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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부터 6일까지 속초 영랑호 화랑도체험관광지에서 열린 제12회 세계기사선수권대회에는 12명의 한국인 참가자와 함께 프랑스, 말레이시아, 이란, 카타르 등 각국에서 온 81명의 외국인 참가자들이 기사(騎射) 실력을 뽐냈다. 참가자들은 대회 내내 국적, 성별 등을 따지지 않고 서로를 응원해가며 즐거운 행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기사’ 스포츠 하나를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이유가 궁금했다. 이날 참가 선수 중 한국의 김현재, 미국의 그렉 오그번(Greg Ogburn), 프랑스의 티에리 데캉(Thierry Descamps), 말레이시아의 누크만 라니(Nuqman Faris Abd Rani) 선수에게 각자 ‘왜 기사가 되었는지’, ‘기사가 주는 매력’ 등에 대해 짧게 인터뷰했다.
▲프랑스의 티에리 데캉 프랑스기사협회장은 “신체와 정신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이러한 것이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켜 흥미를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왼쪽이 아들인 로빈 데캉, 오른쪽이 아버지 티에리 데캉.
◆기사에 빠지게 된 이유와 몇 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지.
(김현재) 17년. 집안이 무예를 했다. 기사도 무예로서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 하게 되었다. (티에리 데캉) 7년. 승마도 좋아하고 활쏘기도 좋아했다. 혼자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먼저 말에서 정지한 상태로 활을 쏘아보며 노력했다. 이후 인터넷 영상을 통해 기사 기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시작하게 되었다. (그렉 오그번) 3년. 아내와 공유할 수 있는 스포츠를 찾던 도중 기사라는 종목을 알게 되었다. 기사를 배운 이후로 오스트레일리아, 한국 등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누크만 라니) 1년. 기사를 스포츠로서 접근한 것은 얼마 안 되었지만, 그동안 말을 계속 타왔다.
▲말레이시아의 누크만 라니 선수(왼쪽).
◆각 나라에서 기사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는지.
(티에리 데캉, 그렉 오그번) 약 6~700명 정도. (오그번) 미국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다양한 사람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기사가 흥미로운 이유.
(김현재) 무예로서 접근했을 때, 말 위에서 다루기 위해서는 지상에서는 무기를 완벽히 다룰줄 알아야 한다. 보통 마상무예를 ‘마상6기’라고 하는데 무기 다루는 5종목과 마상재가 있다. 위험하지만, 수련을 통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티에리 데캉) 아주 어렸을 때부터 승마를 했는데, 기사는 말과 사람, 활쏘기를 결합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신체와 정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 어렵다. 항상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 (누크만 라니) 말의 상태를 틈틈이 살피고, 무기를 대하며 날카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외국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다. (그렉 오그번) 스포츠맨십을 갖고 친구와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라 매우 즐겁다.
▲미국의 그렉 오그번 선수. 그렉 오그번 선수에 따르면, 기사는 미국에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다.
◆ 대회를 즐기고 있는지.
(김현재, 티에리 데캉, 누크만 라니, 그렉 오그번) 그렇다. (데캉) 작년에는 프랑스가 주최가 되어 ‘제7회 유럽기사선수권대회’를 열었다. 당시 기사 종목 중 ‘모구’를 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모구는 한 사람은 말을 타고 공을 굴리고, 다른 사람은 활을 쏘아 공을 맞추는 경기다. 다들 하나가 되어 즐거워했다. 올해 대회에서는 무엇을 배우고, 사람들과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속초= 황수인 기자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