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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코리아승마페스티벌 D-10 앞으로…말산업계 집중 주목
승마산업 발전 위해 기업 후원 필요·승마계 화합의 장으로 기대
패션디자이너 출신으로 부친의 유지를 이어받은 승마계 최초 여성 CEO, 유소년 승마 발전을 위한 목표로 스티븐승마클럽을 세계 100대 승마클럽으로 키운 장본인, 이제는 (사)한국승마인 대표로도 활동하며 민간 주도의 말 축제, 제1회 코리아승마페스티벌 개최를 앞두고 있는 박윤경 스티븐승마클럽 대표(43)를 5월 15일 강남 선릉역 인근 더 케프(The KEF) 사무실 옥상정원에서 만났다. <기자 말>
- 이미 많은 언론에도 소개됐듯이 패션업계의 저명한 여성 CEO출신으로 이제는 국내 말산업계 발전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의상 디자인을 전공한 패션디자이너 출신으로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프랑스 말을 수입하셨던 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친오빠인 박소운 스티븐승마클럽 원장과 함께 승마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박소운 원장은 한국 승마의 1세대이자 1986년 아시안게임 종합마술 단체전 은메달리스트다.
스티븐승마클럽에서 유소년아카데미·대학진학반·코치양성반 등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프랑스 등 해외 전지훈련 캠프 등을 통해 한국 승마를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선수들이 엘리트 승마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체험인구가 증가한다고 승마가 활성화되지는 않는다. 말산업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말 거래가 있어야 한다. 승마장에서도 수요가 있고, 대중이 말을 사야 전체 두수가 올라간다. 특히 승마에 적합한 능력이 있는 말의 수요를 확보하고 말 보호와 복지 차원에 적합한 말 단가와 운영 방식, 안전사고 대처 매뉴얼 등 단계별 계획이 필요하다.
- 제1회 코리아승마페스티벌을 앞두고 말산업계의 관심이 크다.
꼭 말을 타야 승마인구가 증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에게 보여주는 승마, 재미있는 승마를 제시하고 싶었다. 그래서 말과 함께하는 공연, 예술과 문화가 융복합된 장르를 접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시하는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 실제 이번 코리아승마페스티벌에서 승마 관련 콘텐츠는 30%인 반면 대중과 관객들이 매력을 느끼고 좋아할 수 있는 콘텐츠가 60%를 차지한다.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먹고 보고 살 수 있는 말 축제로 준비했다.
- 민간 주도의 최초 말 축제로 승마클럽간 대항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말산업계·승마계에서 뜻 있는 분들이 모여 사단법인 한국승마인을 창립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제1회 코리아승마페스티벌을 위해 이종형 감독 등 이전 엘리트 출신 감독, 코치, 경기위원장들이 발 벗고 나서 주셨다. 좋은 취지니 돕겠다는 것이다.
2014 하림 클럽챔피언십으로 열리는 승마클럽간 대항전은 관객들도 쉽게 볼 수 있는, 해설이 있는 대회로 준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승마인구를 발굴하고 성장시킬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고, 아마추어 선수들은 대회 참여에 대한 욕구가 높기에 이번 대회를 통해 승마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현재 승마장 경영이 어려운 이때 승마인들이 승마클럽에 소속감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유럽 승마클럽 대항전처럼 선의의 경쟁을 하며 참여도를 높이고 결속력을 강하게 하는 민간 대회가 많아져야 한다. 선수들끼리 승마클럽끼리 정보와 자료도 교류하는 장이 필요하다.
- 선친께서 프랑스 말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일을 계기로 프랑스 등 승마선진국과의 인연도 깊다.
프랑스 말산업 전담 정부기관인 IFCE와 프랑스승마협회(FFE)와 양해 각서를 체결해 국내 유소년 승마선수들이 기술력을 배우고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유럽 현지에 가서 우리 승마를 알리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판단해 매년 현지를 찾아 대회도 뛰는 등 노력하고 있다. 이번 코리아승마페스티벌에 기업의 후원과 참여가 있고 프랑스승마협회의 자문과 지원 등 해외에서도 관심이 크다. 특히 프랑스승마협회부회장은 우리 아이들을 다 기억할 정도로 한국승마에 관심이 많다. 외부에서 이토록 우리가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 외부의 기대를 통해 우리 승마계가 차고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해 서로 돕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코리아승마페스티벌은 우리 승마계가 변혁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우리 승마계는 부족한 부분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곳이다. 이를 단지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 함께 시대를 읽고 깨워주고 그 빈 공간을 함께 채워주는 일로 돕고 싶다. 그런 점에서 이번 행사가 승마계의 화합과 변화를 위한 터닝 포인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우리 기획팀 또한 이를 직시하고 있다. 트렌드, 민심이 가는 방향이 있으면 그 자연적 현상, 과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시대는 이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바위를 깨뜨리기 위해 움직임이 필요하다. 바위가 깨져야 다른 세상이 나타난다.
또한 우리 승마산업, 말산업이 선진국화 되는데 가장 중요한 사업 방향, 지혜로운 전략 필요할 때라고 본다. 함께 아이템을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사업 방향도 필요하고, 비영리단체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골프는 비즈니스, 사교와 연관돼 성장했지만 승마는 개인스포츠로 그 접근법을 달리해야 한다. 승마선진국이 500년 동안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분석 연구해 적용할 필요도 있다. 유럽식 승마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이런 맥락이다.
- 외국과 그리고 다른 스포츠종목과 달리 우리 승마계는 후원과 홍보, 마케팅이 전무하다.
승마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의 스폰서 유치는 필수지만 국내 기업들은 비인기 종목인 승마에 관심이 없다. 해외에서는 대회를 통해 기업이 후원하고, 관객들은 입장료를 내고 참관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니 재원이 마련돼 말산업, 승마 발전에 이롭게 쓰이고 있다.
기업의 지원과 홍보가 늘고 선수들에게도 좋은 말을 후원해 주는 문화가 필요하다. 실력이 있는데 말이 없어서 대회에 못 뛰는 선수들이 많다. 엘리트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승마계의 김연아, 박태환이 나와 비인기 종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지원이 필요하다. 국위가 선양돼야 승마 발전이 일어난다.
- 일반 기업의 후원이 있다는 것도 코리아승마페스티벌의 독특한 점이다.
코리아승마페스티벌에 정부와 KRA한국마사회, 경기도에서도 후원해주고 있지만 기업들의 참여가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정이다.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 민간에서 좋은 의미로 시작했으니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비인기 종목을 일반 대중에 소개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에 하림그룹과 천하제일사료 외에도 게스코리아, 게스키즈, 로얄살루트, 롯데백화점, 구찌, 대동장비 등지에서 후원, 홍보를 도와주고 있다. 특히 게스코리아에서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이동형 매장을 들여와 경품 행사도 진행하며, 승마복 출시를 한 게스 키즈와는 어린이 크로스 컨트리(Kids cross country) 종목을 함께 진행해 승마 체험이 지루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
- 코리아승마페스티벌 개최까지 이제 45일 남았다. (박윤경 대표 인터뷰는 5월 15일 진행됐다.)
매일매일 기획팀 직원들, 감독님들, 위원님들과 개최일까지 숫자를 세고 있다. 우리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또한 매일 묻고 있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을 보며, 이 일을 오늘 해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말산업 발전을 위해 이 시간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큰 비전을 갖고 변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물론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럴때면 앤드류 매튜스의 <즐겨야 이긴다>란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는다. 일을 즐겼을 때,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중요시하고 최선을 다할 때 효과가 크다. 오늘을 위해 살고, 열심히 살면서 즐겁게 일하려고 한다.
의상 디자인을 할 때는 사람들이 옷 입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가며 하나씩 채우는 즐거움으로 일했다. 여건은 어렵지만 지금은 승마산업에 종사하며, 또 코리아승마페스티벌을 준비하며 하나씩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길이 옳았으니까 갈 수밖에 없는 여정이다. 궤도에 올라탔으니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산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고, 각종 역경을 겪으며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올해는 30% 구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유럽 측과 연계해 국제승마클럽대회도 유치하고자 한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박윤경 대표는 제1회 코리아승마페스티벌을 통해 우리 승마계가 화합하고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윤경 대표는 제1회 코리아승마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일반 대중과 말산업계, 승마산업계 종사자와 관계자의 관심이 꼭 필요할 때라고 했다.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말 축제, 제1회 코리아승마페스티벌에는 하림그룹과 천하제일사료 외에도 게스코리아 등 일반 기업의 후원과 홍보가 있지만 우리 말산업, 말 관련 쇼와 축제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