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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
1. 사회활동
1960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1965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졸업
1968년 (주)대한화재해상보험 입사
1978년 (주)대한화재해상보헙 이사
1980년 (주)한국타이어 상무
1985년 (주)한국석유공업 사장
1997년 (주)신한모방 사장
현 (주)신한모방 회장
2. 마주활동
1996년 서울마주협회 경마분과위원장
2001년 서울마주협회 제명으로 회원자격박탈
2003년 과천마주클럽 이사
2004년 마주등록 심의위원
2007년 마주단체통합추진위원회 과천마주클럽대표위원
2008년 서울마주협회 부회장
2008년 경마발전위원회 위원
인터뷰
-출마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경마 관계자의 한 축으로서 우리 마주가 서 있는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몸담고 지켜본 바, 우리는 그 중요도만큼 공동체 의식을 갖고 더불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혁신안 강행과 관련해 마주협회 내에서 분열되는 양상을 보였던 것은 그동안 우리 안에 있었던 문제들이 밖으로 터진 것이라 본다. 현재의 상황에서 마주협회는 어떠한 힘도 쓸 수가 없다. 마주 간 대화의 장을 마련해 공감대를 이끌어내어 문제점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이번 위기를 반전의 기회로 삼아보고자 과감하게 출마의 의지를 밝히게 됐다.
-리더들이 모인 마주협회에서 또다시 리더를 맡는 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텐데, 본인만이 갖고 있는 강점이 있다면?
협회의 장이라는 것은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리더십을 갖고서 이끈다기보다는 전체의 융합을 위한 접착제를 찾아 잘 이어주는 것이 내 목표다. 그 접착제가 바로 경마라고 본다. 아무리 오래된 친구라 할지라도 공통관심사가 없다면 금세 어색하고 서먹하기만 할 것이다. 하지만 공통분모가 있다면 방금 만난 사람이라도 금방 마음을 열고 손을 잡게 된다. 우리는 경마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다. 경마의 재미만 깨우친다면 골프나 기타 외적인 방향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교감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현재 마주협회의 문제점은 이 재미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일부 피상적인 모습만 보다 괴리를 느끼거나 등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기존의 마주와 신규 마주 간의 소통이 이어지며 경마의 참 재미를 깨우치게 된다면 지금과는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자연스럽게 힘 있는 공동체로서 탈바꿈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마주들의 위상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우리나라의 마주는 결코 영국처럼 명예롭지도 않고, 그렇다고 미국처럼 환류가 잘 돼 경제적인 보장이 뒷받침되지도 않는다. 경마의 시작은 마주가 말을 사는 것부터인데, 현재의 상황에서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혀 만족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게 되고, 흥미가 떨어지게 된다. 이러다 보니 마주를 그만두는 사람이 속출하는 것이다. 마사회는 이러한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데, 이는 곧 경마의 위기라고 본다. 마주들의 구매 의욕이 떨어지는데 어떻게 마필 수급이 가능하겠는가. 05년도 이후 마주 교체속도가 너무나 빨라졌다. 마주 생활을 하며 서로의 얼굴도 모르고 경마를 하면 무엇이 재밌는지, 왜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인지 이해를 하기도 전에 떠나버리는 것이다. 후에 마주들의 구매의욕이 저하된다면 경마발전 시작부터 어렵게 될 것이다.
상금부터 여유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생산 시장이 있음에도 마주들에게는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외국의 경우 상금에서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한 마리만 제대로 된 챔피언 경주마가 나온다면 생산 환류를 통해 충분한 보상을 받게 된다. 자연스럽게 투자의 동기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절름발이 식의 상금의존적인 방식으로는 마주직을 이어가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나 하나가 으쌰으쌰 한다고 해결이 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모두 힘을 합한다고 전반적인 산업이 뒤바뀌는 것도 아니다. 가령 생산 산업만 봐도 그러하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격차가 50년이 난다고 하지만 50년 뒤에 우리가 현재 일본의 수준을 따라갈 수 있을 거라는 장담은 할 수 없다. 시장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수많은 중앙경마장과 지방경마장이 존재하는 일본과 단 세 개의 경마장을 가진 우리는 구조 자체가 다른 것이다. 나는 이러한 불편한 진실들을 인정하고 이러한 여건들을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만의 새로운 모델을 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로마주로서 이번 선거에 도전하게 됐는데.
개인 마주제가 출범할 때 마주가 됐으니 올해로 23년째가 됐다. 그동안 경마의 굴곡을 모두 지켜보며 많은 일을 겪었다. 굴곡도 많았지만 내가 지금까지 마주를 해왔던 것은 경마의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어릴 적 서부영화에서 카우보이가 타고 다니던 멋드러진 말을 기억하는가. 내 손길과 관심을 받고 자란 말이 경주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 마치 내 자식이 운동회에서 1등을 한 것 같은 기쁨을 느끼게 된다. 나는 오랜 기간 마주를 하며 느꼈던 모든 재미와 지식, 노하우를 새로운 마주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마사회에서 주력 중인 경마 국제화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비유하자면 과거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가장 처음 했던 일이 고속도로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래야 전국의 유통구조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헌데 현재 마사회는 도로도 정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벤츠나 케딜락을 들여와 달리게 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는 엄청난 허구다. 일본이 국제화에 성공했던 것은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시설을 정비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훈련 시설도, 마방도, 전문인력도 없다. 국제화의 계획이 거꾸로 된 것이다.
-마주협회장으로서 대외적인 활동은 어떠한 식으로 이루어질 예정인가?
현재 마주에 대한 인식은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외부는 물론이고 내부의 경마팬마저도 비판을 듣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마사회는 정부의 기관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제한적이다. 지금 정부는 우리 경마계를 세수 징수의 수단으로 밖에 여기지 않고 있고, 그 밖에 해야할 지원이나 정책들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당한 환급률에도 경마팬들은 하소연할 곳이 없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주체가 바로 우리 마주라고 생각한다.
고객 친화적이고 생산 친화적인 마주협회. 마주의 사회적인 존재가치를 위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그들과 함께 힘을 모았을 때 비로소 마주의 의견에도 막강한 힘이 생긴다고 본다. 현재 언론은 다소 막혀있는 부분들이 있으나, 정보화 시대답게 우리에게는 인터넷이 있다. 여기서부터 해나갈 것이다. 마주들이 환급률에 대해 이야기 하고 행동으로 옮기게 되면 미디어가 움직일 것이고, 나아가 기관들이 주목할 것이다. 멀고도 긴 여정이 되겠지만 그 여정에서 우리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마주들에게
경마를 균형 있는 시각으로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으로 자기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경마 외적으로도 균형 감각을 익혀야지만 경마의 재미도 느끼고 구매결정을 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경마에 대한 이해가 어렵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균형ㅍ있는 시각으로 경마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