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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송년특집] 벌써 1년…청마의 해에 만난 마인(馬人)들
노선환 그린방역 대표는 기자가 찍은 이 사진을 유독 마음에 들어 했다. 노 대표는 직접 찾은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고자 본지 말산업저널에 명예기자를 신청한다고도 했다.
본지 <말산업저널> ‘馬&人’ 기획, 네트워킹 역할 톡톡
용품·지자체·문화·학계 등 말산업 관련 인물 소개 앞장

세월호 침몰 참사,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청와대 비선 의혹 문건 유출, 프란체스코 교황의 방한, 음악가 신해철의 사망 등 유독 다사다난했던 갑오년 청마의 해도 이제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 2013년 6월 창간한 본지 <말산업저널>도 창간 1주년을 보냈고, 벌써 73호까지 발행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馬&人’ 기획을 통해 승마용품이나 지자체, 문화계, 학계 등 말산업 관련 인물들을 선정해 인터뷰로 소개했습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고 많은 말을 듣고 전했습니다. ‘馬&人’ 기획을 통해 의미 있는 일을 하는 분들이 좁디좁은 ‘말판’에서 벗어나 이름을 알리는 데 앞장섰습니다. 서로의 필요한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인맥, 네트워킹 역할을 톡톡히 감당해 냈습니다. 이들을 만난 취재 뒷이야기를 묶어 정리해 봅니다. 현장을 찾으면, 또 다른 마인(馬人)이 있어 뵙고 싶은 분들이 많습니다. 내년 2015년에도 ‘馬&人’ 기획은 계속됩니다. - 기자 말


말 방역 앞장선 노선환 그린방역 대표
사실 대다수 기자들은 인물 인터뷰를 싫어한다. 인터뷰 기사에 나갈 정도의 ‘인물’들은 거들먹거리는 ‘갑질’에 익숙해 대통령보다 높은 기자를 우습게 알뿐더러 전문 내용 등을 취재하며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편견을 깨준 이가 바로 노선환 그린방역 대표다. 구제역 문제로 전국이 한창 시끄러웠던 기억을 되살리며 말 질병이나 방역 문제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 궁금할 때 그를 만났다. 항상 온화한 미소를 짓고 진심을 다해 사람들을 만나는 모습, 나이는 한참 어린 기자에게 삼촌처럼 친근하게 대해주고, 그 무엇보다 ‘천직’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노선환 대표를 만나면서부터 ‘馬&人’ 기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아직도 말 방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친환경 방제를 위한 지난한 연구가 계속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노선환 대표는 현장을 찾고 연구하는 장인정신 하나로 뭉친 진정한 마인이다.

말 문화 중요성 일깨운 김병천 고려방 대표
‘馬&人’ 기획이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가장 핫한 이슈를 몰고온 장본인이 바로 김병천 고려방 대표다. 한평생 마구 수집이라는 열정으로 살아온 김병천 대표는 올해 청마의 해를 맞아 마구와 말안장 전시회를 전국적으로 수차례 열었다. 2002년 흑말 띠의 해에 준비했던 일을 12년이 지나 할 수 있었던 건 <말산업저널>의 홍보 역할도 톡톡했다는 평가.
김병천 대표는 우리나라 말산업의 빠진 가장 근본 퍼즐, 즉 단절된 말 문화 복원과 유산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개인 혼자 한평생을 바쳐 이 일을 세상에 알린 의의가 있다. 또한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고미술감정학과 석사과정에서 말안장과 관련한 논문도 쓰면서 우리 말 문화 자원을 세계에 알리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행운의 바람’은 지금도……이승룡 The GL 대표
이승룡 더지엘·갤러리올댓홀스슈 대표는 말산업계에서 누구도 가지 않은 길,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은 고난의 길을 20년째 걷고 있다. 인도의 한 부띠그 샵에서 우연히 마주한 편자와 인연을 맺은 뒤 편자 150만 개와 말 관련 골동품, 각종 사료, 안장 등 3만여 점을 수집하고 있다.
“생계를 목적으로 했다면 이 일을 계속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한 이승룡 대표는 편자를 이용한 액자, 각종 액세서리, 벨트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장인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에게는 더 큰 꿈이 있다. 승마용품이나 상품 제작보다 말 테마 박물관을 조성하는 일이 최종 목표인데 국내에서 말을 매개로 한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5일은 창립 25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행사를 개최했고, 상호 개편 및 홈페이지 개편과 렛츠런파크 서울 초입에 있는 갤러리올댓홀스슈의 사랑방 조성을 통해 국내 말산업에 행운의 바람이 깃들기를 꿈꾸고 있다.

발 씻겨주는 애마인…김동수 한국말발굽기술자협회장
김동수 (사)한국말발굽기술자협회장은 취재 현장에서 가장 많이 만난 인물이다. 2012 말산업박람회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김동수 회장은 승마클럽에서, 심포지엄 행사 등지에서 볼 수 있다. 그만큼 김동수 회장이 현역에서 현장가로 직접 발로 뛰며 일한다는 증거다.
사실 승마산업의 암울한 역사, 각종 비리와 뒷거래 등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 장제사, 말발굽기술자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쉽게 말할 수 없다. 한 장제사는 “입 한 번 잘못 놀리면 일감이 끊긴다”고 하소연한 적이 있다.
가장 밑바닥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하는 말발굽기술자들을 위해 김동수 회장은 오래 전부터 관련 협회를 꿈꿔왔고 올초 정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고 한국말발굽기술자협회를 정식 출범하게 됐다. 후학 양성과 선진 기술 공유, 보수 교육 통해 우리 말산업의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 것. ‘발굽이 없으면 말도 없다(No hoof, no horse)’는 서양 속담처럼 우리나라 장제산업 발전에 큰 획을 그을 인물로 평가된다.

생산농가 2세대 대표 주자, 김상필 한중말산업교류회장
취재원들을 많이 만나다보면 누가 누구인지, 얼굴을 봐도 이름이 기억이 안 날 때가 있다. 난감하기 그지없다. 김상필 한중말산업교류회장과는 2013 제주지구력승마대회에서 처음 만났지만, 무언가 사적으로 끌리는 부분이 있었다. 여담이지만, 기자의 아버지와 비슷한 외모에 협회장을 지내는 사람치고는 정말 소탈하고 소박한 진심이 있는 사람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멀쩡하게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생산농가를 운영하게 된 김상필 한중말산업교류회장은 제주마와 한라마의 지리한 논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중도적 인물로 손꼽힌다. 제1호 말산업특구 제주도의 글로벌 승마 관광 및 말산업 발전을 이끌 적임자이기도 하다. 인심이 천심이니 주변에 뜻을 함께할 인물들도 많다. 하민철 제주도의회 의원을 명예회장으로 한 한중말산업교류회는 내년 1월 제주에서 통합 총회 및 발대식을 할 예정이다.

승마산업 ‘종결자’…배창환 창성그룹 회장
승마 국가대표 출신의 사업가로 30년 만에 승마계로 화려한 컴백을 알린 승마계의 전설. 서울 도심 한복판에 고품격 승마 명품점 ‘발리오스새들앤스타일’을 오픈하고 내년 5월경 경기도 화성에 발리오스승마클럽을 개장할 예정으로 각종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업가. 국내 승마계의 변화를 이끌어낼 원동력이 필요한 시기에 고대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아킬레우스의 전차를 끌던 신마, ‘발리오스(Balios)’와 같은 배창환 회장을 만나 인터뷰할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었다.
사실 일부 승마용품이나 승마클럽 등을 다룬 기사나 광고가 나가면 전후 행동이 싹 달라지는 후안무치한 인물들이 여전히 있다. 책 한 권 내고 생색내는 자칭 말산업 전문가나 관리 부실의 낙마 사고를 발생해 승마클럽 전체 이미지를 좀 먹는 위기를 초래했으면서 앞뒤 말이 달라지는 인사들을 보며 승마계의 여전한 관행을 한탄하고는 했었다.
하지만 엘리트 승마 선수로 승마계의 문제와 승마산업의 방향성을 동시에 해결, 제시할 수 있는 배창환 회장을 만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사업인에서 이제 다시 승마인으로 변신한 배창환 회장은 우리나라의 격을 높이기 위해 승마계 전체의 발전을 도모할 인사로 손꼽힌다. 배창환 회장은 승마 발전과 승마산업의 성장이라는 한평생 숙원을 이루어내기 위해 오늘도 모든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이외에도 본지 <말산업저널>은 강민수 제주대학교 동물생명공학전공 교수를 2회 인터뷰한 바 있으며, 장덕지 제주마연구소장, 최초로 만난 배우 홍요섭 KRA말사랑홍보위원, KRA직원 인터뷰 시리즈의 첫 주인공인 김태인 KRA자격검정센터 과장, 말산업 전도사 서동영 한국말산업연구회장 등을 만났다. 산업계에서는 이상선 마앤피플(馬&People) 대표와 제주 말고기 전문점 고우니의 한지령 대표 등 지자체에서는 황석곤 영천시 말산업육성단장과 김창능 제주특별자치도 말산업육성팀 과장, 백한승 경기도청 축산정책과장 등을 인터뷰했다.

내년에는 최기영 말축산인협회장, 이재원 제주특별자치도승마연합회장, 이종형 전 국가대표 감독, 강옥득 (사)말자원연구소장, 한영자 제주마테마파크 대표, 임종렬 대한말산업진흥협회장, 이은주 제주성읍랜드 대표 등을 비롯해 축산농가 관계자와 승마클럽 기획 시리즈로 담당 교관과 엘리트 선수들도 집중적으로 만나고자 한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성원을 바란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노선환 그린방역 대표는 기자가 찍은 이 사진을 유독 마음에 들어 했다. 노 대표는 직접 찾은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고자 본지 말산업저널에 명예기자를 신청한다고도 했다.
▲김병천 고려방 대표의 말안장과 말 문화에 대한 열정은 인사동에 위치한 ‘고려방’과 그가 개최하는 전시회를 찾으면 언제든 느낄 수 있다.
▲이승룡 The GL 대표와 서동영 한국말산업연구회장(좌). 뒤로 이승룡 대표가 20년째 수집한 편자들이 보인다.
▲김동수 한국말발굽기술자협회장은 현역에서 현장가로 직접 발로 뛰며 일하고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위험한 일을 하는 회원들을 위해 협회도 출범했다.
▲김상필 한중말산업교류회장은 “말은 복원이 아니라 개량의 대상”이라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생산농가의 소득 향상과 승마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경주 중이다.
▲배창환 창성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승마가 올림픽 등 국가무대에서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유망한 선수를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이수진 ZSee 스튜디오 대표)
 
출 판 일 : 2014.12.24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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