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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대상 미래공헌상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은.
미래공헌상 수상이 확정된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대상을 수상하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말산업을 위해 내가 별로 크게 공헌한 게 없는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말산업 발전을 위해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란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다.
-한국말조련사협회 초대 회장을 맡으셨다. 현재 협회의 진행 상황은 어떠한지.
작년 하반기 한국말조련사협회 발기인 대회 및 창립총회를 개최했고, 최근 2~3주 전에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 사무실 현판식을 가졌다. 3월 초까지 농림축산식품부에 정식 인가를 받는 게 목표이다. 인가를 받기 위한 관련 서류들은 이미 준비를 다 마쳐둔 상태이고, 다음 주 정도에 협회 임원들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에 출입할 생각이다.
-인가를 받은 후 협회에서는 무슨 사업을 준비 중인지.
올해 전반기에 심포지엄을 한 번 개최하려고 생각한다. 우선 첫 심포지엄은 조련과 관련된 주제로 발표할 생각이다. 그리고 많은 말산업계 종사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말마사지 강연회도 열 생각이다. 말 마사지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은 갖고 있는데 어떻게 하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기회를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단순히 이론만을 전달하기보다는 직접 해볼 수 있는 실기 위주로 구성할 생각이다.
또한, 말이 훈련을 하다 보면 젖산이 쌓이는데 이 물질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작용하고, 응용되는지 말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교육도 마련하려고 구상하고 있다.
-협회를 이끌다 보면 어려운 점도 있을 텐데 어떤 어려움이 있나.
우선 회원 모집은 크게 문제 될 거 같진 않다. 협회를 꾸려가는 초반에 회원이 많이 적든 각종 행사와 사업을 하면서 점점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모두 말 조련에 관심은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나눠진 말조련 분야를 함께 이끌어 나가야 하는 점이다. 현재 조련사들이 전국적으로 산재돼 있고, 경마와 승마가 양분화돼 보이지 않는 괴리감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하나로 아우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 그래서 첫해는 통합에 큰 관심을 두고 해결 방안 마련에 힘쓰려고 한다. 조련이 승마, 경마 나눠서 가는 게 아니고 승마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승마가 조련을 담당하고, 경주마 쪽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경주마 쪽에서 담당하되 함께 가야 한다.
-서라벌대학교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특별한 교육철학이 있다면.
오랜 시간 말과 함께하고 말 관련 국가 자격증 지도도 오래 해왔지만, 그동안 취득하지 않았던 조련사 자격증을 작년에 취득했다. 모든 문화와 기술이 시대에 따라 변하듯이 ‘조련’ 분야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 조련 기술은 아직 그 흐름에 못 따라가고 있다. 변화의 흐름에 맞춰 빨리빨리 선진 기술을 받아들여야 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조련 기술이나 방법들을 국내에 도입해서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쪽에 관심을 두려 하고, 학교 아이들에게도 하루하루 변화하는 조련방법에 대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려고 한다.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고, 신경 써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아울러, 우리 학생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쪽으로도 취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지 생각한다.
-권승주 회장이 생각하는 말산업은.
‘육성’이라는 게 자재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고, 자르는 거라면, ‘조련’은 그 자재를 갖고 목수들이 다듬고 조립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말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말조련사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금 말산업이 침체 상태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정유라 승마 특혜 이후 승마뿐 아니라 모든 말산업 분야가 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말산업계는 합심해 나가야 한다. 각 협회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내세우기보다 한데 어우러져 현재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말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머리를 맞대고 심도 있는 고민 해야 한다. 물론 당장 마사회 매출이 감소 추세이고, 말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긴 하지만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간다면 돌파구를 찾을 것이다.
▲권승주 한국말조련사협회장은 말산업 육성을 건물 만드는 과정에 비유했다. ‘육성’이 자재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고, 자르는 거라면, ‘조련’은 그 목수들이 그걸 다듬고 조립하는 과정이라며 말산업 육성에서 말조련사들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했다.
황인성 기자 gomtiger@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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