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야간경마 주간이었던 지난주는 더위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며 경마팬이나 경마관계자들이 경마를 관전하기에 적당한 날씨를 보였으나 의외로 입장인원이 적은 가운데 경주가 진행되었다.  
지난주는 총 24개 경주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본 기수가 19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기수들이 선전을 했던 한 주였다. 야간경마와 휴장기 여파가 겹치며 고액배당이 속출했던 8월 둘째주보다는 배당이 안정세를 찾았지만 20배 이상의 비교적 높은 배당이 나온 경주가 무려 11개나 돼 결코 적지 않은 배당을 기록했고, 한동안 승을 추가하지 못했던 기수들이 분전하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다승부문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태종 기수가 3승을 거두며 최고의 승수를 기록했고, 상반기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며 급상승세를 보이다 기승정지와 사고로 인한 공백기를 거치며 다승 3위로 한발 물러났던 김효섭 기수가 2승을 추가 42승을 기록하며 현재 44승으로 다승 2위에 랭크돼 있는 방춘식 기수를 추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주 주간베스트 후보에는 최고의 승수를 기록한 한국의 간판 자키 박태종과 다승경쟁에 재발동을 시작한 김효섭 기수, 오랜만에 경마팬에게 인상적인 레이스를 펼친 김옥성 기수 , 장세한 기수 등이 올랐다.
그러나 최고 승수를 거둔 박태종 기수는 기승횟수와 출전마 능력에 비해 큰 활약이 아니라는 의견이었고, 김효섭 기수와 김옥성 기수를 비교할 때 김옥성 기수의 2승이 인상적이었다는 중론으로 ‘스마일 자키’김옥성 기수가 8월 셋째주 주간 베스트에 선정되었다.
김옥성 기수는 21,22일 이틀간 펼쳐진 24개 경주에서 토요일에는 2위 1회만을 기록했지만 일요경주에서 2승을 거두는 활약을 펼쳐 보였다.
김옥성 기수는 정규 13기로 87년부터 기수생활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13년째 경주로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96년 JRA와 그랑프리를 연속 석권하며 전성기를 맞이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 뜻하지 않은 낙마사고로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6개월의 공백을 가져야 했고, 이후 한동안 침체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언제나 얼굴에 가득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는 생각보다 욕심이 많은 기수다. 기수생활을 하면서 만학의 꿈을 버리지 않고 현재 홍대유 기수협회장, 김택수 기수 등과 함께 대림전문대 사회체육과 2년에 재학중으로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많은 피로가 겹치는 기수생활을 하면서도 야간에 학업을 지속하고 있다.
예시장에서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 한 때 팬들로부터 오해를 사기도 했던 그는 기승술이 안정돼 있고 성실한 노력파로 알려져 있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간베스트 시상을 계기로 더욱 원숙한 기량으로 경마팬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편 주간베스트 후보에 오른 4명의 기수가 모두 기수후보생 13기 출신들이어서 이들이 경마공원의 실세임을 또다시 보여준 한 주였다.
야간경마가 시행되면서 한동안 우승과는 무관해 보이기 까지 했던 기수들이 대거 우승내지 입상을 기록하는 현상이 벌어졌는데 지난주 역시 이런 현상이 이어졌다.
기수중 고참급에 속하는 한유영 기수가 토요일 2경주에서 우승을 거뒀고, 이정표 기수도 토요일 1경주에서, 민용기 기수가 일요일 5경주, 하무선 기수가 일요일 12경주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 버렸다.
특히 한유영 기수와 하무선 기수는 98년 12월 6일 우승한 이후 8개월만에 같은 날 우승을 차지 올해 첫승을 함께 거두는 특이한 기록을 작성하였고, 이정표 기수는 올해 1월 2승을 기록한 이후 7개월만에 1승을 추가하였다.
지난주는 경마부정으로 인해 2명의 기수가 면허취소되고 1명의 기수가 1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한 것이 경마팬들에게 얘깃거리가 되었다. 대부분의 경마팬들은 아직도 이런 일이 있냐며 경마계에 대한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는 한편, 자칫 건전레저스포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경마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경마부정은 하루빨리 완전히 사라져야 된다고 입을 모았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원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유혹이 너무 크기 때문에 한번의 실수로 빠져드는 경우가 있다고 변명을 할 수 있겠지만 경마의 필수 성립요건에 해당되는 경마관계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한번 공인으로서, 그리고 프로로서 자긍심과 그에 걸맞는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omee@krj.co.kr