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조교사협회 노조 팽팽한 의견 대립, 진전 없어

2000년도 관리사위주로 구성된 조교사협회노조(이하 관리사노조)와 조교사협회 간의 임금 교섭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7일부터 시작된 임금 교섭에서 마사회는 정부 지침에 따라 올해 경마상금을 5.5%인상에 그친다는 방침을 확고히 한 반면, 관리사노조는 6개의 요구안을 내걸어 두 단체간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사노조가 요구하는 6개 항목 가운데 가장 민감한 사안은 지난해 대비 25%의 임금 인상 요구에 관한 것이다. 이는 IMF 이전인 97년 임금 수준이며 그동안 수차례 강조해 왔던 마사회 기능직과의 동등대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성과급 190%인상, 물가상승에 따른 가계안정을 위해 직급보조비 신설, 전문인력의 활성화를 위한 자격수당(조교보, 조교승인, 축산기사 2급 이상), 마사회와 동등한 수준의 복리후생비 지급(지난해 대비 40% 인상) 및 체력단련비 100% 지급 등이다. 또한 정산해야 할 퇴직금이 총 44억원이나 지난해 24억9천만원만 지급, 나머지 19억1천만원에 대한 지급도 요구하고 있는 상태라 두 단체간 입장차이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관리사노조가 마사회에서 제시한 자료라고 밝힌 내용에 의하면 지난해 관리사들의 월평균 임금이 2백만9천원에 이르고 올해는 이보다 7.5% 인상된 2백16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는 관리사노조로 유입되는 총 경마상금을 총 인원으로 나눈 수치에 불과해 제세금, 경상비, 복지비, 협회운영비 등을 제하고 나면 실질적인 임금은 턱없이 못미친다는 게 관리사노조의 주장이다.
특히 22.49%의 임금이 삭감됐던 지난해에는 다행히 마사회에서 가계지원비 명목으로 10% 가량을 보전해 주었지만 올해는 일체의 가계지원비 없이 지난해 삭감분이었던 22.49%에서 5.5%만 회복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깎인 상태라는 게 더욱 큰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이렇듯 현재 5차까지 진행된 마사회와 관리사노조의 임금 교섭은 7차 혹은 그 이상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마사회에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관리사노조는 강경대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관리사노조는 일단 오는 16일 오전 11시에 마사회내 로터리 초소앞에서 「생존권 사수대회 겸 2000년 임금투쟁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가질 계획이며 몇 차례 협상에서도 타결점이 보이지 않을 시에는 쟁의조정 신청을 내고 본격적인 투쟁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


작 성 자 : 이희경 violet@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