 한국은 독특하게 테마파크를 짓고 있다. 그 이유와 향후 계획은?
=>경마 선진국 경우는 경마가 하나의 고급스러운 건전 레저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수준까지는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경마하면 국민에게 이미지가 좋지 않다. 그래서 우리 경마도 고급스러운 건전 스포츠로 가야 한다. 국민 가까이서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는 앞으로 세계적으로 경마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생각해보면 경마산업만으로 성장할지는 의문이 든다. 경마산업도 다른 서비스 사업과 보완관계를 형성하면서 복합·융합돼야 한다.
세 번째는 제주도 경마 공원도 말을 테마로 하는 제주도 관광 명소로 만들고 싶다. 한국의 KRA경마공원은 경마만 하는 곳이 아니라는 인식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말 테마파크는 그런 면에서 자그마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어제 청담 CCC를 방문하고 홍콩보다도 좋은 시설에 놀랐다. 장외발매소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지?
=>전국에 30개 장외발매소가 있다. 이곳은 경마하는 사람들이 티켓팅하는 장소로만 활용돼선 안 된다. 그 지역의 문화 발생 기지가 돼야 한다. 그 시범적 케이스로 시도한 게 강남 장외발매소다. 나머지 장외발매소도 그 정도 수준으로 발전돼야 한다.
◇한국과 홍콩은 경마 고객들이 대부분 40대 중후반이라는 유사한 문제를 갖고 있다. 젊은 세대를 유인하려는 방안은?
지금 간담회를 진행하는 놀라운지가 젊은이들을 위한 시험장소다. 기존 경마팬들과 다른 분위기에서 경마를 즐길 수 있도록 시도한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설치한 127m 전광판도 그런 시도 중 하나다. 일주일에 경마하지 않는 하루 이틀은 그 전광판으로 영화도 보고, 한류 스타들의 공연도 하고 그런 장소로 활용해볼 생각이다.
또한, 요즘 젊은 세대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한다. 그런 추세에 맞춰 입장부터 배팅, 환급받는 것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 원스톱 솔루션이 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2~3년 이내에 실현이 가능하리라고 확신한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10일 오후 3시 렛츠런파크 서울 놀라운지에서 ‘2016 코리아컵’ 개최를 하루 앞두고 코리아컵 참가 7개국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코리아컵 및 한국 경마 발전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황인성 기자
작 성 자 : 황인성 gomtiger@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