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방에서 기거하다시피 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마필이다. 우승 소감이 남다르지 않나
▲‘캐실라베이’의 이번 우승은 박진호 조교사를 비롯한 전 마방 식구들의 노력의 산물이다. 내가 한 일은 거의 없다. 그저 말에게 애정을 쏟은 것 뿐, 모든 관리와 훈련은 조교사와 관리사들이 담당했다. 감사할 따름이다.
―직접 풀을 뜯고 콩을 삶아 먹이는등 궂은 일도 마다않고 열심이다. 말사랑에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고려대 재학시절 승마부를 직접 창설하는 등 말과 가까이 할 기회가 많았다. 내가 마주를 하는 것은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욕심없이 적은 두수라도 직접 돌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고 현재에 만족한다.
―‘캐실라베이’가 어려운 수술을 이겨내고 다시 재기했다는 데에 많은 경마관계자가 감동을 받았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 놓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함께 걱정하고 돌본 우리 마방 식구들과 마필보건소 안계명 과장의 공로가 컸다. 아침 저녁으로 어루만지고 돌봐준 이들의 힘으로 ‘캐실라베이’가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조교사가 적절한 판단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시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작 성 자 : 권순옥 wohaha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