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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학 양성 지병 숨긴 사실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 더해
한국 승마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승마인 전상균 씨(홀스메이트승마클럽)가 지난 7월 29일 밤 10시 별세했다.
강릉 출신의 고(故) 전 원장은 마장마술 국가대표를 역임했고, 홀스메이트승마클럽에서 ‘전상균의 승마교실’을 운영했다. 생활체육과 엘리트 승마계 후학 양성 및 ‘말달리자 승마동호회’ 강습 등 강사와 교관으로 활약하며 국내 승마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또 인터넷 카페에 말 훈련 과정 영상과 기승 교정 방법 등에 대한 비디오 촬영 자료를 공유해 승마 대중화에도 앞장섰다는 평가다. 그의 레슨을 받은 선수들은 실력이 일취월장,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며 선전했다.
고 전 원장은 흑색종을 앓으며 투병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천 홀스메이트승마클럽 원장에 따르면, 전상균 원장은 5년 전부터 병을 알고 수술도 받았었다. 하지만 후학 양성을 위해 쉬지도 못하고 무리하다가 병을 키웠고, 25일 전 상태가 악화돼 입원 치료를 하던 중 급작스럽게 운명한 것. 입원을 했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의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 전 원장의 부음이 알려지자 승마 관련 인터넷 카페 등지에서는 애도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김명기 국토대장정기마단 단장은 “이 땅은 승마가 대중화되지 못했고, 나와 뜻을 같이 하던 김형칠 선배, 작은 거인 임대규 회장에 이어 전상균까지 잃었다. 도대체 한국의 승마, 말산업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이 아침, 길은 멀어지고 마음은 어지럽다. 참담하다”고 추모했다.
또 다른 지인은 “우리나라 승마 발전을 위해 혼신의 투혼을 아끼지 않았던 한 분이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지병을 숨겨오면서 후배들을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건만 외로운 길을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길이지만 너무 빨랐기에 그 아픔이 크기만 합니다”라며 애도했다.
한편, 빈소가 마련됐던 용인 평온의숲 장례식장에는 정성규 국민생활체육전국승마연합회 사무처장을 비롯해 이건주·전재희 선수 등 전·현직 엘리트 승마 선수들과 생활체육 승마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또 승마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한 것으로 알려진 MBC 코미디언 배연정 씨를 비롯, 전국 각지의 승마협회장과 연합회 소속 관계자들, 포항대학교 말산업학과를 비롯한 말 관련 학교 관계자들, 궁평캠프와 발안승마클럽을 비롯한 승마장 관계자들, 한국치료및장애인승마협회와 한국사회인승마협회와 관련 단체들, 한국마필유통과 한국말발굽기술자협회 등 평소 고인과 함께했던 단체와 개인은 근조화환을 보내 승마를 통한 ‘영혼의 동반자’인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